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연루 주가조작 의혹, 검찰이 덮어온 것 아닌가..김건희 옹호하려 한 정황도 드러나"
조국 "묻고 또 물어야 한다. 왜 2013년 경찰 내사 보고서는 뭉개졌는가?"
"홍사훈 제가 김건희라면 주식거래내역 다 까겠다"
김건희 소환 임박?..윤석열에게 향하는 칼날, 윤우진 ‘스폰서’ 수사도 속도

[정현숙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자가 8일 추가로 구속됐다. 검찰이 영장을 청구한 3명 중 도주한 이모 씨를 제외하고 나머지 2명이 구속되면서 검찰 수사가 빠르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  내사보고서에 나오는 김건희 씨 혐의.  8일 KBS
경찰  내사보고서에 나오는 김건희 씨 혐의.  8일 KBS

사실상 김건희 씨와 '윤우진 뇌물사건' 조사만 남겨진 상태로,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대권주자로 나선 윤 후보와 국힘의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11월 9일 국힘이 최종 후보를 선출하는 일정에 따라 이달 안으로 기소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서울중앙지법 이세창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모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라고 영장발부 이유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주가 조작 혐의로 김 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해 이중 이모 씨를 지난 6일 구속해 현재 2명이 구속된 상태다. 하지만 주식시장 선수로 통하는 핵심인물인 또다른 연루자 이모 씨는 도주한 상태다. 검찰은 법원으로부터 구인장을 받아 이 씨에 대한 신병확보에 나섰다.

이 씨는 김건희 씨 주가조작의 가장 핵심적인 인물로 그는 2010~2011년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결탁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김건희 씨는 주가조작 밑천을 댄 속칭 '전주'로 참여했다는 정황이다. 지난 달 초에도 검찰이 이 씨의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지만 기각된 바 있다.

주가조작은 금융범죄 중에서도 가장 중한 범죄로 이들의 구속 여부와 상관 없이 김건희 씨 조사는 불가피하다는 시각이다. 김 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과정에 자금을 대는 역할과 함께 도이치모터스 자회사인 도이치파이낸셜 전환사채를 시세보다 싼 값에 매입한 혐의도 받는다.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 스폰서 의혹’ 수사도 최근 진전을 보이면서 윤 후보 주변을 겨냥한 검찰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검찰은 지난 2일 윤 전 서장의 측근인 낚시터 운영업자 최모 씨를 구속했다. 윤 전 서장은 윤 후보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윤대진 사법연수원 부원장의 친형으로 세간에서는 이들을 대윤, 소윤으로 칭한다.

검찰, 김건희 연루 주가조작 수사 왜 늑장 부렸나

한겨레는 지난 7일 [김건희씨 연루 주가조작 의혹, 검찰이 덮어온 것 아닌가] 사설에서 "2013년 경찰의 주가 조작 사건 내사는 석연찮게 중단됐다"라며 "지난해 4월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등이 이 사건을 검찰에 고발한 뒤에도 윤 전 총장이 현직에 있는 동안에는 수사가 진척을 보이지 않았다"라고 검찰의 늑장 수사를 호되게 비판했다.

7일 한겨레 기사 캡처.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병욱 민주당 의원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 질의를 하자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답변하고 있다.
7일 한겨레 기사 캡처.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병욱 민주당 의원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 질의를 하자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답변하고 있다.

매체는 "검찰이 김건희씨를 옹호하려 한 정황도 드러났다"라며 "‘고발 사주’ 사건에 등장하는 고발장에는 '사실 김건희는 불법적인 주가 조작에 관여한 사실이 전혀 없었다'고 적혀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최 대표 등이 김씨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야당의 고발을 받아 수사에 나서려 했던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라고 짚었다.

이어 "검찰은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뒤인 지난 7월에야 증권사들을 압수수색해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 내역을 확보하는 등 본격 수사에 나섰다"라며 "그로부터 불과 몇달 만에 관련자 구속에까지 이른 점에 비춰 보면, 지난해 고발 이후 수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면 진작에 수사 결과가 나왔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총장 부인 관련 사건을 일부러 덮어온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라며 "검찰은 이 사건을 더욱 엄정하게 수사함으로써 ‘제 식구 감싸기’나 ‘검찰권 사유화’라는 오명을 씻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사훈 KBS 기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구속된 인물은 누구?] 제목의 기사와 SNS를 통해 주범으로 알려진 도주한 이 씨와의 통화내용을 공개하면서 "만약 제가 김건희씨라면 이렇게 억울하게 의심받고 있는데 주식거래내역 다 까겠다. 남편이 했던 것 처럼요.."라고 꼬집었다.

“2010년 당시 권오수 회장이 자기 회사(도이치모터스) 곧 좋아지니 주식을 사두라고 해서 많이 샀는데 계속 주가가 내려가더라고요. 그래서 주식을 다 손해보고 팔아버렸는데 갑자기 두,세달 뒤에 크게 뛰더라고요. 2010년 9월부터 매수가 갑자기 확 늘어나더라고요. 10월, 11월까지 누군가 계속 매집을 했는데, 당연히 주가는 올라갈거고요. 주가 챠트가 정상적인 형태가 아니길래,, 그래서 여기저기 좀 알아봤습니다. B모라는 사모펀드가 작전에 들어갔다고 하더라고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SNS를 통해 "2013년 경찰이 혐의를 포착하여 내사보고서를 작성한 후 9년만에 겨우 이루어졌다. 윤석열이 총장 자리에 있었다면 가능한 일이었을까?"라며 "묻고 또 물어야 한다. 왜 2013년 경찰 내사 보고서는 뭉개졌는가?"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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