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국민을 개돼지 취급하던 독재자 전두환과 자신이 다르지 않다고 선언한 것"
[ 고승은 기자 ]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두환 옹호' 구설에 휩싸여 일부 극성세력을 제외한 모든 시민들에게 규탄받고 있는 가운데, 사과(Apologize, 謝過)는 하지 않고 사과(Apple, 沙果) 사진을 연달아 올리며 '사과 촉구 여론'을 조롱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석열 전 총장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처음 올린 사진은 자신의 '돌잔치' 사진이다. 돌잔치를 하면 아기의 앞에 여러 종류의 물건을 올려놓아 마음에 드는 물건을 골라잡게 하여, 아기의 장래를 점친다. 윤석열 전 총장은 60년전 돌잔치 때 다른 물건이 아닌 '사과'를 움켜쥐었다는 것이다.
윤석열 전 총장은 또 21일 밤 인스타그램에 '사과(Apple)' 사진 두 장을 잇달아 올렸다가 삭제했다. 두 번째 올린 사진은 화분에 매달아 놓은 '사과' 사진이며, 세 번째 올린 사진은 자신의 반려견에게 사과를 주는 장면이다.
특히 자신의 반려견에게 사과를 주는 장면은 사과(Apologize)하기 싫은데 사과하라고 하니, 강아지에게 사과(Apple) 주는 사진을 대신 올린 것으로 읽힌다. 자신에게 '사과하라'는 목소리에 조롱조로 답한 격이다.
과거 5.18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을 '홍어'에 비유(홍어 택배)하거나 세월호 사건 희생자들을 '어묵'에 비유하던 일베의 패륜적 모습과 큰 차이가 없어보이는 이유다.
윤석열 전 총장은 지난 19일 부산 해운대갑 국민의힘 당원협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가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다"며 "그건 호남분들도 그런 이야기 하시는 분들이 꽤 있다"고 강변해 '전두환 옹호' 파문을 불렀다. 이른바 '인권'이 말살된 시기였던 군사독재시절을 두둔하는 매우 수구적이고 시대착오적 발언이라서다.
윤석열 전 총장은 '전두환 옹호' 발언에 사과하진 않고 "유감을 표한다" "송구하다"며 억지로 고개 숙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윤석열 캠프 대변인은 '사과의 뜻'이라며 궁색한 변명을 이어갔다.
윤석열 캠프 시민사회총괄본부 대변인인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은 21일 TBS교통방송 '신장식의 신장개업'에서 "우리가 사과를 하는 방식이 여러 가지 방식이 있다. 꼭 사과라는 단어가 들어가야지만 사과인가, 저는 그걸 사과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부적절했다는 그 비판을 겸허히 수용한다, 이렇게 이제 진정성 있는 발언 그대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고 어물쩡 넘어가려는 모습을 보였다.
윤석열 전 총장이 반려견에게 사과를 주는 장면에 대해, 황교익 맛칼럼리스트는 22일 페이스북에서 "윤석열은 전두환 옹호 발언에 대해 애초 사과를 할 의사가 없었다"며 "여론에 밀려서 겨우 사과를 했다. 그러고 나서 sns에 개와 사과 사진을 올렸다"고 지적했다.
황교익 맛칼럼리스트는 "국민을 '사과'나 좋아하는 개라고 조롱한 것이다. 달리 해석이 되지 않는다"라며 "국민을 개돼지 취급하여 살해하고 고문한 독재자 전두환과 자신이 다르지 않다고 국민 앞에 선언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윤석열 전 총장의 '막무가내식' 태도에 대해 야권 대선 경쟁자들도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유승민 후보 캠프 권성주 대변인은 논평에서 "전두환 정권 옹호 발언 사과 요구에 '사과'를 잡는 돌잡이 사진을 SNS에 올려 국민을 조롱했고, 오전엔 '유감'을, 오후엔 마음이 거북하다는 '송구' 단어를 선택했다"며 "윤석열 후보의 가장 큰 잘못은 뭐가 잘못인지조차 모르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안철수 대선후보 측인 윤영희 국민의당 부대변인도 논평에서 "국민 앞에서 진심 어린 사과를 보여야 할 시점에 먹는 '사과' 사진을 올리면서 장난스럽게 쓴 글은 대통령 후보자를 향한 국민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며 "지금 필요한 건 '사과' 사진이 아닌 진심 어린 사과"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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