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김은경기자] 이명박을 구속하라! 이명박 구속을 외치는 목소리가 겨울 한파를 뚫고 강남 한복판에서 울려퍼진다. 지난해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학동역 인근에서 열린 ‘명박산성 허물기 촛불난장 문화제’에는 4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이명박 구속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다음날 17일에도 여전히 이명박 전 대통령의 신사동 사저 입구 길모퉁이에선 ‘이명박 구속 촉구 서명’을 받고 있고, 영하 10도 이하의 추위속에서 투쟁을 계속하고 있는 이들이 “이명박 구속때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결기를 다지고 있었다.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쥐를잡자 특공대'가 이명박 구속을 촉구하는 농성을 3개월째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대학생들이 '대학생쥐잡이 특공대'를 결성했기 때문이다.

"국정농단 이명박 구속이 절실하다" 

▲ 대학생들이 대학생 쥐잡이 특공대 결성을 알리고 활동을 시작했다. ⓒ장건섭 기자

대학생쥐잡이특공대 '명박인더트랩'과 한국대학생진보연합(준)은 지난 4일과 6일 오후 2시 이명박의 사무실이 있는 강남구 대치동 슈페리어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결성 및 실천계획을 발표했다. 이명박 체포 구속을 촉구하는 일명 ‘쥐잡이 특공대’를 이끌고 있는 응진언론 백은종 대표는 이날 본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명박에게 면죄부를 준 정호영 특검에 대해 검찰이 재수사를 해야한다”고 주장하면서 “정치 권력 최상위에 있는 대통령도, 경제 권력 최상위에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불법을 저지르니 감옥에 갔지 않느냐. 이제 남은 건 이명박인데, 우리나라에서 정의와 양심을 바로 세우는 일은 이명박을 법대로 처벌하는 것이 첫 단추를 제대로 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으로 촛불혁명이 일어난 지 1년이 지났다"면서 "광장에서 울려 퍼진 가장 큰 구호는 적폐청산이다.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을 위해 국정농단의 공범자 이명박 구속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백은종 대표는 이어 ‘투쟁에 어려움은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곳에서 오늘까지 54일째 노숙을 하며 시민들과 함께 투쟁하고 있는데, 이명박 측근이었던 신연희(현 강남구청장)가 이곳에 설치한 비닐천막하고 차량을 문제 삼고 수십만원의 벌금과 과태료를 부과했다”면서 “이명박 구속 운동을 방해하려는 목적이 아닌지 묻고 싶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이명박은 국정원을 동원한 정치공작으로 박근혜를 당선시킨 1등 공신"이라면서 "또한 이명박은 이른바 '사자방'으로 불리는 사대강, 자원외교, 방산비리를 비롯해서 언론탄압, 광우병소고기, 다스 등 수많은 구속 사유를 가지고 있기에 하루빨리 구속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동서고금을 다 털어도 이런 대국민 사기극을 펼친 예는 없을 것”이라면서 “추위가 아니라 별 고생을 하더라도 이명박은 반드시 구속돼야하고 그때까지 우리는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 이명박 구속을 촉구하는 운동에 동참한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학동역 6번출구에서 이명박 구속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이명박 전 대통령 수사촉구를 벌이고 있다. ⓒ장건섭 기자

현재 낮엔 직장을 다니면서 저녁에 체육관에서 복싱을 하고 있다는 강씨는 “추위를 이기려고 이명박 펀치 버스킹(대형 이명박 인형을 놓고 복싱글러브를 끼고 두들기는 퍼포먼스)을 하고 있다. 추위를 느끼지 않는다”면서 “국민들이 이명박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천문학적인 혈세를 낭비해가며 4대강 사업을 밀어붙여 국가 재정낭비와 국토 훼손을 초래하고, 자원외교 한답시고 국고를 수십조원씩 들어내버렸다. 이땅의 정의 실현을 위해선 이명박이 반드시 구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명박 구속을 촉구하는 백만인 서명 운동’에 동참한 이모씨(경기 성남 26세)는 “낮엔 직장을 다닌다. 시간나는 틈틈이 이곳에 왔는데,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 광우병 집회때부터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그후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하는 일마다 의혹 투성이였고, 최근에는 그 측근들의 죄상이 낱낱이 밝혀지고 있는데,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될때까지 우리는 결코 이 ‘이명박 구속 운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이를 위해 '대학생쥐잡이특공대'를 결성하고 이명박 구속을 위해 활동할 계획"이라면서 "대학생들은 박근혜 퇴진 촛불에서 항상 앞장섰다. 적폐청산을 위해 이명박의 구속에도 앞장서려 한다. 이명박이 구속될 때까지 다양한 퍼포먼스와 집회를 통해서 목소리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이명박 구속을 촉구하는 운동에 동참한 강모씨가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학동역 6번출구에서 이명박 구속을 촉구하는 인형을 피켓을 들고 이명박 전 대통령 수사와 구속을 촉구하는 펀치 버스킹을 하고 있다. ⓒ장건섭 기자

이어 "대학생들은 반값등록금 요구를 했는데 묵살하고 국가장학금이라는 꼼수로 대학생들을 기만했다"면서 "대학생들은 이명박이 구속되는 그날까지 실천과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매주 2회 실천하려고 한다. 매주 화요일 이명박 사무실, 집 근처에서 이명박 구속, 특검 등을 시민과 함께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은 박근혜가 저지른 모든 나쁜 짓들을 하도록 앞서서 길을 깔아놓았다"면서 "저희는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나왔다. 이명박이 구속되고 나쁜 일들이 바로잡혀야 민주적인 사회, 제대로 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 대학생들과 시민들이 이명박을 체포하라는 시위를 하고 있다.ⓒ장건섭 기자

이명박이 나왔다는 고등학교 출신이라는 정연우 학생은 후배가 선배에게 쓴 영상편지를 통해 "선배님이 서울시장 재직때 저희 학교에 인조잔듸를 깔아주셨어요. 그 잔듸에서 운동 무척 많이 했는데 얼마 후 발암물질이 나왔다고 기사가 뜨더라구요. 발암물질이 많다고 말이예요. 박근혜가 잘한일이 없다고 한다면 선배님은 해서는 안될일을 너무 하셨어요"라고 비판했다.

대학생들이 특공대를 조직하고 이명박 구속 활동에 나서는 것에 대해 지난해 10월 10일부터 MB자택 인근에서 농성 등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쥐를 잡자 특공대'는 크게 환영하고 나섰다. 간혹 지나가는 시민이 서명이라도 하겠다고 나서면 남모씨는 허리를 굽신굽신하며 “감사합니다!”를 연발한다. 서명지 위에 꺼내놓은 볼펜이 얼어 나오지 않는 엄동설한의 강취위에도 백은종 대표와 강모 남모, 이들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재 학동역 6번출구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저 길모퉁이를 지키고 있다.

▲ 이명박 구속을 촉구하는 운동에 동참한 강모씨가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학동역 6번출구에서 이명박 구속을 촉구하는 인형을 피켓을 들고 이명박 전 대통령 수사와 구속을 촉구하는 펀치 버스킹을 하고 있다. ⓒ장건섭 기자

한편, 백은종 대표는 지난달 18일엔 이명박 전 대통령 저녁모임 장소를 찾아가서 ‘이명박 구속’을 외치겠다고 했다. 실제로 백은종 대표는 같은날 오후 자신의 SNS계정에 서울 강남구 소재 한 음식점 앞에서 시위하는 동영상을 생방송으로 올려놓았다. 이날 이명박 구속 외침이 들어 있는 이 생중계 동영상은 약 1000여명이 동시 시청했으며 이날 오후 20시 현재 누적인원 수천명이 동영상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쥐를 잡자 특공대' 심주완 대표는 "이명박 구속 운동에 젊은 층의 참여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면서 "대학생 쥐잡이 특공대의 결성은 이명박 구속 운동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듯 하다. 전세대를 아우르는 '쥐를 잡자, 특공대'가 되어 이명박과 사법부를 직접적으로 압박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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