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집 없어 주택청약통장 없다'는 '말실수' 아닌 '무식'의 소치"

[ 고승은 기자 ] = 연일 자신의 발언과 행동으로 구설수에 오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대선경선 토론회에서 "집이 없어서 주택청약통장이 없다"는 모순적 발언까지 하며 또 구설수에 올랐다. 주택청약통장은 집이 없는 사람들이 보유하는 통장이다. 

이를 두고 언론은 '말실수'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윤석열 전 총장이 최근 몇 달 사이에도 '120시간 노동' '손발 노동은 인도도 아닌 아프리카에서나 한다' '가난한 사람은 부정식품 먹을 자유도 있어야 한다'고 하는 등 수없이 설화를 일으킨 걸 보면 말실수가 아닌 평소 품고 있는 생각을 드러내는 것이 아닌지 짐작케 하는 부분이다. 

연일 자신의 발언과 행동으로 구설수에 오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대선경선 토론회에서 "집이 없어서 주택청약통장이 없다"는 모순적 발언까지 하며 또 구설수에 올랐다. 주택청약통장은 집이 없는 사람들이 보유하는 통장이다. 사진=연합뉴스
연일 자신의 발언과 행동으로 구설수에 오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대선경선 토론회에서 "집이 없어서 주택청약통장이 없다"는 모순적 발언까지 하며 또 구설수에 올랐다. 주택청약통장은 집이 없는 사람들이 보유하는 통장이다. 사진=연합뉴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SNS 글에서 윤석열 전 총장을 향해 "정말 답답하다. 2021년에 업그레이드 된 '박근혜'가 나타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라고 직격했다. 

김남국 의원은 "언어는 사람의 마음 속 생각을 드러내는 수단이다. 평소 쓰는 언어를 살펴보면 그 사람의 고민과 생각, 삶에 대한 태도 그리고 어떤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며 "그래서 누군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려면 그 사람과 차도 마시고, 밥도 먹고 술도 먹고 하면서 대화를 많이 해보라고 한다"고 꼬집었다.

김남국 의원은 윤석열 전 총장이 그동안 해왔던 '120시간 발언'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 '부정식품' 남여 교제를 막는 페미니즘', '후쿠시마 방사능 유출은 없었다', '메이저 언론사' 등 문제의 발언들을 거론하며 "지금까지는 평소에 신문을 보지 않고 책을 읽지 않아서 기본적인 수준의 상식이 없다, 생각이 바르지 않다는 문제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집이 없어서 주택청약통장을 만들어 본 적 없다는 발언을 듣고 생각이 바르지 못함의 문제가 아니라 아예 '생각 없음'의 문제라는 것을 알았다"고 직격했다. 

김남국 의원은 "도대체 청약통장도 모르면서 본인이 나와서 읽고 있는 부동산 공약을 과연 이해하고 있을까?"라며 "그냥 한글이니까 읽는 수준인 것 같다"고 거듭 직격했다. 그러면서 과거 '수첩 공주'라 불리던 박근혜에 비유했다. 

과거 박근혜 씨가 '수첩에 적힌 말'만 한다는 것을 비유해 그런 별명이 붙었던 것이다. 또 박근혜씨의 과거 최측근이었던 전여옥 전 의원은 그를 향해 '베이비 토크' '100단어 공주'라는 독설을 던지기도 했었다.

과거 박근혜씨의 별명 중 하나는 '수첩 공주'였다. 그가 '수첩에 적힌 말'만 한다는 것을 비유해 그런 별명이 붙었던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과거 박근혜씨의 별명 중 하나는 '수첩 공주'였다. 그가 '수첩에 적힌 말'만 한다는 것을 비유해 그런 별명이 붙었던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같은 당 박주민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석열의 말실수'라고 보도한 언론들을 향해 "많은 분들이 오해하고 계시는 게 있어 이번 기회에 바로잡고 한다"며 "그것은 말실수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박주민 의원은 "일부는 윤 전 총장의 철학이 날 것으로 드러난 것이고, 일부는 무지와 무식의 소치"라고 했다. 그는 문제의 "집이 없어서 주택청약통장이 없다"는 윤석열 전 총장의 발언에 대해선 '무지와 무식의 소치'임을 강조하며 "진짜 주택청약통장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주민 의원은 "이와 비슷한 예로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능이 유출되지 않았다는 발언이 있다"며 "이건 실수가 아니라 본인이 전혀 모르는 얘기를 아는 척하려다가 벌어진 일"이라고 직격했다. 

박주민 의원은 "한편 철학이 날 것으로 드러난 사례에는 '주 120시간 노동', '가난하면 부정식품 먹을 수 있게 해야', '남여 교제를 막는 페미니즘', '인터넷 언론사 비하', '육체 노동 비하', '인도 및 아프리카 비하', '인문학 비하' 등이 있다"며 "이것도 실수가 아니다. 윤 전 총장이 삶을 통해 체득한 가치관을 정확하게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론 인터뷰에서 '주 120시간 노동'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윤석열 전 총장, 그럼에도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치며 분신했던 전태일 열사의 동상은 참배했다. 사진=연합뉴스
언론 인터뷰에서 '주 120시간 노동'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윤석열 전 총장, 그럼에도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치며 분신했던 전태일 열사의 동상은 참배했다. 사진=연합뉴스

박주민 의원은 "저희 같은 평범한 시민들이 듣기에 너무 어처구니가 없으니 '말실수'라고 표현하시는 것 같은데, 이는 틀린 표현"이라며 "제 주장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근거가 있다. 윤 전 총장은 위와 같은 발언에 대해 단 한 번도 사과나 유감을 표명한 적이 없다. 평소 생각하던 바를 잘 전달했으니 사과할 이유가 하나도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주민 의원은 언론들을 향해 "앞으로는 '말실수'가 아니라 '윤 전 총장 오늘도 소신 발언'이라고 제목을 달아주셔야 윤 전 총장에게도 시민들에게도 오해가 없을 거라 생각한다"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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