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흉악범 사형' 사형제 부활 홍준표에 "두테르테인가"

"검찰총장 시절에 장모, 부인, 윤우진을 감쌌다는 의혹도 국민들로부터 받을수 있다"

[정현숙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대선 경쟁후보로 다투고 있는 같은당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부인 김건희 씨의 주가조작 사건과 윤우진 사건에 대비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가 30일 오후 제주시 연동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가 30일 오후 제주시 연동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이 '영아 강간·살해범 등 흉악범에 대해 사형시키겠다'고 언급한 자신을 필리핀의 악명높은 정치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에 빗대 비난한 것을 두고서다. 같은 대선후보로 경쟁하는 윤 전 총장이 홍 의원을 앞세워 자신의 막무가내 강성 이미지를 희석시키려는 의중이 읽힌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취임 이후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4천 명 가까운 마약 용의자를 현장에서 사살하는 즉결처형식 대책을 추진해 논란을 일으켰다.

홍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적폐수사를 지시하자 중앙지검장으로 벼락 출세한 보답으로 득달같이 특수 4부까지  동원하여 우리 진영 사람 1,000여명을 무차별 수사하여 200여명을 구속 하고 5명을 자살케 한 분이 확정된 흉악범 사형수를 법무부 장관에게 지시하여 형사소송법에 의거, 사형 집행을 하겠다는데 뜬금없이 나를 두테르테에 비교하는 어처구니 없는 말을 하는 것은 번지수가 틀려도 한참 틀린 말"이라고 몰아붙였다.

그는 "자신부터 문대통령 지시로 보수.우파 궤멸수사에 앞장 섰던 지난날 적폐수사를 반성하고 국민앞에 석고대죄 하는 것이 순서일 거"라며 "오히려 문대통령이 두테르테처럼 수사지시를 하고 귀하는 그 집행의 선봉장에 서서 정치수사를 감행한 공로로 7단계를 뛰어 넘어 검찰총장이 되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조만간 부인의 주가조작 사건이 현실화 되고 윤우진 관여 사건이 수사, 완료되면 본인이 검찰총장 시절에 장모와 부인과 윤우진을  감쌌다는 의혹도 국민들로부터 받을수 있다"라며 "그것을 대비하는 것이 최우선 아닌가?"라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나를 두테르테에 비유한 것은 오폭(誤爆)이다"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김호일 회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김호일 회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앞서 이날 윤 전 총장은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방문한 뒤 '홍 의원의 발언을 어떻게 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형사 처벌과 관련한 사법 집행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두테르테식"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이 전날 생후 20개월된 의붓딸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양모씨에 대해 "제가 대통령이 되면 반드시 이런 놈은 사형시킬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윤 전 총장이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윤 전 총장은 "흉악범에 대한 강력한 처벌은 국민 모두가 바라는 것이고, 우리 법 제도 자체가 그렇게 되도록 설계돼 있다"라며 "대통령이 형사처벌에 관한 사법 집행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두테르테식인데 그러지 않아도 시스템에 의해 (강하게 처벌된다)"라고 말했다.

청년·호남·진보층에서 홍준표 의원의 지지율이 윤 전 총장을 앞섰다는 여론조사와 관련해선 "국민 전체에 도움이 되는 정책과 방향이 무엇인가를 고민해서 뚜벅뚜벅 가면, 국민들께서 진정성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잘 이해하실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윤 전 총장은 이날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을 만나 노년정책 강화를 약속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노인이 세계에서 가장 불행한 나라인 것이 통계적으로 나와 있다"라며 "노인 정책을 제대로 잘 세워서 노인이 행복하게 하겠다"라고 했다.

김호일 노인회장은 "우리나라 노인이 850만명이 좀 넘는다"라며 "노인들은 85∼90%가 투표하기 때문에 노인 문제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공약을 잘하면 800∼900만표가 한곳으로 몰려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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