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손상철기자] 북한이 7일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대표단 명단을 통보해 왔다. 2년여만에 열리는 남북 고위급 회담에 나설 양측 대표단이 최종 확정됐다. 남북 양쪽 모두 다 '회담 베테랑'으로 통하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회담장에 나서게 됐다. 우리가 조명균 통일부장관을 수석으로 하는 명단을 보낸 지 하루 만이다.

▲ 사진 연합뉴스

2년여 만에 열리는 고위급 회담의 남북 라인업이 확정됐다. 수석대표 외에도 차관급이 2명이나 포함돼 이전 남북대화보다 직급이 높아졌다. 이는 우리 측에서 조 장관을 비롯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 장·차관만 3명이 대표단에 포함되자 비슷한 급으로 대표단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남은 건 의제 설정 그리고 구체적인 회담 일정을 조율하는 것인데 이틀이 남은 기간동안 통일부는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북한과 논의를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남북 고위급 회담에 통일부 장·차관이 함께 대표단에 들어간 것도 눈에 띈다. 과거 장관이 수석대표로 남북 장관급 회담에 참가할 때 관계부처 실·국장이 포함됐던 것과는 달리 이례적으로 차관들이 포함됐다. 우리측이 먼저 대표단의 급을 높여서 알린 만큼 남북 회담에서 현안 논의에 빠른 진전을 도출하는데 중점을 두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015년 12월 남북 마지막 회담 당시에 대표로 나온 인물이고 차관급 당국회담 대표로 나왔던 인물이고, 전인철 전 외교부 부부장의 아들로 상당히 엘리트로 알려져왔다. 또 남북 수석대표로 나서는 조 장관과 리 위원장의 회담에서의 '기싸움'도 주목된다. 둘 다 남북 대화에 정통한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조 장관의 경우 통일부내에서도 가장 많은 남북 회담 대표 경력과 대북사업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회담 베테랑'이다. 남북회담 경력도 상당히 많다.

노태강 문체부 2차관의 상대는 원길우 체육성 부상이다. 올림픽과 국제교류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북측 수석대표로 나서는 리 위원장의 경력도 만만치 않다. 2000년대 초반부터 남북 군사실무회담 북측 대표로 활동해 왔다.

사실 과거 이력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없는 인물인데 민족올림픽조직위라는 조직조차 북한에서 알려지지 않은 조직이없다. 이때문에 북한이 평창올림픽 참가를 위해 이번에 새로 만든 조직이 아닌가 추정된다. 2010년에는 개성공단 3통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실무접촉 북측 수석대표를 맡았고, 같은 해 5월 평양에서 열린 천안함 폭침 조사 관련 국방위원회 기자회견에서는 우리측이 제시한 북한의 천안함 폭침 증거가 모두 조작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천안함 폭침 사건의 배후로 알려진 대남총책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의 오른팔로도 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선수단을 파견하면 지원팀도 올수 있고 응원단이나 예술단 등이 파견될 경우 관련 업무가 늘어나기 때문에 이에 대비한 조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리 위원장은 이후에도 줄곧 남북군사실무회담 북측 수석대표, 남북고위급 접촉 북측 대표 등을 맡으며 남북 대화에 노련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일단 정부는 평창동계올림픽에 주력해 회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군사회담이든가 이산가족 상봉 문제라든가 이런 남북관계 전반에 대한 실무회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고려한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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