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어느 것도 쓸모없는 것은 없다

"강아지똥" 공연사진 | 아기자기하고 캐릭터의 특색이 잘 살려진 의상과 한국적이면서 자연이 느껴지는 무대와 조명이 배우들의 맑은 연기와 더불어져 아름다운 이야기가 머리보다 가슴으로 먼저 들어온다. /(사진=Aejin Kwoun)
"강아지똥" 공연사진 | 아기자기하고 캐릭터의 특색이 잘 살려진 의상과 한국적이면서 자연이 느껴지는 무대와 조명이 배우들의 맑은 연기와 더불어져 아름다운 이야기가 머리보다 가슴으로 먼저 들어온다. /(사진=Aejin Kwoun)

[서울=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하잘것없는 강아지똥이 아름다운 민들레꽃으로 다시 피어나기까지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한국적 색채로 담은 권정생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어린이 연극 “강아지똥”은 사람이 사람다움을 잃어버리지 않게 사람다움을 나타낼 수 있는 좋은 작품을 계속 만들려 노력 중인 극단 모시는사람들의 대표 김정숙 연출이 넌버벌 퍼포먼스 형식을 도입하여 아름다운 이미지로 표현하기 위해 대사를 거의 줄여 원작의 느낌과 감동을 그대로 살려내었다.

"강아지똥" 공연사진 | 마음이 따스해지는 극본의 힘과 배우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와 물흐르는 듯 한 작품의 연출은 '강아지똥'의 존재에 대해 깊이 공감하게 만들어 주었다. /(사진=Aejin Kwoun)
"강아지똥" 공연사진 | 마음이 따스해지는 극본의 힘과 배우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와 물흐르는 듯 한 작품의 연출은 '강아지똥'의 존재에 대해 깊이 공감하게 만들어 주었다. /(사진=Aejin Kwoun)

100만 부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며, 어린이 그림책의 고전으로 꼽히고 있는 권정생 작가의 원작으로 무대화한, 마음을 다독이는 따뜻한 가족연극 “강아지똥”은 지난 30일 구로아트밸리예술극장에서 다양하고 재미있는 몸짓과 움직임, 아크로바틱과 마임 등 풍부한 신체표현과 전래 고유의 남사당 놀음, 타악뿐만 아니라 해금과 첼로의 음색이 강아지똥의 슬픔과 기쁨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어린이들뿐 아니라 남녀노소에게 따스함을 선사해 주었다.

"강아지똥" 공연사진 /(사진=Aejin Kwoun)
"강아지똥" 공연사진 | 민들레는 자신이 꽃을 피우기 위해 강아지똥이 꼭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그것은 자신의 존재 자체를 사그러뜨려야만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사진=Aejin Kwoun)

여기 작은 강아지똥이 있다. 하지만 참새도, 흙덩이도, 닭 엄마도 모두 “더러워! 넌 쓸모없어!”라고 하며 스스로에게 묻는다. 어느 날, 꽃씨 하나가 봄바람에 실려 와 강아지똥에 인사를 건넨다. “안녕? 난 별빛 같은 꽃을 피우는 민들레란다” 그런데 놀랍게도 민들레는 자신이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더러운 강아지똥이 꼭 필요하다고 한다. 과연 강아지똥은 자신의 온몸을 녹여 아름다운 꽃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

"강아지똥" 공연사진 /(사진=Aejin Kwoun)
"강아지똥" 공연사진 | 아름답게 피어난 민들레꽃은 그 어떤 존재도 세상에 필요한 존재라고 다시 한 번 이야기해준다. /(사진=Aejin Kwoun)

‘세상에 어느 것도 쓸모없는 것은 없다’라고 이야기하는 권정생 작가는 인기도서 작가가 된 이후에도 작은 흙집에서 검소하게 살며, 인세로 번 10억 원 또한 아이들의 도서를 위해 전부 기부하기도 하였다. 이번 작품은 변화, 혹은 변신, 즉 더러운 것이 아름다운 것으로, 쓸모없는 것이 유용한 것이 되는 변화와 아무리 하잖음 것도 어떤 이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며 자기 희생정신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마음으로 느끼게 만들어 준다. 2001년 최초로 연극으로 제작한 이후 예술의전당 주최 우수어린이극 초청기획공연, 정동극장 우수어린이극 특별초청 공연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2005 일한아동청소년연극제를 시작으로 2009년 에딘버러페스티벌‘까지 해외공식초청을 받으려 한국을 비롯한 해외 어린이들에게도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작품이다.

"강아지똥"을 함께 만든 사람들 /(사진=Aejin Kwoun)
"강아지똥"을 함께 만든 사람들_박현호 배우, 조민수배우, 허정진 무대감독, 김윤희 조명감독, 김정숙 연출, 박옥출 배우(단원), 조현겸(드론조종), 박주용 배우, 오명준 배우, 김혜지 영상감독, 김나희 배우, 안중현 배우, 안지현 조명오퍼, 정래석 배우 /(사진=Aejin Kwoun)

코로나로 지친 아동과 부모들에게 잔잔한 위로와 교훈을 주고 가족 간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게 해 주었던 이번 작품은 대형한지로 제작한 무대 세트, 다양한 조명효과들로 어린이들이 맘껏 상상력 또한 맘껏 키울 수 있게 해 주며 한껏 쌀쌀해진 가을 사람들의 마음을 따스한 감동으로 채워주었다. 따스하고 인간 냄새 물씬 나는 작품들로 사람들에게 작품과 공연의 아름다움을 전하며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는 극단 모시는 사람들의 공연들로 더욱 많은 이들이 더욱 쉽게 공연장을 찾을 수 있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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