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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칼럼] 자애심과 이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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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칼럼] 자애심과 이타심
  • 김덕권
  • 승인 2021.10.15 0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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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왜 사랑받고 사랑해야 할까요? 어쩌면 사는 동안 몸과 마음이 평안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가 아닐까요? 역설적으로 사랑받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오래 살지 못한다고 합니다. 불행히도 외로운 사람들의 평균 수명을 살펴보면 대개 단명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그럼 어찌하면 마음과 몸이 평안하고 행복하게 살아 갈 수 있을까요? 그것은 우리가 자애심(自愛心)과 이타심(利他心)을 갖는 것입니다. 자애심은 자기의 몸을 스스로 아끼고 귀하게 여김입니다. 그리고 이타심은 남을 위하거나 이롭게 하는 마음이지요.

그럼 어떻게 해야 자신을 사랑하고 타인을 사랑하는 삶을 살아 갈 수 있을까요? 먼저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시작일 수 있습니다. 이타적인 사랑은 본인 자신을 사랑하고, 그 후에 ‘이타행(利他行)’을 실천해도 늦지 않습니다. 본인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데 다른 사람이 사랑해줄리 없기 때문이지요.

어느 선생님이 시골 분교에서 교편생활을 할 때의 일입니다. 학교에 출퇴근을 하려면 시냇물을 건너야 했는데, 시냇물은 돌을 고정해 놓은 징검다리를 건너가야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퇴근을 하기 위해 그 징검다리를 건너고 있는데, 돌 하나가 잘못 놓여 있었나 봅니다.

선생님은 그 돌을 밟고 미끄러져 물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마침 서울에서 내려오신 어머니가 집에 들어온 아들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얘야! 어쩌다 그렇게 옷이 다 젖어서 왔니?” “네! 어머니! 제가 징검다리를 디디고 시냇물을 건너다가 잘못 놓인 돌을 밟는 바람에 물에 빠졌습니다.”

그러자 어머니가 되 물었습니다. “그래? 그러면 네가 밟았던 잘못 놓인 돌은 바로 놓고 왔겠지?” 아들은 머리를 긁적이며, “얼른 집에 와서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는 생각만 했지, 그 돌을 바로 놓아야 한다는 생각은 미처 못 했습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아들을 나무라며 말씀하셨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시냇물에 빠질 수도 있는데, 어떻게 그냥 올 수 있는 거냐? 당장 잘못 놓인 돌을 바로 놓고 오너라! 그런 다음에 옷을 갈아입도록 해라!” 처음에는 어머니의 말씀이 야속하게 들렸지만, 백번 생각해도 맞는 말씀이므로

돌을 바로 놓고 돌아왔습니다.

그 후 아들은 어머니의 말씀을 늘 가슴에 새기며, 무슨 일을 하든지 돌을 바로 놓는 마음으로 매사에 임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자리이타(自利利他)’라는 것이지요. 내가 겪은 아픔을, 다른 사람은 겪지 않게 바로잡을 용기. 내가 배려 받고 싶은 만큼,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 이런 마음들이 돌을 바로 놓는 마음, 즉 자애심이고 이타심일 것입니다.

어느 학생과 ‘누룽지 할머니’ 얘기입니다.

집이 시골이었던 저는 고등학교 삼 년 내내 자취를 했습니다. 월말쯤, 집에서 보내 준 돈이 떨어지면, 라면으로 저녁을 해결하곤 했지요. 그러다 지겨워지면 학교 앞에 있는 ‘밥 할매 집‘에서 밥을 사 먹었습니다. ‘밥 할매 집’에는 언제나 시커먼 가마솥에 누룽지가 부글부글 끓고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시곤 했어요. “오늘도 밥을 태워 누룽지가 많네. 밥 먹고 배가 안 차면 실컷 퍼다 먹거래이. 이놈의 밥은 왜 이리도 잘 타누”저는 돈을 아끼기 위해 늘 친구와 밥 한 공기를 달랑 시켜놓고, 누룽지 두 그릇을 거뜬히 비웠지요. 어린 나이에 먹고 잠시 뒤돌아서면 또 배고플 나이잖아요.

그런데, 하루는 깜짝 놀랐습니다. 할머니가 너무 늙으신 탓인지, 거스름돈을 원래 드린 돈보다 더 많이 내 주시는 거였어요. ‘돈도 없는데 잘 됐다. 이번 한 번만 그냥 눈감고 넘어가는 거야. 할머니는 나보다 돈이 많으니까’ 그렇게 한 번 두 번을 미루고, 할머니의 서툰 셈이 계속되자 저 역시 당연한 것처럼 주머니에 잔돈을 받아 넣게 되었습니다.

그러기를 몇 달, 어느 날 ‘밥 할매 집’엔 셔터가 내려졌고, 내려진 셔터는 좀처럼 다시 올라가지 않았어요. 며칠 후 조회 시간이었습니다. 선생님이 심각한 얼굴로 단상에 오르시더니, 단호한 목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모두 눈 감아라. 학교 앞 ‘밥 할매 집’에서 음식 먹고, 거스름돈 잘못 받은 사람 손 들어라.”순간 저는 뜨끔했지요.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다 부스럭거리며 손을 들었습니다. “많기도 많다. 반이 훨씬 넘네.” 선생님은 침울한 목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밥 할매 집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할머니께서 아들에게 남기신 유언장에 의하면, 할머니 전 재산을 학교 장학금에 쓰시겠다고 하셨단다.”

“그 아들한테 들은 얘긴데, 거스름돈은 자취를 하거나 돈이 없어 보이는 학생들에게 일부러 더 주셨다 더라. 그리고 새벽부터 일어나 그 날 끓일 누룽지를 위해 밥을 일부러 태우셨다는구나. 그래야 학생들이 마음 편히 먹는다고...“저는 그 날 학교를 마치고 나오는데, 유난히 ‘밥할매 집’이라는 간판이 크게 들어왔습니다. 저는 굳게 닫힌 셔터 앞에서 엉엉 울고 말았습니다.

‘할머니 죄송해요. 정말 죄송해요. 할머니가 만드신 누룽지가 세상에서 최고였어요.’ 요즘 여러 사람이 최고지도자가 되겠다고, 자기가 최고라고들 외칩니다. 어디 자리이타의 정신으로 국민의 마음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 없을까요!

단기 4354년, 불기 2565년, 서기 2021년, 원기 106년 10월 15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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