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 칼럼] 故 박정희 대통령 18년과 어린창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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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칼럼] 故 박정희 대통령 18년과 어린창녀
  • 김덕권
  • 승인 2021.11.01 0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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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10월 26일이 고 박정희 대통령 서거 42주년이었습니다. 박통의 최후가 너무나 비극적 이어서인지 무언가 안타까운 정서와 향수(鄕愁)가 아련히 남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결국 박통은 그 공(功)에도 불구하고 비명횡사(非命橫死)로 비극의 막을 내리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이제 서거 42주년이 지나고 보니 그 박통의 일화 한 가지로 그분의 공덕(功德)을 기려 봅니다. “종규야..!” “옛! 각하! 부르셨습니까?” 1969년 서늘한 가을 어느 날이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은 경호 실장 박종규를 찾았습니다. 수줍게 웃으면서 손짓으로 귀를 가깝게 대라고 합니다.

“종규야, 오늘 밤에 나 좀 조용히 나갔다 오고 싶다. 준비 좀 해 다오” 대통령을 쳐다보니 노동자들이 입고 다닐 듯한 어설픈 잠바에 찌그러진 중절모를 쓰고 있었지요. ‘도대체 야밤중에 어디를 다녀오시겠다는 것인지?’ 상당수의 비밀 경호원을 대동하고, 청와대를 몰래 빠져나온 박통은 서울역 앞 양동 골목으로 향합니다. 당시 서울에서 제일 큰 창녀촌(娼女村) 지역인 양동을 암행시찰 하는 것이었지요. 박종규와 경호팀들은 모두가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습니다.

‘아무리 비밀리에 움직이는 민정 시찰이라도 그렇지..? 이렇게 창녀촌을 급습하다니?’ 경호원들은 절대로 표시내지 않도록 지시를 내린 대통령은 혼자서 터벅터벅 창녀촌의 골목을 후벼듭니다. 누가 보아도 중년의 노동자 모습이었습니다. 빨간 전구불이 주렁주렁 매달린 어둠의 창녀촌에서는, 새악시들이 마구 튀어나와 대통령의 소매 끝에 매어 달립니다.

곳곳에 숨어서 지켜보는 경호원들은 침이 마릅니다. 입속이 바싹 바싹 메말라 같습니다. ‘아니 저 가시나들이.. 도대체 어느 안전이라고..’ 튀어나가 말릴 수도 없습니다. 소리칠 수도 없습니다. 각하가 특별히 소리치기 전에는 절대로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옴짝 달싹 말라는 엄명을 내렸기 때문이지요.

아니,,그런데 한 어린 아가씨가 아예 각하를 껴안으며 숫제 매어달려 버립니다. “옵~빠..잠깐만 쉬었다 가 ~용~” “그래 좋다.. 쉬었다 가자..!” 대통령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경호실 장 박종규는 절망의 한숨을 내쉽니다. “맙소사! 각하가 어떻게 저런 창녀들이랑 같이 하룻밤을?” 대통령과 창녀가 손을 잡고 2층 다락방을 올라가는 삐거덕 소리가 들려옵니다.

두 사람이 들어 눕기에도 비좁은 창녀의 방에서 두 사람은 마주 앉았습니다. “옵~빠! 타임은 200원이고, 긴 밤은 1000원이에~용.. 우선 화대부터 주세요.. 나는 씻고 와야 되니깐.” 대통령은 깊게 눌러썼던 중절모를 벗었습니다. “워~매.. 혹시 대통령 아저씨 아니세요?” 여자아이는 깜짝 놀라며 소리쳤습니다.

영락없는 대통령의 모습이니까요. “야.. 이 눔아! 내가 대통령이라면 네가 믿겠냐?” “그러지 않아도 어렵게 살아가는 판에 여기저기서 감히 내가 대통령하고 비슷하게 생겼다고 놀려대서 이민이라도 가고 싶다. 괜한 소리 지껄이다가 잡혀가서 혼줄 나지 말고 그만 닥쳐라 이 녀석아!”

대통령은 500원짜리 고액지폐 몇 장을 쥐어주면서 이야기합니다. 당시 500원은 요즘의 5만원과 비슷한 가치었습니다. “열차 시간이나 기다리다가 가련다. 그동안 나랑 이야기나 나누자구나.” 순간 어린 창녀는 당황합니다. ‘쉬었다가 간다면, 짧은 타임이 분명한데 이렇게 많은 돈을?’

“옵~빠..! 그러면 내가 나가서 쏘~주랑 오징어랑 사올 테니깐.. 우리 술이나 한잔 하자..호호~” 그렇게 해서, 대통령과 어린 창녀는 양동의 창녀촌 2층 골방에서 한 잔술이 시작되었습니다. 한잔이, 두잔, 석 잔이 되고.. 한 병 두병이 서너 병이 금방 되었지요. 창녀 아이는 차츰 술이 취해갔습니다.

“아저씨! 여기 포주들도 경찰들도 정화위원도 모두가 도둑놈들이에요. 다 지네들끼리 짜고 치는 고스톱이야. 우리들을 감시하면서 뜯어먹고, 서로 단속 나온다고 알려주고 숨기고, 모두가 도둑놈강도들이에요~옹..” “나는 미용 기술이라도 배워서 미장원 한번 차려보고 싶은 것이 꿈인데.. 절대로 이뤄질 수 없는 꿈이지 뭐에요.

흥, 아저씨는 대통령하고 비슷하니깐 이야긴데 대통령도 도둑 놈이에욧~, 모른 체하면 도둑놈이지 뭐,, 빡~정희도 도둑~노~옴!“ 어린 창녀는 혀 꼬부라진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술을 이기지 못하고 자리에 쓰러져 스르르 잠이 듭니다. 잠든 창녀의 모습에서 아롱진 눈물 자국을 쳐다보던 대통령은 글을 적습니다.

「밝은 세상이 될 것이다. 너의 희망도 이루어 질것이다. 희망이 이루어지면 우리 열심히 살자. 그래서 가난을 이겨내고 행복하게 살아보자 구나!」 그녀의 베갯잇에 쪽지를 묻으며 지갑에서 여러 장 지폐를 빼어놓습니다.

청와대로 돌아온 대통령은 새벽에 비상을 겁니다. “즉시 내무장관을 비롯한 관계기관장 총집합! 임자들은 회전의자에서 폼만 잡으면 끝나는 줄 알~앗..!!” 불호령이 떨어졌습니다. 다음 날부터 당장 서울역 앞 양동과 종로 3가의 그 유명한 창녀촌들의 철거가 시작됩니다.

갈 곳 없는 창녀들을 보호하는 장소도 만듭니다. 미용기술을 비롯한 생계형 교육을 준비했습니다. 직업훈련소의 새로운 시작이지요. 대통령은 청와대 집무실에서 창밖을 내다봅니다. 키다리 코스모스가 방~긋 거리며 고추잠자리를 부릅니다. 잘 살고 싶다고 애원하는 어린 창녀의 눈물을 생각하며 가만히 손수건을 꺼내들었습니다.

어떻습니까? 이 박통과 어린창녀의 일화가 어떻게 전해졌는지 모릅니다. 그래도 우리 조국을 근대화 시키려는 박대통령의 고뇌를 보는 듯하여 따듯해지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겠네요!

단기 4354년, 불기 2565년, 서기 2021년, 원기 106년 11월 1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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