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 공보단장, 이낙연 캠프 해단식이 마지막 SNS글, '집토끼' 사기 꺾는 이들 과감하게 내보내야
[ 고승은 기자 ] =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모두 참여한 '초대형' 선거대책위원회가 꾸려졌지만, 정작 구성되고도 제대로 선대위가 작동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는 질타가 지지층 사이에서 쏟아지고 있다. 현 상황을 보면 민주당 지지층이 현역 의원들보다 훨씬 더 간절하고 절박한 모습이며, 다수의 현역 의원들은 지지층의 사기를 높여주는 행위를 하고 있지 않다.
특히 이재명 후보의 경우 언론이 극도로 기울어진 불리한 상황에서 싸워야하는 어려움을 맞고 있다. 언론과 특정 음해세력들이 퍼뜨리는 악의적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발빠른 대응이 절실함에도 아직까지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선대위에서 직책을 맡은 의원들이 제대로 일하지 않고 있기에, '융합형' '용광로'라고 구성한 선대위를 대대적으로 뜯어고쳐야 할 상황에 직면한 모습이다.
이동형 미르미디어 대표는 16일 YTN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현재 민주당 선대위에 대해 "주요 (경선후보)선대위원회에서 중진들 자리 하나 맡는 식으로, 그리고 경선에서 치열하게 붙었던 사람들 자리 하나 주는 식으로 그렇게 됐다"고 지적했다.
즉 '원팀'을 구성한다는 이유로 이낙연·정세균 캠프에 몸담았던 중진 의원들에게 선대위의 요직을 맡게 했는데, 정작 이들이 맡은 일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동형 대표는 특히 선대위 '공보단장'을 맡은 박광온 의원의 행태를 지적했다.
이낙연 캠프(필연캠프)에서 '총괄본부장'을 맡을 정도로 이낙연 전 대표의 최측근인 박광온 의원(경기 수원정)의 페이스북을 보면 10월 14일 올린 게시글이 마지막이다. 즉 이낙연 캠프 해단식 이후로 한 달 넘도록 단 한 개의 글도 올리지 않은 것이다. 그의 트위터 계정을 봐도 본인이 쓴 글은 역시 10월 14일이 마지막이며, 이후엔 문재인 대통령 트윗을 두 차례 리트윗했을 뿐이다.
박광온 의원은 이낙연 캠프에서 활동할 때는 경선 기간 내내 SNS에 이낙연 전 대표 홍보 게시물을 줄곧 올려왔다. 그러나 경선이 끝난 뒤에는 아예 활동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공보단장은 언론 대응 담당이기에, 캠프에서 매우 중요한 자리다.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온갖 악의적 보도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보단장이라면 즉각 항의하고 대처하는데 앞장설 의무가 있다. 그러나 그 공보단장의 SNS를 보면 현재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며, 사실상 태업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동형 대표는 "공보단장이 뭐하고 있느냐 이런 얘기 나올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은 위기감을 느껴야 한다"고 했다.
이동형 대표는 현재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계속 발표되는 데 대해 "이번 주까지 좁혀지지 않으면 일시적이지 않을 수 있다. 컨벤션 효과가 오래갈 수는 없는 것"이라며 "좁혀지지 못하고 다음 주까지 가면 한동안은 계속 갈 수 있다"고 민주당에 경고했다.
즉 민주당 지지층이 계속 결집하지 못해 여론조사에 잘 잡히지 않을 경우, 패색이 짙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언론에서도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윤석열 대세론'을 기정사실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동형 대표는 "(이재명)후보나 (송영길)당대표가 결단해야 한다"며 "지금의 선대위로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하면 정말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 위주로 꾸리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렇게 나눠주기식, 3선 4선 됐으니 자리 하나 주고 해선 지금 지지율 좁히기 어려워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즉 일하기 싫어하고 정권 재창출에는 관심도 없어 보이는 중진 의원들에게 맞지도 않는 감투 씌워주지 말고, 진짜 열성적으로 일할 사람들을 선대위에 전면 배치하는 것으로 뜯어고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재명 후보가 성의를 보여줬음에도 본인이 맡은 일을 하지 않는다면 결국 자리에서 내보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재명 후보와 생각을 언제든 공유할 수 있고 손발을 착착 맞출 수 있는, 열정적으로 일할 이들로 선대위를 재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언론의 가짜뉴스에 대응하고 플랫폼을 만들어 후보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홍보한다면, 현재 떨어져 있는 지지층의 사기도 다시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집토끼'를 결집시키면, 그들도 주변에 '밭갈기'를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아직 투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중도층'도 따라오게 되면서 정권 재창출에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다. '탕평' '안배' 등의 이유로 요직을 맡겼다가는 '참사'만 일어난다는 사실을, 또 민주당 선대위에서 증명해주고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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