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차이나타운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

[뉴스프리존=조경환 문화콘텐츠기획가]인천광역시 인구는 2017년 12월 기준으로 2,944,630명이다. 우리나라의 10대 도시의 인구 순위를 살펴보았을 때, 인천은 세 번째 서울(인구 993만 명), 부산(349만 명) 다음이다. 인천이 이렇게 인구가 늘어나는데 있어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송도 국제 신도시와 청라국제신도시가 견인차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구 300만 명은 규모면에서 세계적인 도시에 뒤지지 않는다. 통계청 자료(2015년 인구 기준)를 보면, 세계 주요 도시 중에서 300만 명이 넘는 도시는 68곳에 불과하다. 인천광역시는 “최초의 은행, 최초의 우체국, 최초의 호텔, 최초의 자장면, 최초의 축구와 야구, 최초의 사이다, 최초의 성당, 최초의 경제자유구역, 최초의 유엔기구의 설치 등, 대한민국 최초의 이야기가 인천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유레카!"("알아냈다!")라는 용어가 잘 어울리는 도시로 한국 근대도시로서의 창구였다는 점에서 근대 유산만으로도 매혹적인 도시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인천에서 최고, 유일한 것으로는,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호텔인 대불호텔 ‘커피’, 사과, 브랜디, 설탕을 발효시킨 6% 알코올음료에서 발전된 무알콜 청량음료인 ‘사이다’, 신포시장 ‘신포만두’, ‘쫄면’, ‘짜장면’, 차이나타운에서 비롯된 ‘공갈빵’, ‘월병’, ‘옹기병’ 그리고 신포시장의 ‘닭강정’ 등이 인천하면 떠오르는 것들이다.

동북아의 허브공항이라고 할 수 있는 ‘인천국제공항’, 구도심 속에 펼쳐진 전통이 깊은 건축물들, 동북아시아의 경제중심이 될 ‘인천경제자유구역’ 등은 향후 인천의 미래 전략적 발전의 요충지라고 할 수 있는 문화자본으로서 요소들이 가득하다고 할 수 있다.

인천 중구 일대는 1883년 개항 당시의 역사적 건물들이 많이 보존되어 있다. 개항 당시 각국의 조계에서는 각국의 건축 양식에 따라 건축물들을 축조하였기에 이국적 풍모를 지닌 건축물들이 매우 흥미로운 경관을 이룬다.

과거 일본의 우선주식회사를 비롯하여 총 27개의 건물 중, 건축적 중요도를 감안하여 14개동을 철거하고 현재의 13개동을 유기적인 공간으로 구성하여 리모델링하여 구도심의 상징적인 건축물로 자리 잡았다.

인천개항누리길 안내도

그 가운데 자장면의 발산지인 공화춘 옛터를 중심으로 형성된, 차이나타운은, 인천에서도 가장 외지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라고 할 수 있다. 바로 인천의 지정학적인 문화자본으로서 차이나타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높다. 구도심이 핵심지역으로서의 문화 콘텐츠로서의 '가치'가 높고, 인천의 대표적인 지역 관광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인천의 화교들은 화폐개혁으로 장롱 속 돈을 모두 신고해야 했다. 또한 외국인 부동산 소유제한으로 인천 주안, 부평 일대의 화교들이 가꾼 농장들이 한국인들의 손으로 넘어가게 되고 이어서 거의 반수 이상의 화교들이 인천을 떠났다. 또한 화교들만이 경영하던 중국 음식업계에 한국인들도 경영을 하게 되면서 식당을 운영함에 있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정부의 지역특화발전특구정책에 따라 인천시와 중구청은 이 지역을 관광특구로 지정하고 본격적인 개발을 통해 구도심 재생을 시작하게 되었고, 화교들에 대한 우대정책이 자리를 잡으면서 그들은 다시 돌아와 제 2 부흥기를 맞이하였다.

그리고 화교들이 지속해왔던 중국 음식문화들은 지속적으로 원형을 유지하면서 외지인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 것이다. 인천 차이나타운은 이러한 과도기를 거치면서 지금은 안정적으로 외지인들을 불러 모으면서 한국인들은 물론이지만, 중국인들을 비롯한 외국 관광객들이 인천공항이나 아니면 연안부두 국제터미널을 통해 유입되면서 인천 구도심의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자장면인 발상지인 ‘공화춘(共和春)’, 현재 인천 중구가 운영하는 자장면박물관으로 변모했다.
'자장면을 먹고 있는 중국 노동자, 쿨리'( 인천 중구 '자장면박물관)

차이나타운은 인천 관광지로서의 그 중심에 있지만 또한 근처 송월동 동화마을, 월미도, 신포국제시장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큰 지정학적으로 연계되어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그 잠재력이 크다고 하겠다.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을 중심으로 근처에는 일제강점기시대의 옛 은행 등 근대건축물들이 아직도 상당수가 남아있고 또한 지금 인천의 핫 플레이스로 조목을 받고 있는 송월동 동화마을에 위치해 있다. 수인선의 종착지인 인천역에서 내리면 월미도를 비롯하여, 전통시장인 신포국제시장으로 이어진다.

차이나타운과 연계된 지역 재생마을인 송월동 동화마을은, 그런 구도심의 재생사업의 일환으로 볼거리, 체험거리, 살거리, 먹을거리에 있어서 부산 감천마을과 같이 산동네를 벽화나 조형예술과 결합해 마을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인천 차이나타운 바로 옆에 위치한 ‘송월동 동화마을’

인천 신포국제시장은 인천의 개항 이후 형성된 전통시장이다. 개항(開港) 때 외국인이 살았던 조계지 인근에 위치해서 외국 문물이 수입되는 창구 역할을 했고 오늘날에는 다양한 먹을거리와 생활에 필요한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신포국제시장은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상설시장으로, 지역의 재래시장에서의 오일장과 같은 것이 없다.

지난 2002년 시장 현대화 작업을 통해 시설을 정비했다. 동인천역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며 최근에는 인천지하철 2호선 ‘신포역’이 개통되어 교통편에 있어서 매우 편리한 위치에 있다.

인천 신포국제시장은 원도심에 위치해 있다.지하철 1호선인 '동인천역'과 인천지하철 2호선 '신포역' 가까이에 있어 편리한 위치다.

인천의 차이나타운 흔히 일본의 요코하마 차이나타운과 비교되고는 한다. 일본의 항구 속 화교의 집단촌인 고베, 나가사키의 차이나타운보다 규모가 제일 크고, 엄청난 인파들이 이곳에 유입되고 있으며, 생각보다 외부 고객에 대한 서비스가 투철해서 다시 찾는 재방문 고객들이 많다는 것을 장점으로 하고 있다. 요코하마의 구도심 랜드 마크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지난번 일본 전체의 장기불황 속에서 요코하마시청의 체계적인 지원정책 속에서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화교 특유의 이타(利他)적인 상인정신과 일본인들의 ‘배려(配慮)문화’가 잘 조화를 이룬 화교의 집단촌이라는 점에서 지금까지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어왔다. 특히 지역 상공인들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축제 및 행사 이벤트를 통해 주목을 꾸준히 받고 있는 것이다.

일본에서 제일 규모가 큰 요코하마 차이나타운, 늘 인천 차이나타운과 비교하고는 한다.

앞으로 인천 차이나타운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수인선의 종착역인 인천역의 대규모 신역사의 신축은 그 시발점으로 예상된다. 인천 차이나타운 중심으로 한 인천의 구도심도 지역과 연계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동안 인천의 오피니언 리더들에 의한 ‘자유와 개성이 존중되는 열린 공간’으로서의 만들어가는 역할이 중요할 것이다.

조경환

조경환_문화공간 콘텐츠 기획자

필자는 한국 최초 박람회 전문회사 ‘영지도스(東通)’ 프로듀서, 두산동아(동아출판사) 케이블 TV DSN 편성팀장, 두산그룹 연강홀(현 두산아트센터) 극장장,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립극장 기획팀장, 영화주간지 시네버스 편집장 그리고 인천부평아트센터 초대 관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재단법인 과천축제 상임이사 겸 사무처장으로 재직 중이다.

일본대학 예술연구소 객원연구원, 일본영상학회 정회원, 서일대 연극영화과, 한성대학교 미디어디자인학부 겸임교수, 한성대대학원 겸임교수, 청운대 공연기획경영학과 겸임교수, 중앙대 디지털영화아카데미 초빙교수,국립 강원대학교 인문과학대학 겸임교수, 한국 외국어대학교 인문학부 문화콘텐츠학과 외래교수 등을 역임했다.

또한 행정복합도시 세종시 문화시설배치 자문위원, 인천 펜타포트축제 기획 자문위원, 한국관광공사 한류공연 지원 심의위원, 한국문화기획자협회 회장, 인천아시아패럴림픽대회 문화행사전문위원회 위원장 및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지냈다. 그 외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 및 상장을 수여받았다.

주된 활동 분야는 공간운영 콘텐츠와 공연기획 및 문화정책, 지역기반 축제의 활성화, 예술경영전략, 지역 특성화 문화콘텐츠 개발(공연, 예술교육, 전시)이다. 특히 공연 문화 및 지역축제를 통한 지역의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저서로는 '이야기 원천과 풀어가기'(한국외국어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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