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계열사 KCGS 통합 A등급 획득 … SDGBI '최우수 그룹' 선정에 UN GRP 인증까지
ESG경영위 및 사내 전담 부서 두고 구체적 활동 목표 세워

[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현대백화점그룹이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 친환경·사회적 책임 경영·지배구조 개선)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UN의 ESG 관련 인증에 이어 최근 한국기업지배구조연구원(KCGS)에서 전 계열사 A 등급 획득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27일 KCGS가 실시한 2021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에서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중 7개 KCGS 평가 대상 상장 계열사 현대백화점·현대홈쇼핑·현대그린푸드·한섬·현대리바트·현대에버다임·현대바이오랜드가 모두 통합 A등급을 받았다.

현대백화점·현대홈쇼핑·현대그린푸드·한섬·현대리바트·현대에버다임 등 6개 계열사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통합 A등급을 받았고, 지난해 M&A를 통해 계열사로 신규 편입된 현대바이오랜드는 B등급에서 A등급으로 2단계나 올랐다.

현대백화점 사옥 전경 / ⓒ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 사옥 전경 / ⓒ현대백화점그룹

환경 부문에서는 환경경영을 위한 투자 계획을 수립하고 경영활동에 적용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표적으로 현대백화점·현대홈쇼핑·현대그린푸드는 올해 한국표준협회로부터 환경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 ISO 14001 인증을 받았으며, 한섬은 폐기 예정인 재고 의류를 친환경 인테리어 마감재로 만들었다. 또한, 현대리바트는 환경부로부터 친환경 제품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사회 부문의 경우 현대백화점·현대홈쇼핑·현대그린푸드·한섬·현대리바트·현대에버다임 등 6개 상장 계열사가 각각 A+등급을, 현대바이오랜드는 A등급을 받았다.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한 중소 상인들을 위해 진행한 판로지원 활동과 일 가정 양립을 위해 추진중인 가족친화 제도가 높은 평가의 배경이 됐다.

지배구조 부문은 모든 상장 계열사가 A등급을 받았다. 올 초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 수립 등 지배구조 관련 규정을 명문화하고, 이사회 중심 경영과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했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올 상반기 이사회 내에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했고, 현대홈쇼핑과 현대그린푸드도 연내에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전담조직을 구성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의 ESG경영위원회는 ESG 관련 주요 전략을 결정하고 정책을 수립하는 사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역할을 한다. 위원회는 사외이사 3명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됐으며, ESG 전략을 점검하고 이와 관련된 성과와 개선방안을 검토·승인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사회의 투명성을 높이고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위원회를 구성했고 위원장도 사외이사가 담당한다.

ESG 관련 실무를 담당할 사내 전담 부서도 구성하고 있다. 대표이사 직속으로 ESG 추진 협의체를 신설하고 부사장급 임원을 협의체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신설된 협의체는 각 분야별 사내 ESG 전문가 10여 명으로 구성됐으며 향후 ESG 경영의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만들어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인 목표도 두고 있다. 환경 분야의 목표는 '고객 생활 속 친환경 선도 기업', 사회 분야 목표는 임직원·고객·협력사·지역사회 등 회사를 둘러싼 이해관계자와의 신뢰도 제고를 위한 다양한 정책, 지배구조 분야 목표는 3년간 배당정책을 수립해 공시하고, 지배구조 규정의 명문화 등 주주 권익 보호와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 추진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ESG 경영은 꾸준히 인정받아 왔다. 지난해 유엔(UN) 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지위기구 '유엔 SDGs협회'가 발표한 '2020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 경영지수(SDGBI)' 글로벌 지수 '최우수 그룹'에 선정됐다.

현대홈쇼핑은 국내 지수 '1위 그룹'에, 현대그린푸드·한섬·현대리바트는 국내 지수 '최우수 그룹'에 각각 선정됐다. 에버다임은 국내 지수 '상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 경영지수는 인권·환경·경제·사회 등의 영역에서 국제사회 공동 목표에 부합하는 경영 활동을 추구하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경영분석 지수다.

지난해 3월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64회 유엔 여성지위위원회'에서는 현대백화점그룹이 제출한 여성·아동 사회공헌 모델이 '공식 의견서'로 채택됐다.

공식 의견서에는 현대홈쇼핑이 업계 최초로 진행하고 있는 여성 생애주기별 지원 프로그램인 '하이(H!) 캠페인'을 비롯해 저소득층 아동을 위한 공부방 운영과 청각장애아동 수술비 지원, 그리고 현대어린이책미술관 운영을 통한 창의적 아동 교육 활성화 등 현대백화점그룹의 다양한 여성·아동 사회공헌사업이 소개됐다.

기후변화 위기를 인식, 환경경영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지난해 5월 백화점을 비롯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6곳은 유엔이 기후변화 대응과 플라스틱 폐기물 저감에 앞장서는 우수 기업을 선정해 친환경 활동을 인증하는 글로벌 친환경 가이드라인인 'GRP(Guidelines for Reducing Plastic waste) 인증'을 획득했다.

2018년부터 현대홈쇼핑은 '아이스팩 재활용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지난 4월까지 총 7만 명의 고객이 캠페인에 참여했고 수거된 아이스팩은 총 124만 개다. 이들은 신선식품 배송 등에 재활용된다. 현대홈쇼핑은 '아이스팩 재활용 캠페인' 운영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0월 '2019 친환경 기술진흥 및 소비촉진 유공' 정부포상에서 저탄소생활실천부문 대통령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서울 영등포구 산림비전센터에서 윤기철 현대리바트 사장(오른쪽)과 최병암 산림청장이 '탄소중립 활동과 ESG 경영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현대백화점그룹
서울 영등포구 산림비전센터에서 윤기철 현대리바트 사장(오른쪽)과 최병암 산림청장이 '탄소중립 활동과 ESG 경영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현대백화점그룹

세부적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산림청과 서울 여의도 산림비전센터에서 ‘탄소중립 활동과 ESG 경영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달 중에는 산림청과 탄소중립의 숲 조성 등 탄소중립 활동과 ESG경영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산림청과 공동으로 조림 사업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조성하는 탄소중립의 숲은 최대 33핵타(약 10만 평)규모로, 오는 2025년까지 약 10만여 그루의 나무를 식재할 예정이다.

업게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의 ESG 경영 관련 활동은 위원회와 협의체를 통해 경쟁사에 비해 체계적으로 진행 중이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이와 관련된 인증을 꾸준히 취득해 나가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유통 분야 ESG 경영이라고 하면 주로 환경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는데,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까지도 폭넓은 행보를 보인다는 점도 특징적"이라고 덧붙였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