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민 편지에 드러난 "역시 이번에도 죄수를 동원, 검찰도 등장..없는 사실 만들어 내려고 애쓰는 모습 적나라"

[정현숙 기자]= 국제마피아파 출신이라는 박철민씨가 10억원을 제시하며 이준석 전 코마트레이드 대표에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조폭 연루 허위제보를 사주하고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은 허위폭로한 사실로 논란이 됐다.

10일 밤 늦게 YTN이 박철민씨가 지난 8월부터 이준석 전 대표와 그의 변호사에게 보낸 7~8통의 서신 중 일부를 입수해 공개했다. 박씨는 현재 공갈 등의 혐의로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받고 수원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 8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박씨와 개인적인 친분도 없고, 따로 만난 적이 없다"라며 "본인(박철민)이 국제마피아파 조직원이었다고 얘기를 해서 물어봤더니 저희 물류창고 직원하고 박씨하고 셋이 친구"라고 박씨와의 관계에 선을 그었다.

그는 "(박철민이) 일단 사업자금을 도와드리겠다, 10억 정도", "있지도 않은 이재명 지사 비위 사실을 공익 제보를 해줘라. (그러면) 10억을 주고 보석해 주고 감형해 주고..."라고 말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박철민씨와 그의 아버지 박용승 전 성남시의원,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 장영하 변호사 등 4명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YTN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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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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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YTN이 공개한 편지에는 이준석 전 대표에게 '형님', '회장님' 등의 호칭을 사용했다. 편지의 문장은 다소 두서가 없었고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많이 틀려서 일부 수정했다.

박씨는 "국민의힘 검증팀에서 당신(이준석)의 비리를 다 검증해놨기 때문에 협조하지 않으면 다친다", "이재명 지사의 부적절한 부분에 대한 자료를 준다면, 국민의힘과 이낙연 캠프에서 당신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적었다.

박씨는 또 다른 편지에서 "국민의힘 유력 후보까지 만났다", "화천대유는 이미 2년 전부터 준비했고, 화천대유 뿐만 아니라 증거를 수집하고 있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재명 후보는 100% 징역"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현재 은수미 시장도 또 조사로 인하여 시장 재임은 어려운 상황이고 시장 또한 국민의힘에서 자리를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 대권도 서울시장 부산시장 오세훈이 맡고 있는 이상, 현재 상황에 있어서 문 정부는 계속 정권을 잡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개인적인 견해를 밝힌다"라며 "부친(박용승)이 현재 국민의힘 최측근에서 일을 보고 계시고 형님께 뜬금없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 아님을 아우 진정으로 말씀 올린다"라고 적었다.

최근 10월 2일 편지에서 박씨는 "결국 저희 일을 가장 잘 봐줄 곳은 윤석열, 홍준표 이낙연 이쪽이고 형님께도 가장 도움이 될 것이고 윤석열 총장과 ◯◯◯부사장 ◯◯◯ 의장은 성남 용인 전 라인을 책임지기로 하고 도원결의를 맺은 상황이기에 윤 총장님이 대통령이 되든 안 되든 도움을 주실 거"라고 덧붙였다.

11일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매체의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국민의힘 정치공작은 끝이 없고, 추악하다"라면서 "역시 이번에도 죄수를 동원하려 했고, 검찰도 등장하는 것 같다. 박철민이 이준석 전 대표에게 보낸 편지가 공개되었는데, 없는 사실을 만들어 내려고 애쓰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특히 편지 전문에서 주목할 부분은 '병보석 구속집행 정지. 형님 편찮으신 곳 잘 치료 받을 수 있는 병원장 소개시켜 드릴 수 있습니다. 시기 정해주시면 이야기해 놓겠습니다. 아무래도 나가셔서 핸드폰도 쓰시고 병원에서 무제한 접견도 자유롭게 하시는 게 낮지(낫지) 않습니까', '무죄 파기 환송, 병보석 준비하시죠 형님', '국민의힘 ◯◯◯ 변호사 형님께 보내드릴 겁니다', '제가 집행정지만 오주(5주) 했는데도 불구하고 3번을 나갔습니다', '곧 아는 검사실에서 미팅 한번 갖고 얼굴 뵙는 자리 마련해도 되는지 피드백 ◯◯◯ 변호사님께 주시길 바랍니다. 형님'이라는 부분이다"라고 짚었다.

이어 김 의원은 "위 내용은 박철민이 혼자 움직이는 게 아니라 국민의힘과 같이 움직이고 있고, 더 나아가 자신이 검찰로부터 편의를 제공받고 있으니 이준석 대표도 검찰의 편의를 봐줄 수 있다는 취지다"라고 파악했다.

그러면서 "이는 박철민의 허위 폭로가 국민의힘과 검찰까지 연결되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정치공작에 검찰이 다시 등장하는 것이다. 당장 수사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9일 SNS를 통해 "국민의힘이 이번에 또 마약중독된 사기 폭력배와 결탁해 터무니없는 조폭뇌물사건을 조작한 것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다"라며 “박철민이 이준석(전 코마트레이드 대표)에게 보낸 협박 회유 조작 편지 일부를 우리 당이 입수해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공작에 참여한 조직폭력배 박철민은 국힘 협력자이고, 그의 아버지 박용승, 장영하 변호사, 김용판 국회의원은 모두 국힘의 주요 당원과 당직자, 공직후보들"이라며 "그런데도 국힘과 윤석열 후보는 반성과 사과는커녕 오히려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전날 11시 너머 야심한 시각에 다음 포털에 올라온 이 기사를 두고 침묵하는 언론과 야권을 향한 네티즌의 날선 항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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