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충청권서 '과반 돌파' 압승, "어디에선 좋아서 놀라고, 어디에선 당혹스러워서 놀라고"
[ 고승은 기자 ] =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충청 순회경선에서 과반을 여유 있게 넘기는 득표율(54.72%)로 압승하며 '대세론'을 굳혀가고 있는 가운데, 이런 결과에 현역의원이 대거 포진해 있는 이낙연 대선캠프와 정세균 대선캠프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재명 지사의 절반 가량을 득표하는 데 그쳤고, 정세균 전 총리는 한자리수대 득표율에 그쳤다. 정세균 캠프엔 현역 의원 20여명이 포진하고 있을 정도로 '두터운' 조직력을 자랑함에도, 정작 현역 의원의 지원을 받고 있지 않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거의 비슷한 득표율을 보이고 있으며 3위 자리도 빼앗길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정세균 대선캠프 대변인을 맡고 있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밤 KBS '더라이브'에 출연해 "(이재명 지사의 압승 결과에) 전부 놀랐다"며 "제가 취재해봤는데 정세균 후보같은 경우는 2등까지도 봤다. 그리고 3등을 하더라도 2등과 격차가 아주 조금밖에 안나는 3등(을 기대했다)"고 밝혔다.
전재수 의원은 또 "이낙연 캠프가 충격을 많이 받았다"며 "아무리 못 받아도 40%, 좋게 나오면 1등도 예상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재명 캠프도 많이 나와봐야 40% 후반 정도 예상했는데 50%를 넘어갔다"며 "그러니까 캠프들이 다 놀랐다. 어디에선 좋아서 놀라고, 어디에서는 당혹스러워서 놀랐다"고 밝혔다.
전재수 의원은 "이게 경선 끝날 때까지 지속될 지 여부는 추석 연휴가 끝나고 호남 경선 결과를 봐야 나올 것 같다"면서도 "상당히 사람들이 다들 의외로 받아들이고 있다. 때로는 일반 국민여론과 당심이 다른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번엔 당심이 일반 국민여론보다도 이재명 후보쪽으로 쏠리는 거 아닌가라는 분석들을 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전재수 의원은 이재명 지사가 지난 대선경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각을 세울 만큼 '비문'으로 인식된다는 시각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며 "정치를 어디에서 시작했고 자신의 정치적 자원이 어디냐에 따라서 때로는 친문, 비문이라는 꼬리표를 붙이는 게 어떤 현상을 분석하는 틀로선 유효할지 몰라도 사실상 민주당 후보 6분은 민주당의 가치와 노선이라는 그 울타리 안에 계신 분들"이라고 밝혔다.
함께 출연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번 경선결과를 보면 이재명 지사가 주류로서 들어왔다"며 "친문 비문할 것보다는 누가 경쟁력 있느냐 그런 쪽으로 권리당원도 판단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민주당 주류에 속한 의원들 다수가 이재명 후보를 돕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많이 희석됐다고 본다"며 "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국민들 전체가 우울증에 빠져 있는 이런 상황에선 범죄 영화, 갱스터 주인공같은 나쁜 남자 이런 사람들이 주인공 역할 맡지 않나. 이재명 지사도 그렇지만 우리 당에도 윤석열, 홍준표 이런 분들이 결혼하고 싶은 남자는 아니잖나? 뭔가 쎈 사람(을 원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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