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라하는 정치평론가들이 “민주당의 입장에선 홍준표 보다 윤석열이 대선 본선에서 더 수월한 상대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지만 내가 볼 때 민주개혁시민들은 “윤석열의 국힘당 경선 통과 자체가 안 된다”는 의지가 굳건하다.

민주개혁시민들이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등 다른 후보들이 오만불손 방약무도 안하무인 책임회피 내로남불 일구이언 마이동풍 표리부동 자기부정 오불관언 등 인간사회를 타락시키는 이런 악덕들을 골고루 갖춘 윤석열 후보보다 인간성이 훨씬 더 낫다거나 자질이 뛰어나다고 보기 때문이 아니다.

홍준표 등 다른 후보들의 정책이 받아들일 만해서도 아니다. 일반 민주개혁시민들이 정치평론가들보다 더 정치공학적 계산에 밝아 “그래도 홍준표 유승민 등이 더 만만하다”고 판단하기 때문도 아니다. 지금 당장은 정권 재창출이 목표가 아니기 때문이다.

정권 재창출을 원하는 것은 개혁을 지속해야 한다는 것, 그리하여 끝내 ‘재조산하’를 완성해야 한다는 더 큰 목표가 있기 때문일 텐데 지금 당장은 그 마저도 목표가 아니다.

민주개혁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그 보다 더 큰 목표, ‘정의 구현’이다. 내가 보기에 (이른바 윤석열의 ‘메이저 언론’들이 보도하든 보도하지 않든) 옵티머스며 채널A 검언유착이며 원전수사며 울산선거개입의혹이며 부산저축은행이며 드디어 대장동 화천대유에 이르기까지 켜켜이 쌓인 온갖 악행과 국기문란 사건들이 딱 한 사람, ‘윤석열’에 집중되고 있다.

검찰쿠데타의 수괴, 고발사주의 명령자, 가족범죄의 비호자 혹은 공모자, 무엇보다도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위해 한 무고한 가족을 도륙한 악당을 응징해 당장 이 땅에 정의가 실현되는 것을 보고 싶은 것이다. 공수처와 검찰, 경찰들이 지금 열심히 정치판 눈치를 보고 있고, 민주개혁시민들은 또 그런 수사기관들의 어정쩡한 꼴을 눈치채고 있다.

윤석열씨가 필사적으로 국힘당 경선에 매달리는 이유가 대통령 꿈을 이루고자 하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도 간파하고 있다. 물론 만에 하나, 윤석열씨가 국힘당 경선에서 성공할 경우 국힘당에 언론, 재벌에 검찰까지 포함된 이 나라 수구기득권세력이 윤씨의 당선을 위해 무슨 짓이라도 할지 모른다는 두려움도 있다.

(내게는) 설사 윤씨가 본선에서 떨어지더라도 이미 거물이 된 그에게 그의 범죄행위에 걸맞은 처벌을 충분히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조바심도 있다.

늦게 오는 정의는 정의가 아니라는 말이 있다. 지금 삐끗하면 정의는 끝내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등장을 기다릴 필요도 없이 지금 당장 검찰개혁을 진전시키고 정의사회를 앞당기고 싶은 것이 민주개혁시민들의 열망이라고 믿고 싶다.

내일 모레쯤에는, 국힘당 안에 그래도 ‘민주주의’라는 틀 안에서 함께 호흡하는 최소한의 양식있는 이들이 더 많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다.

(※‘정의구현사회’는 윤석열씨가 존경해 마지않는 악당 전두환의 대표 구호다. 이 좋은 구호를 이제 제 자리에 돌려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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