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100선 선정 등 유명세 뒤에는 '비봉산'의 사유화 논란
지자체마다 경쟁적으로 뛰어드는 '케이블카'사업...경쟁력 제고 나서야
영업점 업무방해 등 '갑질'논란.. 이미지 추락 '우려'

[충북=뉴스프리존]박종철기획취재본부장= 비봉산 들머리에 도착하면 '등산로 폐쇄' 출입통제 안내판이 먼저 눈에 띈다.

2016년 비봉산 정상에 케이블카 공사를 시작하면서 시작된 비봉산 '등산로 폐쇄'는 공사가 끝나고 케이블카 영업이 정상회 된지 3년이 지난 지금도 공사로 인한 사고 위험으로 입산을 통제한다는 안내판이 그대로 있다. 지금은 '산불감시기간 동안 입산통제'란 이유가 하나 더 붙어 있다.

한쪽편 표지판에는 '비봉산 정상 입산통제' 안내와 함께 '비봉산 정상은 도보 입산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케이블카 또는 모노레일로만 정상진입이 가능합니다'는 청풍호반케이블카측이 내건 경고 문구가 있다.

결국 비봉산은 걸어서 오를 수 없다는 뜻이다. 이런 경고를 무시하고 비봉산을 오르려 해도 비봉산 정상 아래 튼튼하게 철망으로 봉쇄한 울타리로 인해 정상은 밟을 수 없다. 비봉산 정상을 가고 싶으면 돈을 내고 케이블카를 타라는 말이나 다름없다.

비봉산의 사유화가 진행되고 있는 현장이다.

한 케페에 올라온 글에서 비봉산의 사유화에 대한 안타까움이 그대로 묻어난다.

'산 정상은 일반적으로 개인이 소유하는 개념의 사유재가 아닌 공공재인데...산꾼들에게 산 정상은 영혼이나 정신(spirit)과 같은것인데...'
'만일 누군가가 북한산을 국가로부터 사서 산 정상에 케이블카를 설치한 다음 사유재산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기존 등산로를 폐쇄하고 정상은 케이블카를 타고오는사람만 갈 수 있다고 한다면...또는 어느날 통영 미륵산이나 목포 유달산 등산로를 폐쇄하고 케이블카 탄 손님만 정상을 갈수있게 한다면...'
'그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곳이 제천의 비봉산인 것 같다'

비봉산에 설치된 '청풍호반케이블카'는 한국관광100선, 한국관광의 별, 2022년 열린관광지조성사업 대상 선정 등 제천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그 화려한 '청풍호반케이블카'의 명성 이면에는 '비봉산의 사유화'를 비롯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비봉산의 청풍호반케이블카 운영을 둘러싼 '영업점에 대한 갑질' 등의 논란은 이용객들의 불편, 불만으로 고스란이 이어져 청풍호반케이블카 및 제천시의 이미지 하락을 가져오고 이는 결국 청풍호반케이블카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릴 수 있다.

타 지자체들이 최근 경쟁적으로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하면서 전국은 그야말로 케이블카 춘추적국시대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

화려한 청풍호반케이블카의 명성 이면에 가려진 이런저런 논란의 현장을 들여다 보자[편집자 주]

비봉산은 사방이 청풍호로 둘러쌓인 산으로 비봉산에서 바라보는 청풍호는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장관을 연출한다. 이 비봉산이 청풍호반케이블카가 운행되면서 이제는 더 이상 걸어서 오를 수 없는 산이 됐다.
비봉산의 사유화가 된 것이다.(사진=자료사진)

비봉산의 사유화

청풍호반케이블카의 종착역인 비봉산은 '새가 비상하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매가 날아가는 것처럼 보여 '매봉'이라고도 불린다. 비봉산은 청풍호에 둘러 쌓여 있는 유일한 산으로 그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청풍호의 절경은 오스트리아 짤츠브루크에 견줄만한 장관이다.

산행 거리가 짧고 위험하지 않아 가족등반 코스로 애용돼 왔고, 전문 등산객들과 사진작가들에게는 청풍호의 절경을 감상하고 담기위해 수시로 찾아들던 친근한 산이다.

제천시는 이 비봉산 정상에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2012년 민간사업자공모, 2013년 청풍로프웨이(주)를 민간사업자로 선정, 2015년 도시계획시설(궤도)실시계획인가를 거쳐 2016년 2월 착공에 들어갔다. 총 사업비 410억원은 전액 민간자본이 투입된 민자사업이다.

비봉산의 사유화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사업권을 딴 청풍로프웨이(주)가 공사를 시작한 2016년 4월부터 비봉산은 '공사중 위험'이라는 이유로 등산로가 '폐쇄'됐다.

당초 제천시는 청풍호반케이블카 공사 기간인 2016년 4월~2018년 4월까지 등산로 폐쇄 고시를 했지만, 2017년 10월 경 공사중 사고로 공사가 일시 중단됨에 따라 2018년 12월까지 등산로폐쇄 기간을 연장했다. 하지만 비봉산 등산로 폐쇄는 공사가 끝난 이후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공사가 끝났음에도 '등산로 폐쇄'가 왜 그대로 존속되고 있고 제천시는 무엇때문에 지금까지 등산로를 개방하지 않고 있는 걸까?

제천시 관계자는 "등산로 폐쇄가 아니라 출입은 할 수 있지만 산 정상을 갈 수는 없는 상황이다"면서 "지금은 산불예방기간으로 입산통제중이다. 정상을 오를 수 없는 문제는 청풍호반케이블카 사업주 측과 꾸준히 협의하고 있지만 협의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등산로폐쇄'가 아니라도 비봉산 등산은 사실상 폐쇄된 상태나 다름없다.

등산로 입구에는 사고위험을 알리는 문구와 함께 '입산통제안내' 표지판이 지금도 버젓이 설치되 있다. 공사중에 설치했던 표지판으로 보인다.

청풍호반케이블카 공사가 시작되면서부터 통제된 비봉산 등산로는 공사가 끝나고 정상영업을 한지 3년이 지나도록 그대로다. 비봉산 출입구 앞에 설치된 '공사증 입산통제 안내' 표지판은 지금도 버젓이 설치되어 있다.

그 옆에는 '비봉산정상 입산통제안내' 표지판과 출입통제선 줄이 등산로 입구 정면을 가로막고 있다. '사유지 보호를 위하여 비봉산 정상은 입산을 통제한다'는 내용과 함께 '케이블카 또는 모노레일로만 정상진입이 가능하다'는 문구가 버젓이 적혀있다. 비봉산 정상을 가려거든 돈을 내고 케이블카,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라는 말이다.

비봉산을 오르려면 케이블카나 모노레일을 이용하라는 표지판이 등산로 입구 정면에 설치되어 있다. 결국 돈을 내고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라는 말이다. 대한민국이 언제부터 돈을 내야만 산 정상을 오를 수 있는 나라가 됐는지...

산이 좋아 산을 오르려는 대한민국 국민이 내나라 산을 오르기 위해 반드시 돈을 내고 케이블카를 타고 산에 올라야 하는 기막힌 일이 제천의 비봉산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한 등산객은 이 안타까운 현실에 대해 '공공재의 사유화'로 표현했다.

제천시는 비봉산 정상의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하면서 케이블카 사업주의 편의만을 고려한 나머지 비봉산의 등산로가 영원히 폐지되어 걸어서는 비봉산을 오를 수 없는 상황을 염두에 두지 않은 듯 하다.

즉, 청풍호반케이블카 조성으로 제천관광의 유명세를 알리고 관광객 유치라는 장미빛 환상에 빠져 '공공재가 사유화'되어 전국의 수많은 등산객들이 제천의 명산인 비봉산을 외면하게 하는 우를 범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는 제천시의 관광정책과 제천시의 근시안적 행정을 꼬집는 원인이 되고 결국 제천시의 관광비전에 적쟎은 흠을 남길 수 있다.

이를 두고 "공공재인 ‘비봉산’을 영리 목적의 케이블카 사업주의 영리 수단에 제천시가 후원자로 나선 꼴이다"는 비난이 나온다. 이제 비봉산 입구 주차장에 즐비했던 전국의 등산객 호송 버스는 더이상 찾아볼 수 없다. 

제천시가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등산객의 정상 진입 문제를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사업허가를 내 줬다면 이제라도 케이블카 사업주 측과 등산로의 전면 개방을 진지하게 협의해야 할 때다.

청풍호반케이블카의 갑질 논란과 파장

청풍호반케이블카 사업주인 청풍로프웨이(주)는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년간 100만명의 관광객을 불러 들일 수 있다고 자신했지만, 2020년부터 발생한 코로나19 사태로 2년만인 올해 4월 10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사태라는 악재가 있었음을 감안할 때 대단한 성과라 할 만하다.

이에 힘입어 청풍호반케이블카는 '한국관광100선 선정' '한국관광의 별 선정' '한국관광조성사업 대상선정' 등의 영예를 한몸에 안았다.

하지만 청풍호케이블카의 명성 이면에는 크고 작은 문제들이 산재해 있는 듯 하다.

뉴스프리존이 취재 요청에 따라 만난 영업점주와 직원들은 "청풍호반케이블카의 갑질이 도를 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청풍로프웨이(주) 측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횡포를 일삼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는 지난 8월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바 있다. 

청풍로프웨이와 입점 점포들의 갈등에서 시작된 불협화음은 급기야 입점 점포들에 대한 일방적 임대계약 해지 요구로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붉어진 청풍로프웨이의 '갑질'논란은 고스란히 이용객들의 불편과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다는게 취재원들의 하소연이다.

임대인과 임차인의 소소한 갈등을 공론화 할 사항은 아니지만 청풍호반케이블카가 얻고 있는 유명세와 이로 인해 제천시가 얻는 제천의 관광 이미지가 자칫 추락할 수 있다.

그렇다면 청풍호반케이블카 운영 과정에 대체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뉴스프리존이 만난 한 영업점주(케이엠엔터프라이즈 대표)에 따르면 청풍로프웨이 측은 수수료 미납과 계약위반을 이유로 케이블카 입점 상가인 ‘그릿918’을 비롯해 상부 및 하부에 입점한 점포 4개를 운영하는 케이엠엔터프라이즈를 상대로 명도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케이엠엔터프라이즈는 임대계약의 체결 과정에서 약속된 계약 내용을 청풍로프웨이 측에서 어기면서 '갑질'을 자행하고 있다는 내용을 공정위에 제소함과 아울러 청풍로프웨이를 사기, 업무방해, 재물손괴 등으로 형사 고소해 현재 민,형사 소송이 진행중이다.

고소장 등에는 청풍로프웨이측에서 어느날 갑자기 명도소송을 제기하면서 임차 공간에 있는 포스터를 제거하고, 전망데크의 출입구를 막아 정당한 임차인의 영업을 방해하고 있다는 내용이 적시되어 있다.

비봉산 정상 카페 입구에는 그동안 붙어 있던 포스터 등의 이미테이션이 임대인과의 갈등이 시작되면서 임대인이 모두 철거해 마치 점포정리된 건물처럼 휑하다. 이용객들의 시각에서 볼 때 곱지 않은 모습이다.

이러한 임대인의 행위는 이용객들이 이용할 수 없게 하는 등의 불편을 초래했고, 이는 이용객들의 불만으로 고스란히 돌아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청풍로프웨이 측은 명도소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의 점포 출입을 위해 이용해야 하는 케이블카의 탑승을 저지하는 외에 직원들에게 비상식적인 일을 시키고 의무없는 일을 하게하는 등의 '갑질'을 저질렀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상부의 카페를 찾은 이용객들은 "멀리서 청풍호반케이블카를 타러 왔지만 케이블카외에 맛있는 음식도 먹고 전망좋은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청풍호 전경을 감상하는 것도 여행의 한 즐거움인데 전망데크는 출입을 막아 놓고 여기저기 포스터를 뗀 자국들이 볼상 사납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청풍호반케이블카 상부에 입점된 카페는 비봉산의 절경을 한눈에 감상하며 여유로운 차한 잔, 맛있는 빵이 일품이다. 임차인과의 갈등이 시작되면서 임대인측은 데크천정 방수공사를 한다는 이유로 이용객들의 데크 출입을 막아 이 전망데크는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청풍호반케이블카 측이 카페 데크로 가는 출입문을 쇠창살로 묶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용객들이 누릴 수 있는 권리가 침해되고 있는 현장이다.

이에 앞서 청풍로프웨이와 임대차 관계를 맺고 영업을 해 왔던 점포주들 또한 영업을 하는 과정에서 청풍호반케이블카 측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갑질'을 한 여러 상황들을 경험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청풍로프웨이 임원 A씨는 "임차인의 주장은 모두 사실이 아니고 직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내용도 사실과는 전혀 다르다. 청풍로프웨이는 정상적인 절차와 방법을 통해 임대차 관계를 해결하려 한 것이고, 청풍호반케이블카가 한 층 더 발전하기 위한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사항이다"고 했다.

임대인과 임차인의 갈등은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사적 문제다. 하지만 많은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곳은 일반적인 사항과는 사정이 다르다. 이용객들의 눈에 비치는 사소한 문제가 관광객의 입장에서는 관광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고, 이는 곳 관광객의 외면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청풍호반케이블카에서 점포를 임대해 영업을 했던 상인 B씨는 "청풍호반케이블카가 지금과 같은 마인드로 운영을 하면 머지 않아 관광객들로부터 외면당할 수 있다"면서 "청풍호반케이블카를 찾는 관광객들은 단순히 케이블카만 타려고 오는 것은 아니다. 케이블카 관광 외에 그 곳의 먹거리와 서비스가 관광의 질을 좌우한다. 이런 점에서 청풍호반케이블카 측과 임차인들간의 갈등은 결국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뉴스프리존이 청풍호반케이블카 측과 임차인과의 갈등과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부당한 일들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임차인인 케이엠엔터프라이즈 대표 C씨는 "이 사건의 발단은 이상천 제천시장과 무관하지 않다"는 내용을 조심스레 털어놨다.

C씨는 "올 초 이상천 제천시장이 청풍호반케이블카를 방문해 정상의 전망대 등을 돌아보면서 운영중인 '천상지일배' 매장을 내가 아는 사람에게 양도해라"는 말을 했고, 이후 청풍로프웨이 임원인 D씨가 "제천시장이 측근과 지인으로부터 받은 도움에 대한 사례 차원에서 '청상지일배' 매장을 지인의 노후보장 차원에서 주려고 한다"면서 영업장 양도를 강요했음을 고소장에도 적시했음을 밝혔다. C씨는 "이를 기화로 청풍로프웨이 측과 케이엠엔터프라이즈의 갈등이 시작됐고, 급기야 청풍로프웨이 측에서 명도소송을 제기하는 사태로까지 발전하게 됐다"는 것이다.

또 C씨는 "제천시의 협조와 지원을 받아야 하는 청풍호반케이블카 사업주 입장에서는 제천시장의 말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고, 임차인으로서는 부당한 요구지만 들어줄 수 밖에 없었던 입장이다"면서 "이 과정에서 양도 금액 및 조건 등의 이해관계가 대립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이상천 제천시장은 비서실을 통해 "청풍호반케이블카 입점카페의 운영자가 누구인지 알지도 못하고 만난적도 없다. 만난적도 없는 사람에게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제천시의 청풍호반케이블카 사업 지원 논란

제천시는 비봉산 정상에 케이블카 사업을 순수 민간투자 사업으로 진행하면서 공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공사기간 동안 비봉산 등산로를 폐쇄했고, 그 이후 정상영업을 하는 동안에도 등산로 출입을 통제해 청풍호케이블카의 영업을 비공식적으로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등산로 출입통제는 비봉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케이블카나 모노레일을 타야만 하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고, 이는 결국 케이블카의 영업 이익에 일조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제천시가 청풍호반케이블카에 '특혜'를 베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공공재인 비봉산이 그 정상이 사유화가 되었다고 해서 비봉산 전체가 사유화 되서는 안되는데, 시가 안팍으로 이러한 상황을 비호하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천시가 최근 청풍호케이블카 주변에 폭포와 조경을 설치한 것과 관련해 청풍호반케이블카에 '특혜성 선심'을 쓰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이러한 우려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제천시가 청풍호반케이블카의 유명세에 편승해 청풍호반케이블카를 제천관광의 중심에 놓고 지원하는 것은 자치단체의 역할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전국의 산악 동호인들이 즐겨찾던 제천의 명산인 비봉산이 사유화 되는 것을 방조한다는 것은 제천 관광의 100년 대계를 거스르는 것이나 다름없다. 청풍호반케이블카가 언제까지나 특수만 노릴 것이란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입점 점포와의 갈등부터 풀어 청풍호반케이블카 차별화된 경쟁력 키워야

최근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경쟁적으로 케이블카 설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자체들은 각기 다른 컨셉을 통해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관광객이 늘고, 주변 상권이 활성화하면서 침체한 지역경제를 되살릴 수 있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하지만 환경훼손과 난개발, 등산로 출입통제 등의 부작용을 지적하며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결국 케이블카 사업은 전국 지자체들의 나눠먹기 관광에 불과한 초라한 장미빛 환상이 될 수도 있다.

각 지자체에서 경쟁적으로 추진하는 케이블카 사업의 난립에 대해 차별화가 사라져 결국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청풍호반케이블카만 하더라도 최근 단양군이 양방산에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인접지인 충주, 원주, 춘천 등의 지자체도 케이블카 사업에 뛰어들고 있어 이들과의 경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결국 청풍호반케이블카가 지금 처럼 꾸준한 인기를 누리려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어야 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 할 것이다.

케이블카의 경쟁력을 진단하는 것 중 단연 먹거리와 서비스가 주된 경쟁력이라고 말한다. 여기에 연계 관광과 숙박 등도 경쟁력의 상당부분을 좌우한다. 청풍호반케이블카는 모든 면에서 경쟁력이 있는 천혜의 입지조건을 가진 것은 분명하지만, 내부적인 갈등이 깊어지면 결국 이는 관광객에 대한 차별화된 서비스의 질적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내부적인 갈등을 원만히 해결돼 모든 영업점과 직원이 일사분란하게 임하는 것이 차별화, 경쟁력에서 한 단계 위에 설 수 있는 노하우일 것이다.

일본의 우동을 좋아하는 매니아들은 우동 한그릇을 먹기 위해 기꺼이 일본행 비행기 표를 산다.

청풍호반케이블카를 타기 위해서가 아니라 비봉산 정상에서 마시는 한잔의 커피와 한조각의 빵을 먹기 위해 기꺼이 청풍호반케이블카를 타는 매니아들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청풍호반케이블카가 풀어야 할 문제는 원활한 점포 운영을 통한 차별화된 먹거리와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임차인과의 갈등은 이러한 차별화된 먹거리와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는 악재로 작용할 수 밖에 없고, 이는 곧 청풍호반케이블카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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