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사회, 기자회견에서 헌정질서 파괴범 옹호한 윤석열 광주방문 반대 입장 천명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광주방문을 반대’하는 광주시민사회가 9일 오후 2시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광주방문을 반대’하는 광주시민사회가 9일 오후 2시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광주=뉴스프리존] 김영만 기자 = 100여 개의 광주시민단체로 구성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광주방문을 반대’하는 광주시민사회가 9일 오후 2시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정질서 파괴범을 옹호한 윤석열의 광주방문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최근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 사과' 논란을 통해, 민주주의 역사를 부정하고 국민을 조롱했다는 혹평을 받고 있는 윤석열 대선 후보가 광주 방문을 예고하자 광주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광주시민사회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윤석열 후보의 광주 방문을 두고 “광주시민의 분노와 국민적 비난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악어 눈물쇼와 생색내기용 호남발전 공약 몇 가지를 내놓고 민심을 호도하고 싶은 모양이다”며 “윤석열의 이번 광주 방문은 진정성 있는 사과를 위한 것이 아니라, 5·18과 광주를 이용해 정치적 이득을 얻고자 하는 고도로 기획된 정치이벤트”라고 지적했다.

광주시민사회는 “대한민국 국민은 그간, 5·18 광주 학살자를 옹호하는 세력들이 국민적 비난에 처할 때마다 되풀이해온 위기수습용 사죄 퍼포먼스를 진절머리 나게 보아왔다. 학살의 주범들은 여전히 사죄가 없고, 41년이 지나도록 진실은 규명되지 않고 있다. 그 추종자들에 의한 5·18 폄훼와 패륜적 망동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며 “일벌백계를 통한 근본적인 변화 노력 없이, 간판만 바꿔 달며 위선적인 사과를 되풀이한들 누가 그 사과를 진정성 있다 할 것인가?”라며 분노했다.

더불어 “급기야 대통령 후보로 나선 자 마저 학살자 전두환을 옹호하고, '개 사과'를 통해 국민을 조롱하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지르기에 이르렀다. 우리는 이를 단순한 말실수라 생각하지 않는다. 이는 그들 내부에 뿌리 깊게 자리한 반민주 반인권의식의 표출이며, 천박한 역사의식과 5·18에 대한 뿌리 깊은 거부감이 은연중에 터져 나온 것일 뿐이다”고 덧붙였다.

광주시민사회는 또 “우리는 윤석열과 국민의 힘이 학살의 주범들과 왜곡 폄훼 세력들을 청산하지 않은 체 병 주고 약 주는 식의 반복적인 사과 이벤트는 진정성 없는 거짓 사과이자, 여론호도용 정치쇼에 불과하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 또다시 5·18과 광주를 이용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불순한 저의로 5·18 민주정신을 더럽히려는 윤석열의 광주방문 거부 입장을 단호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광주시민사회는 “만에 하나라도, 윤석열이 5·18 영령들과 광주시민들에게 진정한 사과와 용서를 구하고자 한다면 최소한 다음과 같은 조치를 국민 앞에 약속하고 나서 광주 방문을 청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자회견문을 통해 광주시민사회가 요구한 내용을 살펴본다.

5·18 민주화 운동을 헌법 전문에 포함할 것을 약속하라.

5·18은 군사 쿠데타 세력의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키고자 했던 숭고한 희생이자 위대한 저항의 역사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과 최고의 이념적 가치로 삼아,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자랑스런 역사이자 고귀한 정신으로 정립해야한다.

5·18을 왜곡, 폄훼해 온 당내 모든 인사에 대한 청산을 약속하라.

입에 담을 수 없는 망언으로 5·18을 훼손해온 자들이 버젓이 당내 유력 인사로 활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누가 당신들의 사과를 진정한 사과로 받아들이겠는가? 역사 훼손, 폄훼 인사 청산을 약속하라.

전두환 등 민주적 헌정 질서 파괴자들의 국립묘지 안장 배제를 위한 국가장법 개정과 이미 안장된 이들에 대한 국립묘지에서의 축출을 약속하라.

헌정 질서 파괴범들을 국가적 차원에서 예우하고, 국민의 세금으로 장례를 치러 온 국민이 추도토록 하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나라인가? 즉각 시정을 약속하라.

5.18 광주학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그 책임자들에 대한 사법적 역사적 단죄 의지를 천명하라.

청산되지 않은 역사는 되풀이될 뿐이다. 사사건건 5.18 진상규명에 발목을 잡고, 폄훼하며 학살책임자들을 옹호하는 행태를 뿌리 뽑지 않고서야 올바른 역사 정립이 가당키나 하겠는가? 책임자에 대한 사법적 역사적 단죄 의지를 천명하라.

광주시민사회는 “최소한 이 네 가지 사전조치가 없는 사과가 과연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며 “그동안 국민의힘과 윤석열이 보인 언행에 비춰보면 진정성 있는 사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일시적 국면전환용 정치이벤트로는 상처받은 광주시민과 대한민국 민주시민의 분노를 결코 달랠 수 없다. 진정성 없는 기만적인 사과 방문은 또 다른 우롱일 뿐이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광주시민사회는 “윤석열의 광주 방문 결단코 반대한다. 입에 발린 사과도 단호히 거부한다”며 “윤석열은 광주에 오지 말라! 입에 발린 사과는 개나 줘라. 망월동에 발도 들이지 말라! 광주시민에게 용서도 청하지 말라!”며 울분을 토로했다.

시민사회단체는 광주시민께 보내는 호소문을 통해 “광주시민은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 사과로 5·18 민주정신과 광주시민을 조롱한 윤석열의 광주 방문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시내 곳곳에 게시해 광주시민들의 분노를, 민주주의 수호 의지를 분명히 보여주자. 광주시민들은 윤석열이 광주 방문을 예고한 10일과 11일 망월 묘역을 찾아 오월 영령을 추모하고, 5·18 민주정신을 되새기는 토론과 윤석열의 정치쇼를 막아내는 단호하면서도 성숙한 비폭력 저항 운동을 진행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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