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이어 빅3, 게임빌 등도 포괄임금제 폐지
엔씨소프트 등은 임금 인상은 기본에 장시간 근로 대책까지 마련

[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인력난이 이어지고 있는 게임업계가 포괄임금제 폐지 등 근로여건 개선에 나서고 있다.

2017년 게임업계 최초로 포괄임금제를 폐지한 펄어비스는 이달 들어 온라인 코딩 교육 지원, 자전거 정비 지원, 무인 세탁함 운영 등 새 복지 제도를 추가했다.

펄어비스에 이어 포괄임금제를 없앤 게임업계의 빅3, 소위 '3N' 중 넥슨은 올 2월에 전 직원 연봉을 800만 원 인상한 데 이어 7월에는 사내 대출 한도를 기존 3000만 원에서 5000만 원으로 증액했다. 넷마블은 올 초에 신입 공채 초임을 상향하고 식대 지원금 월 10만 원을 추가했다.

게임빌과 그 지주사인 컴투스 등은 지난 5월,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고 전문기관과 연계된 상담 서비스 '상담포유' 등을 도입했다.

게임빌과 컴투스가 메타버스 플랫폼 개더타운을 활용한 온라인 채용 설명회를 진행 중이다./ ⓒ컴투스
게임빌과 컴투스가 메타버스 플랫폼 개더타운을 활용한 온라인 채용 설명회를 진행 중이다./ ⓒ컴투스

지나친 장시간 근로를 방지하는 대책을 도입하는 업체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엔씨소프트는 올 4월 최대 근로 시간에 도달한 직원들의 사내 출입을 제한하는 게이트 오프(Gate Off) 제도를 도입했다.

이같은 근무여건 개선은 '인력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는 동안 각종 게임과 플랫폼 산업이 호황을 보이면서 고급 개발자 등 인력 부족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년간 실적 개선에 따른 수익의 공정한 배분과 복지 향상 등을 요구하며 노동조합이 잇따라 설립되는 분위기 역시 IT업계 전반의 근로 여건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웹젠은 지난 4월 노조가 만들어진 후 공정한 소통 등을 요구하며 최근 사측과 교섭을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프로그래머 등 IT 전문 인력은 인원수가 많아 고용이 어려운 편이 아니었지만, 최근에는 고급 인력을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은 쓸 만한 인력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문제는 IT 인력, 특히 모바일 분야에서 일할 수 있는 인력 양성"이라며 "각 사마다 모바일 IT 인력을 양성할만한 구조가 갖춰진지 얼마 안 돼 현장에서는 교육이 어려운데다, 업계 특성상 나이가 들면 프로그래머로서 현업에 종사하기 어려워 현업에 종사할 수 있는 나이가 짧아 회사 자체적으로 인력 육성이 어렵다는 점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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