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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칼럼] 초 역전시대의 MZ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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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칼럼] 초 역전시대의 MZ 세대
  • 김덕권
  • 승인 2021.11.23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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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노년세대에게는 말도 생소한 MZ 세대라는 것이 있습니다. 무슨 말일까요? 이 MZ 세대가 사회적 화두가 된 지도 10여 년이 지났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1980년도 이후 2000년도까지 태어난 사람들을 MZ 세대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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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들이 성장하면서 가정, 학교, 직장에서 차례로 난리가 났습니다. 생각도, 일하는 방법도, 노는 방식도, 기성세대와 다른 세대이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신인류가 탄생한 것이지요.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이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1980년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1980년대는 정보화, 사회의 시작이고, 신자유주의의 시작이며, 민주화운동의 분출 시기였습니다. 이 해에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쓴 ‘제3의 물결’이 나왔고, 1985년에는 같은 저자가 쓴 ‘권력이동’이 나왔습니다. 이렇게 80년대 초부터 정보화 사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입니다.

이들은 어려서부터 스타크래프트, 닌텐도 게임기와 컴퓨터를 가지고 놀았습니다. 기성세대에게는 컴퓨터가 업무용이었지만, 이들에게는 생활의 도구이고 오락의 도구였지요. 기성세대가 데스크 탑 컴퓨터를 썼다면, MZ 세대는 노트북을 휴대하고 다니며 일상을 함께 하였습니다.

이들이 성장하여 중고등학생, 대학생이 되자 제일 먼저 당황한 것이 교사와 교수였습니다. 공부하고 노는 방식이 다르고 대화하는 방식이 다른 학생들이 나타난 것입니다. ‘말이 안 통한다.’ ‘버릇이 없다’ ‘예절을 모른다.’ ‘저밖에 모른다.’ ‘4차원 인간이다’ 이런 표현들이 나왔습니다.

이것은 MZ 세대와 기성세대의 문화적 충돌에서 나온 아우성이라고 합니다. 이들이 성장하여 직장으로 사회로 진출하자 직장에서 또 한 번 난리가 났습니다.

소통방식이 다르고, 개성이 강하며, 예의가 없는 신참들이 나타났으니 기존의 조직문화에 젖어있던 기성세대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지요.

기성세대는 잔소리도 하고 군기도 잡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러나 이건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들은 새로운 도구와 무기로 무장한 신 인재들이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민주화의식이 강한 이들은 그 어느 세대보다도 정의, 인권, 공정, 평등에 민감했고, 권위주의 상명하복 갑 질에는 강력한 저항을 하는 것입니다.

이들은 의식도, 태도도, 일하고 노는 방식도 기성세대와는 완연히 달랐습니다. 따라서 기성세대가 이들을 보는 관점도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태도가 이상했지만 업무처리라는 막강한 강점을 지닌 것을 깨달은 것이지요. 이들은 더 빠르고 더 정확하게 업무를 처리하였습니다. 자율성을 주면 날고뛰지만 간섭하고 통제하면 거침없이 대드는 것이 MZ 세대의 특징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세상이 변한 걸 모르고 잔소리하고 간섭하는 기성세대를 ‘꼰대’라고 부릅니다. 한글단어 꼰대는 지금 영어사전에까지 ‘GGONDAE’라고 올라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한동안 MZ 세대와 꼰대들이 뜨거운 세대전쟁을 벌일 것입니다. 이 전쟁의 승자는 당연히 MZ 세대가 분명하지요.

이렇게 MZ 세대가 역량을 발휘하면서, 우리사회 전반에 초역전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사원이 임원보다 똑똑한 세상, 학생이 교수보다 똑똑한 세상, 병사가 간부보다 똑똑한 세상, 자식이 부모보다 똑똑한 세상, 신참이 고참 보다 똑똑한 세상이 ‘초 역전사회’이지요.

‘멘토링’은 멘토가 멘티에게 가르침을 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초 역전 시대에는 그 반대입니다. 젊은 멘티가 나이든 멘토를 지도하는 것이니 말입니다. 초역전은 그야말로 세상이 뒤집어진 것입니다. 그런데 이걸 모르거나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현대를 살아가는 원시인’이 아닐까요?

2007년도도 특기할 만한 역사적 시점입니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선보이며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습니다. 또 하나의 막강한 휴대용 무기가 나타난 것이지요. 스마트폰만 들고 있으면 소통도, 검색도, 놀이도, 업무도 24시간 실시간으로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스마트폰을 몸의 일부처럼 쓰는 사람들을 ‘포노사피언스’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2015년 기사에서 처음 썼다고 합니다. ‘포노사피언스’는 스마트폰을 24시간 끼고 사는 신세대를 말합니다. 잘 때도 침대 맡에 두어야 안심이 되고 눈 뜨자마자 스마트폰부터 찾습니다.

이들에게 휴대폰은 생명을 지탱하는 도구이자 무기입니다. 이들에게 휴대폰 사용을 못하게 하거나 뺏으려 들면 죽기 살기로 저항합니다. 스마트폰이 생명줄이기 때문입니다. 휴대폰을 뺏으려는 부모나 담임선생님을 폭행한 중학생들이 나오고, 심지어는 극단선택을 하는 충격적인 일까지 발생하였습니다.

MZ 세대들이 군에 입대하면서 또 한 번 난리가 났습니다. 군대는 합법적인 계급사회입니다. 위계질서가 중요한 곳이지요. 부하는 상관의 명령에 복종하여야 합니다. 그런데 대립 끝에 마침내 군은 스마트폰 사용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이제 MZ 세대를 이을 신세대가 자라고 있습니다. 새롭게 ‘알파세대’가 나타난 것입니다. 알파세대는 2000년대 초반 이후 탄생한 신세대를 말합니다. 이들은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이 아니라 새로운 무기로 무장하였습니다. 5G, AI, 빅데이터, 로봇, 드론, 메타버스 등, 새로운 기술이 이들의 생활도구이고 경쟁무기인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저는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입니다. 과연 우리 MZ 세대가 가버리고 나면 어떤 신인류가 세상을 이끌어 갈 까요!

단기 4354년, 불기 2565년, 서기 2021년, 원기 106년 11월 23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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