문 대통령 역사관 지적한 김형석 명예교수 "항일운동하는 애국자로 존경받고 싶단 생각에 사로잡혀 있어”

김형석, 윤석열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 전 만남을 가지고 조언을 주기도

임양원 "주민센터 최고의 코로나 행정서비스"..코로나 격려금 기탁

[정현숙 기자]= 논란과 감동을 던지고 있는 두사람에 대한 극과 극의 소식이다. 한 사람은 포털 메인에 걸린 101세의 유명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고 한 사람은 뉴스에 노출되지 않은 평범한 시민 92세의 임양원 어르신이다.

일본 우익 성향 일간지인 산케이신문이 31일 자 지면에 게재한 '101세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와의 인터뷰 기사. 연합뉴스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일본 우익 신문인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가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과거에 묶여 있으며, 언론에 대한 압박은 강화하고 있다고 맹비판했다. 

그는 산케이 인터뷰에서 현 문재인 정부와 여권을 겨냥해 문재인 대통령의 역사관과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언론중재법을 비난의 소재로 삼았다. 산케이는 김 명예교수를 “한국에서 현자(賢者)로 존경받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산케이신문 30일 온라인과 31일 신문 지면을 통해 공개된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김 명예교수는 최근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진통을 겪고 있는 언론중재법에 대해 “자유가 없어져 북한이나 중국처럼 되면 인간애도 파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산케이는 김 명예교수가 문 대통령의 생각에 변화가 있을만한 조짐이 없다며 정권교체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 했다. 일본과 아시아 향후 50년의 행방은 일본의 선택에 따라 달렸다고도 분석하면서 “문 정부가 중국에 기대어 북한과 통일할 수 없을까 생각하고 있는데 50년 후에는 이 생각이 큰 잘못임을 알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김 명예교수가 문 대통령이 친일파를 배제한 북한에 비해 친일파를 그대로 둔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독립'이라는 정통성 면에서 떨어진다는 역사관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을 했다고 전했다.

김 명예교수는 “문 대통령의 '반일 성향'은 한일 관계가 미래로 나아가야 하는데 악화한 양국 관계를 방치하는 것은 향후 20~30년의 한일 젊은이들의 희망을 빼앗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형석 명예교수는 1920년 평양에서 태어나 일본 조치(上智)대학을 졸업했다. 그는 그동안 국내 보수언론 등을 통해 현 정부에 대한 비난을 지속해왔지만 이번에는 일본 우익매체와의 극단 우익 편향 인터뷰로 논란이 되고 있다. 김 명예교수의 사고가 냉전 대결에 함몰돼 ‘광적인 반공 이데올로기’에 집착한다는 지적이다.

김 명예교수는 동아일보 칼럼 등에서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사태'를 정치수단으로 삼는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치면서 지난 4, 5년 동안 국격은 떨어지고, 국민들은 자부심을 잃어간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을 펼쳤다. 특히 김 명예교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 전 만남을 가지고 조언을 주기도 했다.

92세 임양원 옹 이야기

31일 전주시청은 페이스북에서 92세의 임양원 어르신에 관한 이야기를 올려 온라인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김형석 명예교수와는 전혀 상반된 코로나 시각을 보여준다.

92세 임양원 옹이 31일 전주시청 비서실을 찾아 코로나 격려금을 전달하는 모습. 전주시청 페이스북
92세 임양원 옹이 31일 전주시청 비서실을 찾아 코로나 격려금을 전달하는 모습. 전주시청 페이스북

전주시청은 "오늘 오전, 전주시청 3층 시장 비서실에 백발의 어르신 한 분이 찾아오셨다. 조금은 버거워 보이는 발걸음으로 들어오신 어르신은 오시자마자 재킷 안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봉투를 하나 꺼내 놓으셨는데 그 봉투 겉면에는 '코로(나) 예방 공무원 격려금'이라는 글씨가 쓰여 있었다"라고 서두를 뗐다.

이어 "어르신이 말씀 하셨다. '코로나19 방역과 보건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는 후배 공무원들의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후배들을 격려할 수 있는 작은 기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본인도 퇴직한 공무원이라고 밝히신 이 분은 올해 92세의 임양원 어르신이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은 임양원 옹의 말을 전했다.

"어르신들 예방접종을 위해 동 주민센터에서 한 손 한 손 잡고 조심스럽게 버스를 태워주고, 본인이 타고 온 버스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명패를 착용해주고, 접종 전후에 수시로 전화해 상태를 묻는 배려가, 나 스스로도 퇴직 공무원이지만 그동안 겪어본 것 중 최고의 행정서비스였습니다. 이렇게 시민을 위해 고생하는 공무원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네요”

시는 "어르신의 값진 기부에 저희는 고개를 숙여 깊은 감사를 드렸다. 기부금은 어르신의 뜻에 따라 코로나19 방역 현장 공무원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는데 사용하겠노라고 약속도 드렸다"라며 "코로나가 무너뜨린 우리의 일상을 회복하는데 한줄기 빛처럼 내리쬐는 시민들의 소중한 기부. 어려움 속에서도 나눔과 연대의 마음을 전하는 시민들이 있기에 우리는 위기 극복의 희망을 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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