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김현태기자] 남북 간 대화재개 의지가 강하고 미국과 중국 등 주변국도 한반도 안보정세의 훈풍 모드에 대한 긍정적 관심을 표명하면서 남북대화 준비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이렇게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대화가 물꼬를 트자 한반도 주변국들의 움직임도 덩달아 빨라지고 있다.

▲사진: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 간 대화 움직임에 공개적으로 환영 의사를 표하고, 문재인 대통령과 한미합동군사훈련 연기에 합의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과 일본의 6자회담 수석 대표가 잇따라 한국을 찾고, 또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도 조만간 방한할 전망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에 이어 북한 매체들이 잇달아 남북대화 분위기 조성에 나선 가운데 강경 입장을 유지해오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통화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국면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주변국인 중국과 일본도 6자회담 수석대표가 잇달아 방한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대화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고 있다.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우리 외교부 고위 당국자를 잇따라 만나 북핵 문제 관련 양국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지난 5일 방한해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한반도 새로운 정세는 긍정적인 요소가 나타나고 있으며, 복잡한 도전도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쿵쉬안유 부부장은 특히 한국 기자들에게 한·미 군사훈련 연기와 관련해 "사실상의 쌍중단"이라며 환영의 뜻도 밝혔다. 중국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북한 도발과 한·미 훈련의 동시 중단이 이뤄진 만큼 북핵 문제 해결에 속도를 내볼 수 있단 것이다.

이어 오는 8일에는 가나스기 겐지 6자회담 일본 측 수석대표가 방한한다. 또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 정책 특별대표의 방한 일정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 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위원장을 포함해 북한과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는 100% 지지한다"며 "남북한 고위급 회담의 좋은 결과를 기대하며, 이는 모든 인류에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6자회담 당사국들이 속속 한국을 찾는 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대화 분위기가 조성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남북 접촉 상황을 직접 확인하고 이에 맞춰 북핵 공조안을 짜기 위해 한국과 대화 채널을 미리 열어놓으려 한다는 것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중.일 등 주변국도 한반도 정세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한·미 관계도 매우 좋으며 미국도 적절한 시기 남북한 대화에 협조할 뜻이 있음도 시사했다. 이에 따라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우리 정부가 모처럼 북핵 문제 공조에서 주도권을 쥐게 됐단 평가가 나온다.

관련기사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