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황제 의전' 뛰어넘는 구설수, "어딜 건방지게 지나가는 시민한테 인사 강요하나"

[ 고승은 기자 ] =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방문한 서울역 귀성길 현장에서 도리어 인사를 드려야 할 시민들에게 반대로 인사를 받으려는 행위가 SNS를 통해 알려지며 또 구설수에 올랐다. 또 그것도 시민들의 통행까지 불편하게 하면서 민폐행위를 한 셈이다. 황교안 전 총리의 과거 '황제 의전' 구설 못잖다고 할 수 있다.

19일 인스타그램에는 한 서울역 이용자가 현장 인사를 온 윤석열 전 총장 측 캠프 인사들이 에스컬레이터 진출로 앞에서 “대통령 후보자니 인사하시라”는 요청을 해 황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포스트가 등록됐다. 

해당 이용자는 “에스컬레이터 타고 내려가는데 위에서 관계자가 ‘윤석열 대통령 후보님이십니다 인사하세요’라고 시킴. 7번홈 내려가는 유일한 에스컬레이터 막고 강제 촬영 당하는건데 인사도 하래”라고 적었다. 

19일 인스타그램에는 한 서울역 이용자가 현장 인사를 온 윤석열 전 총장 측 캠프 인사들이 에스컬레이터 진출로 앞에서 “대통령 후보자니 인사하시라”는 요청을 해 황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포스트가 등록됐다. 사진=인스타그램
19일 인스타그램에는 한 서울역 이용자가 현장 인사를 온 윤석열 전 총장 측 캠프 인사들이 에스컬레이터 진출로 앞에서 “대통령 후보자니 인사하시라”는 요청을 해 황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포스트가 등록됐다. 사진=인스타그램

해당 이용자는 “방금 스토리에 대해서 보여주기식 질린다, 왜 우리가 후보한테 인사 올려야 하냐, 어이없다 이런 답장이 대부분인데 ‘정치색 드러내시는건가요’라는 익명의 디엠(소위 쪽지, 다이렉트 메시지)이 왔다”며 “아니 무슨 정치색을 드러내나. 상황이 어이없다는건데”라고 적었다.

해당 이용자는 “기차 타려면 내려갈 수밖에 없는 유일한 길 앞이 막혀있고 원치 않는 강제 촬영 당하면서 ‘후보님이십니다 인사하세요 인사드리세요’ 제 옆 뒤에서 큰 소리로 쩌렁저렁 외치고 그 말이 당연하다는 듯 날 쳐다보는 후보님까지, 누구나 어이없게 느끼지 않을까? 없던 감정도 생기겠던데"라고 꼬집었다.

여기에 윤석열 전 총장은 이날 열성 지지자로 추측되는 청년에게 큰절 인사까지 받았다. 해당 청년은 바닥에 넙죽 엎드려 윤석열 전 총장에게 큰 절을 했다. 윤석열 전 총장은 이날 같이 현장을 찾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도 인사를 나눴다. 

정치권에서 명절 때마다 자주 하는 일은 주요 지하철·고속철역을 찾아 시민들에게 귀성 인사를 하거나, 시장을 찾아 떡볶이나 어묵 등 즉석 음식을 먹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는 것이다. 

최근 들어선 구태의연하다고 줄곧 비판 받는 방식인데, 윤석열 전 총장 캠프 관계자들은 중요 길목까지 가로막는 민폐까지 끼치며 인사마저 받으려 했다는 것이다. 정치인이라면 본인이 직접 시민들을 향해 고개 숙여서 인사하는 것이 지극히 정상일텐데, 오히려 정반대로 본인이 받으려 했다는 것에 더욱 경악스럽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황제 의전'으로 수차례 구설에 올랐던 황교안 전 총리 못지 않다는 평가가 나올 법하다. 황교안 전 총리는 총리 재임 시절 2016년 3월 서울역을 출발하는 KTX가 정차해 있는 플랫폼에 관용차를 타고 진입했다가 구설수에 올랐다. 당시 시민들의 목격담에 따르면 황교안 전 총리가 탄 차량의 이동 때문에, 시민들의 이동까지 통제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제 의전'으로 수차례 구설에 올랐던 황교안 전 총리, 지난 2015년 7월 서울 구로노인복지관에 방문했을 당시, 그가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한다는 이유로 노인들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못하고 계단을 이용하는 사진이 퍼지며 구설에 올랐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황제 의전'으로 수차례 구설에 올랐던 황교안 전 총리, 지난 2015년 7월 서울 구로노인복지관에 방문했을 당시, 그가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한다는 이유로 노인들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못하고 계단을 이용하는 사진이 퍼지며 구설에 올랐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황교안 전 총리는 또 지난 2015년 7월 서울 구로노인복지관에 방문했을 당시, 그가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한다는 이유로 노인들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못하고 계단을 이용하는 사진이 퍼지며 또 구설수에 올랐다.  

또 황교안 전 총리가 탄 차량이 지나가야 한다는 이유로 7분 넘게 도로를 통제한 적도 있고, 관용차를 타고 충북 청주시 오송역 버스 대기 장소까지 들어가는 등 '황제 의전' 구설수가 종종 터졌다. 황교안 전 총리야 당시 총리 신분(국가 의전서열 5위)이기라도 했지만, 윤석열 전 총장은 현재 정당인으로서 의전을 받을 위치에 있지조차 않다. 

전우용 역사학자는 19일 페이스북에서 시민에게 '인사를 요구한' 윤석열 대선캠프를 향해 "자기 상전이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상전인 줄 아는 사람이 많다"며 "이런 사람들이 높은 자리에 오르면 '주권자'는 전부 '노예'가 된다"고 꼬집었다. 

황교익 맛칼럼리스트도 역시 페이스북에서 "후보임에도 이러는데 대통령되면 전두환이 저리가라하겠다"라고 일갈했다.

한 네티즌은 "에스컬레이터 양쪽으로 꽉 막아버리고 주권자보고 후보자에게 인사를 시키다니"라며 "어떤 지지자는 윤석열에게 큰 절하고. 정말 조폭도 울고 가겠네. 집권하면 국민들 잡겠다. 주 120시간 노동도 하고 부정식품 먹어야 할텐데 대통령에게 큰절하고.. 에휴"라고 탄식했다.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방문한 서울역 귀성길 현장에서 도리어 인사를 드려야 할 시민들에게 반대로 인사를 받으려는 행위가 SNS를 통해 알려지며 또 구설수에 올랐다. 또 그것도 시민들의 통행까지 불편하게 하면서 민폐행위를 한 셈이다. 사진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방문한 서울역 귀성길 현장에서 도리어 인사를 드려야 할 시민들에게 반대로 인사를 받으려는 행위가 SNS를 통해 알려지며 또 구설수에 올랐다. 또 그것도 시민들의 통행까지 불편하게 하면서 민폐행위를 한 셈이다. 사진 =연합뉴스

다른 네티즌도 "한표가 아쉬운 정치꾼이 유권자한테 인사를 드려야지 어딜 건방지게 지나가는 시민한테 인사하세요 강요하고 난리냐"라며 "정신줄 놨냐 진짜"라고 일갈했다. 또다른 네티즌도 "국민이 대통 후보를 보고 인사를 해야하는구나"라며 "오늘 처음 알았다. 저런 거만한 태도 지금껏 그리 살아왔으니 저런 마인드가 몸에 익숙해져 나오는 게지 대통 되봐라 온 세상이 지 밑으로 보일 것"이라고 역시 일갈했다.

또 한 네티즌은 바닥에 넙죽 엎드려 윤석열 전 총장에게 큰절을 올린 청년을 향해 "저 절하는 청년의 머릿속은 박정희 시대를 살고 있나보다"라며 "아니면 육체노동하는 아프리카계 한국인이라 본국으로 소환 안 당하려고 저러나?"라고 힐난했다. 최근 윤석열 전 총장은 청년들과의 간담회에서 "육체노동은 인도도 아닌 아프리카에서 하는 것"이라고 발언했다가 육체 노동자 비하 발언 구설에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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