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철입니다. 이제 여당의 대통령 후보는 확정이 되었고, 야당의 대통령후보는 11월 5일이면 확정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거대양당 후보 말고 라도 야권의 국민의 당 안철수 후보, 정의당의 심상정 후보, ‘새로운 물결’의 김동연 후보 등, 대선후보들이 숫자가 만만치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후보를 뽑아야 우리나라를 제대로 이끌 수 있을까요?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수많은 대통령의 덕목 중, 정직과 겸손을 제외하고는 생각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당의 후보는 대장동 사건에 휩싸여 있고, ‘국민의 힘’당 윤석열 후보는 많은 의혹과 말실수가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홍준표 후보는 윤석열 후보에 못지않은 막말과 여성비하 발언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는 중입니다. 또한 유승민 후보는 나름대로 안정감은 있으나 지지율에 문제가 있는 것 같으며, 원희룡 후보는 아무래도 재승박덕(才勝薄德)한 감이 드는 것 같습니다.

또 안철수 후보는 비교적 정직한 것 같으나 또다시 <철수>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으며, ‘새로운 물결’의 김동연 후보는 안철수 후보와 같이 세력이 너무 빈약해 탈입니다. 이 모든 대권후보들이 여당도 야당도 경선과정에서 멋진 정책토론은 언감생심이고, 시도 때도 없이 상대후보 흠집 내기에 여념이 없는 네거티브 전략 때문에 정작 당사자보다도 유권자인 국민의 심기가 매우 불편한 것이 사실입니다.

어쨌든 우리는 첫째로 정직한 대통령을 뽑아야 합니다. 스스로에게 정직함은 물론 국민 앞에 정직한 대통령을 뽑아야 만이 국민이 신뢰하고 국가경영을 맡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이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한 첩경은 대통령 스스로의 정직함이 으뜸일 것입니다.

지도자가 정직하지 못하면 결국 공정과 상식이 무너지고, 법치주의와 법치시스템이 무너지며, 국가적 신뢰는 추락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대통령은 정직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을 때에 그 정책에도 신뢰가 생겨 집행의 결과에 대한 불신이 사라지게 될 것이 아닌가요?

둘째는 겸손(謙遜)입니다. 겸손은 고개를 숙이는 게 아니고 마음을 숙이는 것입니다. 프랑스의 제9대 ‘레몽 푸앵카레’ 대통령이 어느 날 자신의 ‘쏠버대학’의 재학 시 은사였던 ‘라비스’ 박사의 교육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게 된 일이 있었습니다. 많은 축하객이 자리에 앉았고 라비스 박사는 답사를 하기 위해 단상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라비스 박사가 놀란 표정으로 객석으로 뛰어가는 것이었습니다. 거기에는 지난날 자신의 제자였지만, 지금은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된 제자가 내빈석도 아닌 학생석의 맨 뒷자리에 앉아 있었던 것입니다. 놀란 라비스 박사가 대통령을 단상으로 모시려 하자, 대통령은 사양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선생님, 저는 선생님의 제자입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선생님이십니다. 저는 대통령의 자격으로 이 자리에 참석한 것이 아니라, 선생님의 제자로서 선생님을 축하드리려고 온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감히 선생님이 계시는 단상에 오르다니요? 저는 선생님의 영광에 누가 되는 일은 하지 않겠습니다.”

라비스 박사는 할 수 없이 그대로 단상으로 올라가 말했습니다. “저렇게 훌륭하고 겸손하신 대통령이 저의 제자라니 꿈만 같습니다. 여러분! 우리나라가 저런 대통령을 모셨으니 우리나라는 더욱 부강해질 것입니다.” 순간 자리를 메운 수많은 관중들은 큰 박수갈채를 보냈지요.

그 후, 푸앵카레 대통령의 명성은 더욱 높아졌습니다. 우리들은 종종 행사나 집회에 참석하면 이런저런 자리 때문에 다툼이 일어나는 것을 봅니다. ‘프랜시스 퍼킨스’는 “겸손 없이 위대함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겸손을 스스로 배우지 않으면 신(神)은 모욕과 굴욕을 안김으로써 그것을 가르친다. 한 사람을 위대하게 만들기 위함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겸손은 고개를 숙이는 게 아니고 마음을 숙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상대를 존중하고 역지사지하는 마음으로 진솔하게 이해하면서 인정하는 것입니다. 비비꼬고, 시기하며, 질투하거나 교만하게 거들먹거리면, 모든 인연은 끊어지게 마련입니다. 법률회사 덴턴스 회장 ‘조 앤드루’는 지도자의 자질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도자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한 단어가 있다면 겸손이다. 지도자는 겸손해야 한다. 조직원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지도자가 할 일은 조직원들이 편하게 아이디어를 나누고, 어떤 미친 생각이라도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라고 했습니다.

대선주자들의 막말과 비방, 거들먹거리는 모습을 우리는 수 없이 보아왔습니다. 인간이 낮은 위치에 있을 때 겸손한 모습이 된다는 것은 쉽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칭송을 받고 승승장구하며 대통령의 자리에 오르려는 후보자들은 겸손한 사람이 된다는 것이 그리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정직과 겸손! 이 두 가지 대선주자의 덕목을 가진 후보를 뽑아야 하는 우리 유권자의 마음이 여간 갈등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선주자들의 정직과 겸손을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가 때문이지요!

단기 4354년, 불기 2565년, 서기 2021년, 원기 106년 11월 4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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