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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칼럼] 죽은 뒤에 남은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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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칼럼] 죽은 뒤에 남은 돈
  • 김덕권
  • 승인 2021.11.24 0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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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의 얘기입니다. 제가 젊어서 권투 프로모터 생활을 할 때 였습니다. 당시 한국의 권투영웅 홍수환 선수가 파나마로 날아가 ‘지옥의 악마 카라스키야’와 싸워 4전 5기의 신화를 창조했었습니다.

그 카라스키야를 한국으로 불러들여 ‘지옥의 악마 카라스키야’의 복수전을 치르면 흥행에 대박을 터뜨릴 것 같았지요. 저의 예상이 적중했습니다. 당시 동양방송의 후원으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한 ‘지옥의 악마 카라스키야’의 복수전은 장충체육관을 터뜨릴 정도의 공전을 히트 끝에 하룻밤 사이에 엄청난 돈을 거둬드렸습니다.

그런데 그 돈이 다 어디로 갔을까요? 어떻게 살아야할지를 잘 몰라 인생을 막 살아온 탓에 그 돈이 언제 없어지는지도 모르게 사라졌지요. 어떤 사람은 생전에 번 돈을 다 쓰고 가라하고, 어느 사람은 악착 같이 모아 노후를 잘 보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죽은 뒤에 남은 돈’은 우리 인생에 ‘복(福)’일까요, 아니면 ‘독(毒’인가요?

일본 쓰레기장에서 주인 없는 돈이 쏟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해 4월 ‘군마 현’의 한 쓰레기 처리 회사는 혼자 살다가 죽은 노인의 집에서 나온 쓰레기 더미에서 검은 봉지에 담긴 현금 4억 원을 발견했습니다. 이렇게 버려진 유품 속에 섞여 나온 돈이 지난해에만 약 1,900억 원에 달할 정도라고 합니다.

이 사실은 외롭고 궁핍한 생활을 하면서도 죽음 직전까지 돈을 생명줄처럼 움켜쥐고 있던 노년의 강박감을 말해주는 것이 아닌가요? 그렇습니다. 돈은 써야 내 돈입니다. 내가 벌어놓은 돈이라고 할지라도, 내가 쓰지 않으면 내 돈이 아니라 남의 돈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와 같이 노인들이 돈에 집착 하는 이유는 자식이나 사회로부터 버림받았을 때, 최후에 의지할 곳은 돈 밖에 없다는 생각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내가 죽으면 돈도 소용없고, 자식에게 준다고 자식이 행복해지지도 않습니다.

꽤 오래전에 코미디계의 황제라 불리던 이주일 선생의 묘가 사라졌고, 묘비는 뽑힌 채 버려졌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진 적이 있습니다. 한참 밤무대를 뛸 때는 자고 일어나면 현금자루가 머리맡에 놓여 있었다고 회고했을 정도였습니다. 그 부동산은 지금 가치로 따지면 500억 원으로 추산된다고 합니다.

폐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 금연광고 모델로 나와 흡연율을 뚝 떨어뜨릴 만큼 선하게 살았고, 세상 떠난 뒤 공익재단과 금연재단 설립까지 꿈꿨던 그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유족들은 기껏해야 1년에 100만 원 안팎인 묘지관리비를 체납했을 정도로 유산을 탕진했다고 합니다. 잘못된 재산상속은 상속인에게 독이든 성배(聖杯)를 전해주는 꼴이나 진배없습니다. 그리고 국내 재벌치고 상속에 관한 분쟁이 없는 가문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재벌뿐이 아닙니다. 평범한 가정에서도 재산상속을 놓고 가족 간에 전쟁을 벌이다시피 하는 일을 심심치 않게 봅니다. 이렇게 남기는 건 재산인데 남는 건 형제자매 간의 원수관계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산을 놓고 싸움질하는 자식보다 재산을 물려주고 떠나는 부모의 책임이 더 크지 않을까요?

부모가 싸울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어 놓고, 세상을 떠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내 자식이나 형제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생각은 엄청난 착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식들에게 돈을 남겨주고 떠나지 말고, 장의사에게 지불할 돈만 남겨두고 다 쓰라’는 말을 우리 노인들은 깊이 새겨 들어야 합니다.

물들어 올 때 노저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리고 내 인생은 나의 것입니다. 하늘이 준 물질적인 축복을 마음껏 누리고, 마지막엔 내생을 위한 공덕(功德)을 마음껏 짓고 세상을 떠나는 게 순리가 아닐까요?

우리가 세상에 와서 살다가 일대사를 끝마치고 고향으로 돌아 갈 때 가져가는 것이 세 가지가 있습니다. 무상공덕, 상생의 선연, 청정일념이 그것이지요. 저는 이 세 가지 공덕을 이루기 위해, 나름대로 원칙을 세워두고 행동을 합니다. 첫째는 제가 아는 것이 별로 없고, 닦은 바가 크지 않으니 바보처럼 사는 것, 즉 조금 밑지며 사는 것입니다.

둘째는 가능한 무조건 베푸는 것입니다. 그 베푸는 방법은 정신·육신·물질로 하는 것이지요. 셋째는 앉아서 말로 하지 않고 맨발로 뛰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과 조직이 저를 필요로 하는 곳에 온 몸을 던져 뛰어드는 것입니다.

이렇게 공덕을 짓는 데는 세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 심공덕(心功德)입니다.

남을 위하고, 세상을 구원할 마음을 가지며, 널리 대중을 위하여 기도하고 정성을 들이는 것입니다. 마음으로라도 잘 되라고 빌어주면 그것이 공덕이지요.

둘째, 행공덕(行功德)입니다.

자신의 육근 작용으로 덕을 베풀고, 자기의 소유로 보시를 행하여 실행으로 남에게 이익을 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재물이 없으면 몸으로 뛰는 것입니다. 그 몸까지 성치 않으면 마음으로라도 빌어주는 것도 공덕이라는 말씀입니다.

셋째, 법공덕(法功德)입니다.

대도정법의 혜명(慧命)을 이어 받아, 그 법륜을 굴리며, 정신⸳육신⸳물질로 도덕회상을 크게 발전시키는 공덕이지요. 이 법 공덕이 공덕 중의 으뜸이라고 합니다. 이 공덕을 쌓기 위해서는 대도 정법회상에 들어가 공부와 사업에 몸을 던지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생전에 억척 같이 돈을 벌었으면. 자식에는 적당히 살 수 있을 것만 남기고, 내생을 위한 공덕 짓 기에 땀 흘려 쌓은 재산을 올인 하고 가면 얼마나 좋을 까요!

단기 4354년, 불기 2565년, 서기 2021년, 원기 106년 11월 24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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