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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칼럼] 백년해로, 해로동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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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칼럼] 백년해로, 해로동혈
  • 김덕권
  • 승인 2021.10.06 0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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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해로(百年偕老)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남남이 부부가 되어 평화롭게 살면서 함께 늙는 다는 말로, 살아서는 같이 늙고, 죽어서는 한 무덤에 묻힌다는 뜻이지요. 그러니까 생사를 같이하는 부부의 사랑맹세를 비유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비슷한 말로 ‘해로동혈(偕老同穴)’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시경(詩經)》에 나오는 말로, 살아서는 같이 늙고 죽어서는 한 무덤에 묻힌다는 뜻입니다. 부부가 생사를 같이하자는 맹세를 이르는 말이지요. 이렇게 하나인 듯 둘이고. 둘인 듯 하나인 삶이 부부라고 해서 싸우고 다투는 일이 왜 없겠습니까?

저도 어느 덧 아내 정타원(正陀圓)과 부부의 연을 맺은 지 어언 오십 여년입니다. 그러니까 한 몸이 되어 살아가면서도 두 사람의 존재가 각각 살아 있는 삶이 진정한 부부의 삶 인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라고 평탄한 삶만 살아왔겠습니까? 특히 작년 아내의 허리 수술에 이은 얼마 전 넘어져 팔 수술을 한 후부터 견디기 어려운 티격태격하는 일이 잦아 졌네요.

그래서 저는 요즘 아내와 여생의 평화를 위해서는 먼저 마음을 비우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먼저 마음을 비우고 있어야 상대방을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간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래야 남은여생 백년해로 하고 해로동혈 할 수 있지 않을 런지요?

그런데 요즘 한국사회에 이혼율이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와 가슴이 아픕니다. 그런데 이혼율이 급증하는 한국 사회에 ‘부부의 건강한 관계를 위한 3가지 비결’이 있다고 해서 한번 알아봅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의 ‘행복에 대한 연구’를 보면, 개인의 행복을 결정하는 요소는 유전자와 건강한 인간관계라고 합니다. 그중 건강한 인간관계는 사람이 선택할 수 있는 요소로, 약 40%의 행복이 인간관계의 선택에서 나온다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건강한 인간관계는 개인의 행복을 결정하는 요소인 것이지요.

사람은 누구나 믿을 수 있는 사람과 되도록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안정적인 관계를 원합니다. 하지만, 신뢰가 가능한 사람을 만나는 것도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부부·연인 관계라면 관계 유지의 난이도는 급상승합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한눈에 보는 사회 2019’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경우 인구 1,000명당 이혼율이 2016년 기준으로 2.1명으로 OECD 주요 국가 평균인 1.9명을 넘었습니다.

하루에 적어도 300쌍의 부부가 남남이 된다는 뜻입니다. 이는 OECD 회원국 중 9위에 달하는 이혼율로 아시아에서는 1위라고 합니다. 인구의 숫자를 고려하면 한국의 이혼율은 이미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회학자들은 이혼율이 폭등하는 주요 원인으로 가치관 변화를 꼽습니다.

과거에는 자녀나 가정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참고 살았지만, 현재에 와서는 개인의 행복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이혼율이 부쩍 늘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부부관계를 안정적으로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미국 관계 심리전문가 ‘그레이 레반도프스키’박사는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선 과학적인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은 관계를 지키기 위해서 ‘상식(Common sense)’을 사용한다. 하지만, 때로는 상식만으로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라고 전하며, “관계 유지는 과학적인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라고 조언하며 다음 3가지를 말했습니다.

첫째, 너무 많은 희생은 독입니다.

건강한 관계에서 희생의 중요성은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할 정도이지요. ‘레반도프스키’ 박사는 “희생이 일방적일 때, 혹은 한쪽의 희생이 너무 클 때, 희생은 오히려 관계에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것입니다. 희생은 상호적인 것이며, 한 사람의 너무 과도한 희생은 관계를 해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둘째, 사랑은 조건부가 아닙니다.

연인을 알아가다 보면 분명히 ‘아 이 부분만 고쳐주면 정말 좋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종종 사람들은 연인이나 배우자가 ‘관계’를 위해서 변화하길 바랍니다. 하지만, ‘레반도프스키’ 박사는 이러한 행동은 관계를 망가트리기만 한다고 말합니다. 연인 배우자에게 변화를 강요하는 것은 역효과만 낸다는 것입니다.

셋째, 충돌을 피하면 안 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싸움이 적은 연인 관계일수록 좋은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연인 사이에 약간의 말다툼과 충돌은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이끌어 내는 것입니다. 항상 싸움을 피곤해 하거나, 갈등을 관계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갈등과 충돌을 피하려고만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이 오히려 대화를 단절 시키며 문제가 쌓여 결국은 건강하지 않은 관계를 만드는 것이지요. 오히려 작은 말다툼이 큰 싸움으로 번지는 문제를 막을 수 있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최소한도 백년해로, 해로동혈을 하려면 이 세 가지 비결을 잊으면 안 됩니다. 우리가 늙어 혼자되거나 황혼이혼을 한다면 그 사람의 여생을 이루 말 할 수 없는 상실감에 처할 것입니다. 미우나 고우나 평생을 함께한 부부이상 좋은 것은 없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우리 부부는 한날한시에 황홀한 낙조처럼 떨어지고 싶네요!

단기 4354년, 불기 2565년, 서기 2021년, 원기 106년 10월 6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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