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변호인 “박씨가 회복실에서 고통을 호소했으나 의료진은 약물 투여만 했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주장
서울아산병원 관계자 “ 지금은 경찰수사중, 경찰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답변

서울아산병원 전경(사진=최문봉 기자)
서울아산병원 전경(사진=최문봉 기자)

[뉴스프리존] 최문봉 기자 = 지난 7월 1일 서울현대아산병원에서 아들의 신장을 기부 받고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어머니가 수술 후 병원 회복실에서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지난 7월 9일 사망한 고인(故人)박씨의 유가족과 변호인 측은 지난 7월 14일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에 고소했다.

유가족 변호인의 설명에 따르면 “ 고인이 된 박 씨는 원활한 수술을 위해 6개월간에 수술 준비 기간을 거쳐 주치의 권유에 따라 로봇수술로 신장이식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로봇수술로 진행된 신장이식 수술은 오후 1시 30분 수술에 들어가 약 5시간 후인 오후 7시에 회복실로 옮겨져 의식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씨가 회복실에서 고통을 호소했으나 의료진은 약물 투여만 했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회복실에 온지 1시간 30여 분이 지난 8시 25분 회복실에서 환자가 호흡이 없고 의식 없는 상태로 발견되어 결국 박씨는 7월 9일 저산소성 뇌병 증에 따른 뇌간 손상으로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 씨의 유가족은 “수술을 마치고 아내가 건강한 일상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아산병원에서 저에게 했던 말은 ‘회복실에서 이러한 일이 생긴 것이 처음이다’, 당일 집도의와 통화에서 ‘알람 소리가 났는데 그것이 기계 오작동으로 보고 계속 그것만 눌러댔다’는 말은 결국 환자를 방치한 것이고 살인한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주장하며 울분을 터트렸다.

또 “병원관계자가 ‘병원에 하루에 6만 명이 온다. 그중에 하루에 한두 건 이렇게 사고가 생기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해 '만약에 사고가 나서 죽어 나가는 사람은 재수가 없는 사람이냐'고 병원관계자에게 반문했다”고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수술실 장면 (사진=연합뉴스)
수술실 장면 (사진=연합뉴스)

이어  “아들의 신장을 기부 받아 아내의 병을 고치러 병원에 왔다 수술 후 회복실에서 어처구니없게 숨지는 황망한 일이 벌어져 분노가 치민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번 사건과 관련해 병원 측이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거나 사과하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가 방치된 상황이 ‘그저 운이 나빴던 것’으로 치부하는 듯 한 발언이 유족들에게 더 큰 상처를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병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유가족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는 상투적인 인사도 한마디 없었고 아내가 안치실에서 10일을 있다가 장례식을 치렀는데 누구도 찾아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병원에서 아내의 시신을 그냥 빨리 치우라고 해서 장례를 치르려고 하니 그동안의 시신보관비(1,427,200원)를 내놓아야 한다고 해 바로 결제하고 아내의 황망한 죽음을 뒤로하고 장례식을 치렀다”고 말했다.

이러한 병원 측의 태도에 유가족은 “거대 병원으로 키운 장삿속만 여실히 보여줬을 뿐 어디에도 인명중시나 생명존중이나 환자의 아픔은 없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본지 기자는 지난 22일 사실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서울아산병원 관계자와 전화인터뷰를 가졌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이날 유가족이 주장한 사안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박박도 없이 “지금은 경찰수사중이다. 경찰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짧게만 답변했다.

또한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관계자도 이날 전화 인터뷰에서 “현재 관계자들을 조사 중이며, 의학적으로 전문적인 부분이 필요해 수사결과는 약 10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 의료사고 논란에 대한 '진위여부'는 향후 경찰수사결과에서 밝혀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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