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공감TV' 거론한 제보내용, "노영민-윤석열은 수시로 통화하는 사이"

[ 고승은 기자 ] =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키운 세력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다 있다고 폭로했다. 이른바 '검찰당 대표'로 불리던 윤석열 전 총장을 키운 것은 언론과 야당뿐 아니라, 여당 내에도 있었다는 취지의 설명이다. 

추미애 전 장관은 지난달 27일 '열린민주당TV'에 출연, 윤석열 전 총장 하에서 문재인 정부와 여당 내 인사들을 겨냥해 벌어진 '검언유착(총선개입 시도) 사건' '라임 사건' 등을 줄줄이 언급하며 "정치검찰로서 자기 독자적인 정치세력을 키우려고 했던 거대한 음모가 진행돼 있었다는 것이 정확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미애 전 장관은 "(윤석열)본인이 그러잖나. 민주당 내에도 본인과 소통되는 사람이 있었다고 했다"라며 "그 사람을 대통령께 천거하고 (검찰총장)임기 끝까지 지켜내라. 대통령이 사람을 보내서 메신저를 보내왔다고 큰소리쳤잖나"라고 지적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키운 세력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다 있다고 폭로했다. 이른바 '검찰당 대표'로 불리던 윤석열 전 총장을 키운 것은 언론과 야당뿐 아니라, 여당 내에도 있었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키운 세력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다 있다고 폭로했다. 이른바 '검찰당 대표'로 불리던 윤석열 전 총장을 키운 것은 언론과 야당뿐 아니라, 여당 내에도 있었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전 장관은 "이 정권에 핍박받는 사람이라고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면서 잘난척을 했잖나"라며 "그러면 그 숙주 세력은 여야를 넘나들 수 있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해 검찰과 언론, 야당의 합동공격을 받고 있던 추미애 전 장관을 오히려 나무라던 민주당 의원들도 적잖았고, 일부를 제외하곤 '강 건너 불구경'식으로 대처했다. 이후 추미애 전 장관의 판단이 옳았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음에도, 정작 그에게 '석고대죄'하는 민주당 의원은 찾아보기 어렵다. 

앞서 윤석열 전 총장은 지난해 10월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적절한 메신저를 통해서 '흔들리지 말고 임기를 지키면서 소임을 다하라'고 말씀 전해주셨다"고 답변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여기서 윤석열 전 총장이 언급한 '청와대 메신저'가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가 적잖았다. 노영민 전 비서실장은 지난 2019년 11월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전 총장 휘하 검찰이 조국 전 장관 일가를 향한 '멸문지화'식 수사를 이어가며 '기사 100만건' 파문까지 일었을 때도 "윤석열 총장이 독립적으로 잘 하고 있다. 법과 원칙대로 했다고 생각한다"며 매우 의외의 답변을 한 적도 있다. 

노영민 전 실장은 청와대 비서실장 이전에, 민주당 3선 의원(17~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중진 정치인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해 마지막날 비서실장 직에서 물러났다. 

노영민 전 실장은 청와대 비서실장 이전에, 민주당 3선 의원(17~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중진 정치인이기도 하다. 윤석열 전 총장이 국정감사에서 언급한 '청와대 내 메신저'로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적잖다. 사진=연합뉴스
노영민 전 실장은 청와대 비서실장 이전에, 민주당 3선 의원(17~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중진 정치인이기도 하다. 윤석열 전 총장이 국정감사에서 언급한 '청와대 내 메신저'로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적잖다. 사진=연합뉴스

탐사전문매체 '열린공감TV'는 지난 8월 24일 방송을 통해, 지난해 12월경 한 제보자로부터 받았던 충격적 '제보 내용'을 소개했다. 해당 시기는 윤석열 전 총장의 징계가 한참 진행 중이었던 시기이고, 또 추미애 전 장관의 사퇴 건으로 아주 떠뜰썩했던 시기다. 

'열린공감TV'는 제보자로 검찰개혁 관련해 중대한 위치에 있었던 인사라고 소개하며, 그로부터 받은 네 가지 제보 내용을 소개했다. 

방송에서 소개된 제보 내용은 △추미애 전 장관의 사퇴는 본인 의지가 아닌 내부 누군가의 강요에 의한 것 △추미애 전 장관 사퇴를 강요한 이들로는 이낙연 당시 민주당 지도부와 노영민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 있었고 다수 민주당 의원들도 청와대에 '추미애 사임 요구' 전화 △노영민 전 실장이 윤석열 전 총장과 수시로 통화하면서 검찰조직과 새로운 법무부 장관 인선 관련 협의 △추미애 전 장관의 사퇴가 발표되기도 전에 차기 법무장관으로 이미 박범계 현 장관 내정 등이다. 

강진구 탐사전문기자는 "이 네 가지 내용들을 여러 가지 정황상 봤을 때, 저희에게 제보했던 분의 위치나 신분을 감안했을 때 그냥 던져 보는 뜬소문은 분명 아니었다"라며 "충격적이고 중요하다 판단해서 청와대, 검찰, 법무부 세 곳의 관계자들에게 크로스 체크했고, 그 결과 세부적 내용에는 약간 차이가 있었지만 네 가지 제보 내용이 크게 사실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강진구 탐사전문기자는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윤석열 전 총장에게 메시지(흔들리지 말고 임기를 지키면서 소임을 다하라)를 전달한 당사자였나' '윤석열 전 총장과 수시로 전화를 주고받았나'라고 물었는데, 노영민 전 실장은 "인사와 관련된 건 대외적으로 얘기할 수 없다"며 답변을 계속 회피한 바 있다. 사진=열린공감TV 방송화면
강진구 탐사전문기자는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윤석열 전 총장에게 메시지(흔들리지 말고 임기를 지키면서 소임을 다하라)를 전달한 당사자였나' '윤석열 전 총장과 수시로 전화를 주고받았나'라고 물었는데, 노영민 전 실장은 "인사와 관련된 건 대외적으로 얘기할 수 없다"며 답변을 계속 회피한 바 있다. 사진=열린공감TV 방송화면

강진구 탐사전문기자는 노영민 전 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윤석열 전 총장에게 메시지(흔들리지 말고 임기를 지키면서 소임을 다하라)를 전달한 당사자였나'라고 물었는데, 노영민 전 실장은 "인사와 관련된 건 대외적으로 얘기할 수 없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강진구 기자는 "윤석열 징계안이 논의되던 과정 전후에서 노영민 전 실장이 윤석열 전 총장과 수시로 전화를 주고받았다는 얘기가 있다" "노영민 전 실장이 추미애 전 장관에게 '윤석열과 동반사퇴 어떤가' 이렇게 설득했다는 얘기가 있다"며 제보 내용들에 대해 질의했으나, 노영민 전 실장은 역시 같은 답만 반복하며 회피했다. 

한편, 노영민 전 실장은 비서실장에서 물러난 뒤인 지난 1월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전 총장이 총장직을 그만둔 뒤에도 정치에 입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지난 3월 윤석열 전 총장이 총장직을 그만둔 뒤 MBC라디오 인터뷰에서도 "대선 출마로 가는 일은 없으리라고 생각한다"고 했으나, 이는 매우 심각할 정도로 빗나간 예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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