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기업 사전 이벤트까지 개최 … 첫 서비스 시작에 따른 시행착오 우려도

[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12월 1일 시작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앞서 시중은행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이미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은 서비스 오픈일을 예고하고, 이벤트까지 진행 중이다.

마이데이터는 정보 주체를 중심으로 산재된 개인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 개인이 직접 열람하고 저장하는 등 통합 관리하는 것을 뜻한다. 정확히는 개인 데이터를 한 곳에 모은 뒤 해당 개인이 다시 데이터를 특정 기관에 위임, 관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데이터 3법(개인정보 보호법,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의 시행(2020년 8월)으로 금융, 공공 분야 등에 마이데이터 개념이 은행권에 도입할 수 있게 됐다.

마이데이터 도입 효과 (자료=개인정보보호위원회)
마이데이터 도입 효과 (자료=개인정보보호위원회)

금융권에서 마이데이터를 도입하게 되면 소비자가 데이터를 직접 확인하고, 맞춤 상품이나 서비스를 추천받을 수 있다. 펀드나 예적금, 보험, 주식 등 곳곳에 흩어져 있는 모든 금융사의 거래 정보를 한곳으로 모음 뒤 맞춤형 자산 관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현재 은행과 카드사, 금융투자사부터 핀테크 기업들까지 약 40 곳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선 9월 8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은행 중에서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은 곳은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SC제일은행, 하나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 IBK기업은행, 대구은행이다. 이들 기업 중 상당수는 12월 1일 '그랜드 오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공식적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예고한 업체는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가나다 순)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자 중 처음으로 금융보안원이 주관하는 '마이데이터 기능적합성 심사'를 통과한 우리은행은 12월 1일부터 '우리WON뱅킹'에서 신용 및 자산 상태에 대한 통합 분석 리포트는 물론, 초개인화 맞춤 금융 상품 및 서비스 추천기능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참고로 표준API 기반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반드시 기능적합성 심사와 보안취약점 점검을 완료해야 한다.

IBK기업은행도 마이데이터 기반 개인자산관리 서비스 '아이-원(i-ONE) 자산관리'의 출시를 예고했다. 이 서비스는 소비패턴 분석,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신용점수 관리, 부동산 시세정보, 청약 컨설팅, 미래연금 예측 등 생활금융 서비스와 숨겨진 정부지원금 찾기, 재직이력을 활용한 맞춤형 일자리 정보 제공 등 중소기업 노동자를 위한 특화서비스를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은 지난 4일 '마이데이터 서비스 기능적합성 심사 통과 및 보안 취약성 점검'을 완료하고, 12월 1일부터 KB스타뱅킹을 통해 ▲나를 알고 내게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자산관리 서비스' ▲내게 꼭 맞는 혜택을 알려 주는 '지출관리 서비스' ▲매일 더 나아지는 금융 습관 메이커 'Better Me 목표챌린지 서비스' ▲다양한 실물자산부터 신용관리까지 더 쉽게 관리하는 '금융플러스 서비스' 등 맞춤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NH농협은행도 모든 금융사의 거래정보를 모아 고객의 자산 및 소비현황을 관리하는 'NH자산+', 고객의 소득 수준과 금융거래 성향 등을 기반으로 연말정산 상시 시뮬레이션을 통해 절세 팁을 제공하는 '연말정산컨설팅', 고객의 지급결제 스케줄에 따라 결제부족액을 예측하여 결제계좌의 잔액 충전을 도와주는 '금융플래너', 중고차 판매 및 미납통행료·범칙금·과태료 납부 등이 가능한 '내차관리', 정부 및 지자체의 지원금을 추천해주는 '맞춤정부혜택'등의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밖에 하나은행은 SK플래닛과 업무협약을 맺고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SK플래닛과 이종업권 결합으로 특화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은 NHN페이코, 네이버와 함께 마이데이터 인증을 위한 전자서명인증사업자로도 참여한다. 전자서명인증사업자로 선정되면 해당 기업이 직접 인증서를 발급하게 되며 공인인증서와 같은 법적 지위를 부여받는다. 마이데이터사업자는 사설인증서를 최소 1개 이상 의무 적용해야 한다.

마이데이터 유치전도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우리은행은 우리WON뱅킹과 모바일 이벤트 웹 페이지에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신청하는 이들에게 커피 쿠폰을 제공하고, 이벤트 내용을 공유한 고객 30명을 추첨해 태블릿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IBK기업은행도 아이원뱅크 이용자 중 사전예약한 이들 중 2만 5000명에게 모바일 기프트 카드, 도서상품권 등을 제공하는 등의 이벤트를 진행한다.

업게 관계자는 "아직 마이데이터가 처음이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 문제는 없는지 실제 적용해 봐야 한다"며 "다른 업종과의 결합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갈등이 있을 수 있어 지켜봐야 한다. 이 부분을 금융 당국도 고민 중인 것으로 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마이데이터 서비스 제공 업체가 과연 자사의 상품을 내세우지 않고 타사의 상품가지 공정하게 추천해 줄 수 있느냐는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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