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한글날 앞두고 칠곡할매글꼴 굿즈 전시회 개최
외솔 최현배 선생 손자 참가해 한글날 의미 일깨워

칠곡할매 굿즈 전시회 / ⓒ이순화 기자
칠곡할매 굿즈 전시회 ⓒ칠곡군

[경북=뉴스프리존]이순화 기자=“어릴 적 배움의 기회가 없어서 한글을 깨칠 수 없었지만 이런 이유로 내 나이 육십이 넘어 배우는 공부가 더 즐겁구나. 이제는 배움을 베풀고자 사람마다 하여금 쓰기 쉬운 다섯 개 글꼴을 배포하였으니 칠곡군민 모두의 자랑이 되어라.”

경북 칠곡군이 지난 6일 군청 갤러리에서 칠곡할매글꼴 의미와 가치를 알리고 한글 사랑운동 확산을 위해 ‘칠곡할매 굿즈 전시회’를 열었다.

지난해 12월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뒤늦게 한글을 깨친 할머니 400분 중 개성이 강한 글씨체를 선정해 칠곡할매글꼴을 제작한 칠곡군은 한글날을 앞두고 훈민정음(訓民正音)을 빗대어 국민들이 널리 편하게 칠곡할매글꼴을 이용하라는 의미인 ‘용민정음(用民正音)’을 발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칠곡할매 굿즈는 원작자의 이름을 딴 칠곡할매 권안자체, 이원순채, 추유을체, 김영분체, 이종희체 등을 활용하여 주민들이 직접 제작한 병풍, 술잔, 부채 등의 30여 점의 홍보 물품으로 15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특히 일제 강점기 조선어학회를 창립하고 한글맞춤법 통일안을 만드는 등 우리말 보급과 교육에 앞장선 외솔 최현배 선생의 손자 최홍식(68) 교수가 참석해 칠곡할매글꼴을 만든 다섯 명의 할머니와 만남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최홍식 교수는 “한글은 우리 민족의 얼과 정신임에도 불구하고 공공기관 조차도 외래어를 무분별한 남용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칠곡할매글꼴을 통해 우리말과 글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전국으로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선기 군수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칠곡할머니들은 가난으로 자신의 의지와 노력과는 상관없이 한글을 배우지 못해 어리석은 백성이 되었다”며 “세종대왕은 어리석은 백성을 위해 한글을 만들었기에 칠곡할머니들은 훈민정음이 추구하는 정신을 가장 잘 구현했다. 칠곡할매글꼴에 국민적 관심과 성원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추유을 할머니가 용민정음을 발표하고 백선기 칠곡군수(오른쪽)와 외솔 최현배 선생의 손자 최홍식교수 부부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칠곡군
추유을 할머니가 용민정음을 발표하고 백선기 칠곡군수(오른쪽)와 외솔 최현배 선생의 손자 최홍식교수 부부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칠곡군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