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문화재 지정 47년 만에 국가문화재로 승격 눈앞
1~7세기 가야고분 330여 기 분포, 서부경남 대표 고분군

경남 합천 삼가 고분군 경남도
경남 합천 삼가 고분군 ⓒ경남도

[합천=뉴스프리존]박유제 기자=서부경남의 대표 가야유적인 합천군 삼가 고분군이 국가사적으로 지정 예고됐다. 1974년 경남도기념물 제8호로 지정된 지 47년 만이다.  

합천 삼가 고분군의 사적 지정은 30일간의 지정 예고기간을 통해 주민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오는 11월 중 사적 지정 여부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이 고분군은 1~7세기 조성된 330여 기의 고총고분이 분포한 경남 내륙지역 대규모 가야고분군으로, 합천군 삼가면 양전리, 동리, 일부리의 구릉지 일원 53만여㎡에 위치해 있다.

삼가 고분군에서는 가야 초기의 널무덤(목관묘)에서부터 덧널무덤(목곽묘), 돌덧널무덤(석곽묘), 돌방무덤(석실묘) 등 가야 존속 시기 동안의 고분 변천과정이 확인된다. 이를 통해 경남 서부내륙 합천지역에 존재한 가야국의 성립과 성장, 발전, 소멸의 전 과정을 잘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뛰어나다.

삼가 고분군에서 출토된 가야시대 유물 경남도
삼가 고분군에서 출토된 가야시대 유물 ⓒ경남도

또 5세기 중엽부터 6세기 중엽의 다수의 매장부가 연접해 확장된 구조의 삼가식 고분의 존재와 분포, 여러 가야의 고분 축조기술과 유물 등이 확인된다는 점에서 경남 내륙지역 후기 가야문화를 규명하는데 학술적으로 큰 의미를 지닌다.

삼가식 고분이란 하나의 봉분에 다수의 매장부(돌덧널, 석곽)이 설치된 다곽고분으로, 일정 기간 여러 기의 매장부를 계속 연접해 확장 조성한 고분을 말한다. 고고학계에서는 이러한 형태의 고분을 삼가고분군을 통해 잘 알 수 있다고 하여 ‘삼가식 고분’이라 부르고 있다.

그러나 삼가 고분군은 1974년 도문화재로 지정된 이래 도로공사에 따른 두 차례의 구제조사(건설 목적의 공사 전 발굴조사)만 이뤄졌을 뿐, 좀처럼 학술조사의 기회를 갖지 못해 그 가치를 제대로 알 수 없었다.

이에 경남도는 합천군과 함께 ‘가야유적 학술조사 지원사업’과 ‘도지정문화재 보수정비사업’을 통해 세 차례 학술발굴조사와 학술대회를 실시했고, 이를 통해 삼가고분군의 학술적 가치가 밝혀짐에 따라 도기념물 지정 47년 만에 국가사적으로 지정 예고되는 성과를 올리게 되었다.

경남도 가야문화유산과 김수환 학예연구사는 “지난 2018년부터 시작된 경남의 중요 가야유적에 대한 국가사적으로서의 지정 가치를 밝히기 위한 노력의 성과"라며 “향후 가야역사문화권 조성의 기반이 될 수 있는 가야유적의 국가사적 지정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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