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김현태기자] 북한이 '오는 9일 남북 고위급 당국간 회담' 제안을 수락했다. 북측이 우리 측이 제의한 고위급 회담 제안을 수락함에 따라, 문재인 정부 첫 남북 당국회담이 성사됐다. 지난 2015년 12월 남북 차관급 회담 이후 남북 고위 당국자가 회담 테이블에 마주 앉는 건 2년여 만이다.

▲ 사진: 통일부는 백태현 대변인

지난 2015년 12월 이후 2년만이자, 문재인 정부 들어 첫 남북 당국간 회담이 성사된 것이다. 통일부는 5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북한은 10시 16분경 우리 측에 회담과 관련한 전통문을 보내왔다"며 "명의는 북한의 조평통위원장 리선권, 수신은 대한민국 통일부 장관 조명균으로 돼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백태현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북측이 오전 10시 16분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의 명의로, 남측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 전통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15년 12월 남북 차관급 회담 이후 2년 만, 문재인 정부 들어선 첫 당국회담이 성사되게 됐다. 통일부는 "회담 개최와 관련한 실무적인 문제들은 문서 교환 방식으로 협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북측은 “9일 판문점 평화의 집 회담제안을 수락한다”며 “실무적인 문제들은 문서교환방식으로 협의하자”고 알려왔다. '의제'와 관련해서 통일부는 "평창올림픽 경기대회를 비롯한 남북관계 개선 문제"라고 설명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평창 올림픽 참여와 남북 당국간 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2일 문재인 대통령은 첫 국무회의를 주재해 후속 조치를 관계부처에 주문했다.

회담 의제도 “평창올림픽을 비롯한 남북관계 개선 문제”라고 말해, 남북관계 복원을 위한 폭넓은 협의를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곧바로 북한은 3일 2016년 2월 개성공단 전면 중단 이후 단절됐던 남북 간 연락채널을 개통했다. 그동안 서해 군 통신선과 판문점 남북연락사무소 연락채널은 연결은 돼 있지만 북측이 응답을 하지 않는 상황이었다.

여기에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문 대통령과 가진 전화통화는 남북 관계 해빙 무드를 가속화했다. 양 정상은 평창 올림픽 기간 한·미 연합훈련을 실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백태현 대변인도 지난 2일 우리 정부가 남북간 주요 관심사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북한도 호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백 대변인은 “남북회담 준비 절차에 따라, 전략회의와 기획단회의, 모의회의 등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는데, 남북 간 합의 후에 국제올림픽위원회인 IOC측과 협의할 부분이 있으므로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 대화와 관련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희망한다"며 남북 대화 과정에서 미국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알려달라. 미국은 100% 문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도 신년사를 발표하면서 대표단 파견 용의를 밝힌 뒤, 사실상 한미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한 바 있다. 물론 이번의 경우, ‘중단’이 아닌 ‘연기’이긴 하지만, 남북관계의 복원 속도를 빠르게 하는 ‘훈풍’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련기사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