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 열렬 환호받은 이재명 "우리가 언론사가 돼야 한다" 호소
"잘못한 것이 없어도 잘못했을지도 모른다는 소문으로 도배가 된다..도와 달라, 정상적으로 만들어야"
"엄청나게 문제가 있는 다른쪽은 '노코멘트, 나 몰라' 하는 안타까운 현실"

[정현숙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지난 12일부터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 버스)' 민심 경청에 나섰다. 매타버스 캠페인은 12월까지 매주 전국 8개 권역을 돌면서 국민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정책에 반영하는 소통 캠페인이다.

전국 민생탐방 투어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2일 부산시 중구 구덕로 BIFF 광장에서 시민과 기념촬영을 한 후 즉석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후보가 12일 오후 울산 중구 울산중앙전통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이 후보는 영남권 2박3일 순회 기간동안 기울어진 언론 보도를 두고 연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만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보다 이 후보를 향한 조중동을 비롯한 거의 전 매체가 왜곡을 넘어 마녀사냥식으로 수위를 넘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후보는 14일 경남 거창을 찾아 "기울어진 운동장", "나쁜 언론환경"이라며 언론을 겨냥했다. 이날 경남 거창 군청 앞 광장 연설에서 "저는 어디 가서 말실수 하나 안 하려고 노력 중인데, 요만한 거로 이만하게 만들고 다른 쪽은 엄청나게 문제가 있어도 '노코멘트, 나 몰라' 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누군가가 이 기울어진 운동장을 정상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여러분이 많이 도와주셔서 힘이 나기는 하는데, 사실 요새 조금 힘들다"라며 "담쟁이넝쿨이 담장 넘듯 잡초처럼 밟히면서도 한 발짝 한 발짝 기어 올라가듯 이 자리에 왔는데 여전히 그 앞에 거대한 벽이 놓여있다는 것을 절감할 때가 많다"라고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기울어진 운동장, 나쁜 언론환경을 이겨낼 수 있도록 여러분이 작은 실천을 여러 곳에서 하면 큰 변화가 온다"라며 "행동하고 알리고 공감이라도 한번 누르고, 댓글이라도 한번 쓰고, 친구에게 좋은 기사라고 알리고, 거짓말하면 그거 아니라고 해야지 세상이 바뀌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이날 연설을 듣기 위해 모인 많은 거창 시민들은 이 후보의 연설 중간중간에 "네" "이재명 대통령" "우리가" 라고 큰소리로 화답했다.

구름인파 몰린 부산과 울산 "이재명 대통령" 연호..李, 언론의 여론조작 호소

이 후보의 매타버스 일정의 첫 시작은 지난 12일 울산으로 그중에서도 울산 민심의 보고라고 할 수 있는 중구 중앙전통시장에서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시장 초입에서부터 몰려든 시민들은 뜨겁게 환영했다. 시장 신발가게에서 장모에게 줄 선물로 신발을 구매하기도 했다.

이날 이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들은 이 후보가 시장을 둘러보는 내내 40여분간 "이재명 대통령"을 연호하며 뒤따랐다.

울산 북구에 거주하는 40대 한모씨는 '울산 큰애기들 재명이 삼촌 밀어보자'는 손피켓으로 이 후보 지지를 외쳤다. 한씨는 이날 '뉴스1' 인터뷰에서 "이 후보의 추진력에 믿음이 간다"라며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역임하며 오랜 행정력과 특유의 사이다 발언에 지지하게 됐다. 직접 실물을 보니 대통령감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라고 소견을 피력했다.

울산을 거쳐 부산에 도착한 이 후보는 이날 저녁 8시 중구 남포동 비프(BIFF)광장에서 시민들과 만났다. 이 후보를 보기 위해 지지자 등 시민 수백여 명이 몰리면서 폭 15미터, 길이 70미터 광장이 인파로 북적여 이 후보는 앞으로 걸음을 내딛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지지자들은 이 후보를 향해 "이재명 이재명", "이재명 대통령"을 목청 높여 외쳤다.

시민들과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인 이 후보는 롯데시네마 대영점 앞에서 즉석 연설을 통해 "우리가 언론이 되자"라고 호소했다. 여권과 야권을 다루는 편향성과 부정적인 언론 보도로 여론이 조작되는 현상에 대해 시민들이 직접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였다.

그는 "여러분, 새로운 나라 원하시죠? 국민의 주인으로 존중받는 나라, 모두가 공평한 기회를 누리는 나라 여러분과 함께 제가 반드시 만들겠다"라며 "언론 환경이 매우 나빠서 우리는 잘못한 것이 없어도 잘못했을지도 모른다는 소문으로 도배가 된다. 상대방은 엄청나게 나쁜 짓을 해도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넘어간다.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억울함을 토로하면서 시민들의 협조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언론사가 되어야 한다. 언론이 묵살하는 진실을 알리고 우리가 억울하게 왜곡된 정보들을 고치자"라며 "카카오톡으로 텔레그램으로, 댓글로 커뮤니티에 열심히 써서 언론이 묵살하는 진실을 알리고 억울하게 왜곡된 정보들을 고치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하는 거"라며 "세상이 잘못되어 가면 우리 손으로 고치면 된다. 여러분과 함께 확실하게 더 새로운 나라,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나라, 청년들이 친구와 적이 될 정도로 전쟁이 아니라 협력하며 도전할 수 있는 희망 넘치는 나라. 기회 넘치는 나라, 여러분과 함께 꼭 만들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한편 이 후보의 "부산 재미없잖아요" 발언을 국힘은 '부산 비하' 프레임으로 몰고 언론은 퍼나른다. 이 후보가 부산이 강남에 비하여 낙후되어 있어서 인재들이 오지 않는다는 취지로 한 말을 앞뒤를 다 자르고 보도해 이미지를 훼손하는 식이다.

이 후보가 부산 벤처인들과 대화하면서 '부산은 재미없다. 솔직히'라고 말했다며 국민의힘은 부산 비하발언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 있던 부산 벤처인들은 그 말에 다들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지역 소멸에 대한 불안을 토로하고 그에 대한 원인을 논의하던 도중 나온 발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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