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뛰자".."노무현 대통령을 만들었던 것도 순수한 시민정신이었다. 해보자. 나중에 의원들 심판하자"
이탄희 "의원들은 지역과 현장으로 가서 시민들을 직접 만나야 한다"

[정현숙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최근 지지율 정체를 겪고 있다. 이에 "민주당 분발하라" 개혁 시민들의 쓴소리와 함께 민주당에만 맡겨서는 안된다는 위기의식에 시민군단이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6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미애로 합의봐'라는 홍보 플랫폼을 자발적으로 만들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지원했던 시민군단 '마켓추'의 운영진들이 이달 말부터는 이재명 후보를 응원하기 위해서 홍보물을 만들어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17일 SNS를 통해 "'마켓추'가 '재명이네 슈퍼'로!"라며 "솔직히 지난 경선 때 추미애 후보님의 ‘마켓추’ 콘텐츠가 부러운 적 많았다. 누가 봐도 재기발랄하고 아이디어가 기막혔다. ‘마켓추’의 도비들이 ‘재명이네 슈퍼’로 돌아온다. 이거 기대하지 않을 수가 없겠다"라고 고무된 분위기를 전했다.

'마켓추' 운영진들은 페이스북과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이 후보 홍보 지원 사실을 알리고 오는 30일부터 활동을 시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추 전 장관의 성(姓)을 딴 ‘마켓추’라는 명칭은 ‘재명이네 슈퍼’로 변경했다.

운영진의 첫 게시물은 추 전 장관과 이 후보의 사진을 합성해 수퍼마켓 이미지를 그려넣은 포스터로 “대한민국을 이끌 차기 대통령은? 딱 재명이네!”라는 문구를 넣었다.

깨어있는 시민사회는 이재명 후보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 내부의 상황은 아직 여진이 남아있는 모양새다.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했던 의원들 상당수가 이재명 후보 지원에 적극 나서지 않고 '강 건너 불 보듯'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언론의 왜곡, 편파보도가 가장 큰 문제점이다.

이탄희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부터 먼저 선대위 직책을 내려놓겠다"라며 민주당의 각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18일 이재명 대선 후보 선대위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18일 이재명 대선 후보 선대위와 관련, "선대위에 현장성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을 전면배치하고 나머지 의원들은 지역과 현장으로 가서 시민을 직접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당쇄신·정치개혁 의원모임 소속인 이탄희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저부터 먼저 선대위 직책을 내려놓겠다. 지금 이 시각 부로 선대위 너목들위원장직을 반납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나의 소속 정당, 더불어민주당에 고한다"라며 "현장 도는데 직책 없어도 된다. 지금 이 시각부로 선대위 너목들위원장직을 반납한다"라고 직접 대선 현장을 발로 뛸 것을 시사했다.

이 의원은 "지난 월요일 동료 초선의원들과 함께 당대표를 면담하고 당선대위 쇄신 등 여러 요청을 드렸다"라며 "속도감 있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 드렸다. 만으로 꼬박 3일이 지났다. 현실화된 것이 없다. 공식화된 것도 없다"라고 탄식했다.

그는 "대선 D-110이다. 이 속도로는 안된다. 더 민첩해져야 안다. 더 절박해야 한다. 속도를 확 높여야 한다. 각 분야에서 신속하고 충실하게 정책대안을 내놓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시 한번 촉구한다"라며 "선대위에 현장성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을 전면배치하고, 나머지 의원들은 지역과 현장으로 가서 시민들을 직접 만나야 한다"라고 고언했다.

황교익 칼럼니스트도 SNS를 통해 "노무현이, 민주당이 선거운동을 해서 대통령이 된 게 아니잖나"라며 "시민들이 나서서 선거운동을 했고, 그래서 노무현이 당선된 거잖아요."라고 했다.

그는 "정당 내에서의 위치를 보면, 이재명의 사정이 그때의 노무현과 크게 다르지 않다"라며 "더불어민주당에 기댈 일이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을 원하면 시민들이 나서야 한다. 어게인 2002"라고 아직은 당내 세력이 미약한 이 후보의 처지를 두고 시민군단의 적극적 응원을 독려했다.

황희두 사회운동가도 SNS에서 "언제든 선거가 쉬운 적은 없었다"라며 "때로는 따끔한 지적도 필요하지만 시민들께 희망과 효능감을 전하는 것은 더더욱 중요하다. 각자의 힘을 합치면 우리는 해낼 수 있다"라고 시민들과의 적극적 접촉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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