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화동인' 핵심관계자, 곽상도·박영수 실명 폭로 "'50억 약속 그룹'있고 법조인과 언론인 더 있다"
김의겸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 박영수 특검이 윤석열 추천..형·동생 사이"
추미애 "박영수가 최태원 덮어줬다면, 윤석열이 몰랐겠나"

[정현숙 기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와 박영수 전 특별검사, 박근혜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 출신인 곽상도 의원을 묶는 연결고리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면·수사 문제를 짚고는 "진정, 윤석열은 몰랐을까?"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퇴직금 명목으로 50억 원이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국민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라며 "거기에 박영수 특검의 딸도 근무를 하다 비슷한 시기 퇴사를 했고, 화천대유가 보유한 대장동 아파트를 분양받은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근혜 정권의 민정수석과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의 특별검사가 모두 화천대유로부터 부당한 특혜를 받은 것은 아닌지, 딸과 아들의 명의로 사실상 뇌물성 금품을 받은 것은 아닌지 세간의 의혹이 점차 커지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주목할 일은 대장동 개발사업의 시드머니를 댄 SK 오너 일가와의 관계"라며 "단정할 수 없지만, 거액의 돈이 오간 사실을 단지 아들이 몸이 상할 정도로 일을 열심히 한 대가로 이해할 국민은 한 명도 없어 보인다. 또한, 박영수 특검 딸의 아파트 분양 과정도 석연찮은 구석이 많아 보인다"라고 짚었다.

추 전 장관은 "그렇다면 화천대유와 곽상도, 박영수를 한 데 묶을 수 있는 유일한 고리는 SK 최 회장의 사면과 수사와 관계되는 일"이라며 '현재 의혹의 핵심 인물은 사면 관련 민정수석 곽상도와, 국정농단 수사 관련 박영수 특검으로 간추려진다"라고 했다.

그는 "특히, 박영수 특검이 화천대유 핵심들과 함께 할 특별한 학연이나 지연이 발견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 관계 시작에 상당한 의혹이 제기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법조팀장 언론인 출신 대표(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가 그 역할을 다 했다고 상상할 수도 있겠지만, 대답은 글쎄요"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만약 박영수 특검이 국정농단 수사과정에서 최 회장 관련된 혐의를 덮어줬다는 일각의 문제제기가 사실이라면, 당시 수사팀장이었던 윤석열은 몰랐을까?"라며 "윤석열은 오늘 자신은 몰랐던 일처럼 ‘대통령이 되면 화천대유 실소유자를 구속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고 있지만 과연 몰랐을까?"라고 의심했다. 그러면서 진지하고 신중한 윤 전 총장의 해명을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남영희 '이재명 캠프' 대변인은 SNS로 "최태원 최순실 ->곽상도 박영수 윤석열 소오름!!!!"이라고 적어 화천대유로 지금까지 드러난 연결고리에 놀라움을 표했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29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머니투데이 법조팀장 출신) 씨가 기자 시절 윤석열 검사를 박영수 특검의 수사팀장으로 추천했다면서 “윤 전 총장과 김 씨는 형, 동생하는 사이”라고 했다. 당시 박영수 특검은 “수사팀장은 누굴 시키는 게 좋을까?”라고 물었는데 김만배 기자가 나서 “석열이 형 어떨까요?”라고 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만배 기자는 20년 넘게 법조만을 출입한 기자”라며 “곽상도, 박영수, 김수남, 강찬우 등 잘 나가는 검사들과 남다른 관계를 유지했다. 윤 전 총장도 검사 시절 기자들과 농도 짙은 관계를 유지한 검사다. 김만배를 몰랐을 리가 없다”라고 짚었다.

박근혜-최태원 ‘사면 거래’…특검, 교도소 녹음파일 확보 

화천대유의 핵심 특혜 인사로 떠오르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 2015년 8·15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최태원 SK 회장이 정부의 특별사면 공식 발표 사흘 전에 교도소에서 ‘사면을 해줄 테니 경제 살리기 등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의 당시 박근혜 대통령 쪽 요구를 전달받고 이를 수용한 사실이 담긴 녹음 파일을 입수했다.

지난 2013년 1월 수백억 원대 회삿돈 횡령으로 구속된 최태원 회장은 2015년 8.15 특사로 사면됐다. 곽상도 의원은 2013년 3월부터 8월까지 박근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고 박영수 전 특검은 지난 2016년 11월부터 지난 7월까지 국정농단 특검으로서 SK그룹 등 재벌들의 박근혜 국정농단 공모 혐의를 수사했다. 윤 전 총장은 박영수 특검밑에서 수사팀장으로 전가의 보도를 휘둘렀다.

최태원 회장은 대기업 총수 중 유일하게 8·15 특사로 출소했으며 8월17일 SK는 반도체 생산라인에 46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고, 두달 뒤 박 대통령 주도의 미르재단이 설립되자 68억원, K스포츠재단에 43억원을 냈다.

당시 박영수 특검팀은 2015년 7월24일 박 대통령과 김창근 SK수펙스 의장의 단독면담에서 최 회장의 사면을 논의했다는 진술을 안종범 전 경제수석으로부터 확보했다. 특검팀은 8월8일께 SK사면을 검토하고 특사의 정당성을 확보해줄 자료를 SK쪽에서 받아 검토하라는 박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는 사실도 파악했다.

당시 박영수 특검팀은 박 대통령이 최 회장을 특사로 풀어준 데 대한 보답으로 SK쪽이 미르·케이스포츠재단 설립에 총 111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보고 뇌물죄 적용을 검토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태원 SK회장은 최순실에게 제공한 111억원 뇌물죄에 대해 처벌받지 않고 예상과 달리 끝내 무혐의 처리됐다.

화천대유 핵심관계자 "50억 약속 그룹 있다" 제보

한편 '50억 약속 그룹'이 있다는 화천대유의 관계사 천화동인의 핵심 관계자 측의 제보가 나왔다. 28일 SBS에 따르면 화천대유가 여러 모로 사업 추진에 도움을 준 인사들에게 이익 제공을 약속했는데, 내부적으로 이들을 '50억 약속 그룹'이라고 부른다는 거다.

제보자는 약속 그룹에 끼어 있는 것으로 거론되는 유력 인사들의 실명도 밝혔다. 제보자는 곽상도 의원은 물론 박영수 전 특별검사, 권순일 전 대법관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외에도 검찰 고위직 출신 법조인과 한 언론사 고위직 인사 등이 끼어 있다고 전했다. 관련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윤 전 총장과 김수남 전 총장 등을 도마 위에 올리고 있다.

제보자는 한 언론사 고위직 인사와 검찰 출신 법조인에게도 50억 원 상당의 이익 제공이 내부적으로 약정돼 있었다고 했다. 화천대유의 '50억 약속그룹'에 들어가 있던 것으로 지목된 이들은 사실관계를 부인하면서 매체의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재 곽상도 의원은 화천대유에서 근무한 아들 곽병채 씨가 50억 상당의 과다한 퇴직금을 수뢰했고 박영수 전 특검은 딸이 화천대유가 보유하던 아파트를 헐값에 분양받은 사실이 드러난 상황으로 시세차익만 십수억대라는 전언이다.

또한 '열린공감TV'가 화천대유와 윤 전 총장 부친의 40억 연희동 고급주택을 19억에 다운거래한 정황을 보도하면서 퍼즐이 맞춰지는 모양새로 칼날은 윤 전 총장에게 좀 더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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