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통일부 공동취재단

[뉴스프리존=김현태기자] 남북이 9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리는 고위급 당국회담에서 남북관계 개선의 새로운 전기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북 당국이 회담장에서 마주 앉는 것은 2년여 만이다. 남북 고위급회담이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열린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회담장으로 출발하기 전 이번 회담을 남북관계의 좋은 첫 걸음으로 만들고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회담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남북회담에서는 한달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의 북한 참가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 공동입장, 단일팀 구성, 공동 응원단, 대표단 입국 경로, 고위급 인사 방한, 선수단 체류비 지원 등이 관심사다.

남북은 오늘 오전 10시 판문점 우리 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문재인 정부의 첫 남북 고위급 회담을 시작한다. 우선 정부는 지난해 7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가장 시급한 문제라며 제의한 이산가족 상봉과 군사적 긴장 완화 문제를 의제로 꺼내 들 것으로 보인다.

남북 당국 간 회담은 지난 2015년 12월 차관급 회담이 열린 지 25개월 만이다. 양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장관과 리선권 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통해서 회담에 임하는 소회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서는 북한이 한미 군사훈련 중단, 대북 제재 해제, 금강산 관광·개성공단 재재 등 우리가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를 해올 가능성도 있다. 이럴 경우 우리도 북한의 비핵화를 의제로 꺼내 맞대응할 수밖에 없는데 모처럼 조성된 남북대화 분위기도 다시 얼어붙을 가능성도 있다.

남북회담장에서 나누는 대화는 실시간으로 청와대와 남북회담본부에 전달된다. 이에 따라 남북 대표단은 회담 진행시 실시간으로 서울과 평양 수뇌부의 뜻을 전달 받으며 회담을 진행하게 된다. 일단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인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는 이미 남북 정상이 합의에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서는 북한이 한미 군사훈련 중단, 대북 제재 해제, 금강산 관광·개성공단 재재 등 우리가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를 해올 가능성도 있다. 이럴 경우 우리도 북한의 비핵화를 의제로 꺼내 맞대응할 수밖에 없는데 모처럼 조성된 남북대화 분위기도 다시 얼어붙을 가능성도 있다.

북한 선수단ㆍ대표단의 이동 경로나 개막식과 페막식의 남북 공동입장, 응원단 파견 등 실무적인 협의도 순탄하게 진행될 전망인데,평창올림픽과는 별도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여러 현안에서 남과 북이 얼마나 의견 일치를 보고 각급의 후속 회담을 얼마나 성사시킬지가 관심이다. 대북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 양측 모두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에 회담이 순항까지는 아니더라도 결렬되는 위기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분위기다.

이번 회담이 후속 회담으로 이어질지, 또 회담 정례화에 합의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남북은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21차례에 걸쳐 장관급 회담을 정례로 개최한 바 있다. 이날 고위급 회담에서는 수석대표인 조 장관과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이 큰 틀에서 평창 동계올림픽과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합의를 하고 이후 노태광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원길우 체육성 부상의 실무회담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관계 전반에 관련해서는 당일 한꺼번에 합의에 이르기 어려운 만큼 방향만 정한 뒤 후속 회담을 개최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날 회담에서 차기 회담 날짜까지 잡는다면 대화 모멘텀을 계속 이어가면서 남북관계 해빙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어제 조명균 장관과 통일부는 군사적 긴장 완화 문제와 이산가족 상봉 문제에 관해서도 논의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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