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전에 김건희 왜 같이 안 왔나" 질문에 취재방해 및 폭언·폭행 파문, 더욱 불거지는 '尹 본부장 리스크'
[ 고승은 기자 ]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캠프에서 경호원처럼 일하고 있는 관계자가 탐사전문매체인 '열린공감TV'의 취재를 노골적으로 방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여기자의 정강이를 거세게 걷어 차거나, 취재진의 옆구리를 가격하는 등 물리적 폭력까지 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열린공감TV'는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청년작가특별전 ‘마스커레이드 전(展)'을 관람하러 온 윤석열 후보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애국순찰팀' 소속 윤석열 후보 극렬 지지자로부터 취재방해를 비롯해 물리적인 폭력까지 당했다.
28일 '열린공감TV'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최영민 감독은 윤석열 후보에게 "오늘 혼자 오셨느나. 부인분과 같이 안 오셨나. 부인이 미술 애호가인데"라고 질문했다. 이에 윤석열 후보는 "집사람은 다른 일이 있어서"라고 회피했다.
윤석열 후보가 대선행보를 시작한지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정작 배우자인 김건희씨의 모습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이는 윤석열 후보에게 부각되는 '본부장(본인 윤석열, 부인 김건희, 장모 최은순) 리스크'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재명-김혜경 부부가 다정한 모습으로 공개석상에 활발하게 모습을 드러내며, 연일 광폭적 행보를 보이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라서다.
그러나 윤석열 후보의 지지자로 보이는 덩치 큰 남성이 "쓸떼없는 질문하지 말라. 불필요한 질문하면 안 되고 인신공격하면 안 된다"고 가로막았다. 이에 최영민 감독은 "쓸데없는 질문이 무슨 뜻이냐. 인신공격을 언제 했느냐"라고 반문했다.
이에 윤석열 후보 지지자는 "당신한테 한 거 아니다. 당신 나 알잖아. 그런 거 하지 말라고 이젠 유치하게"라고 취재를 가로막았다. 이에 최영민 감독은 "우린 언론사라서 온 거잖나"라며 취재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후 윤석열 후보가 전시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폭행이 일어났다. 최영민 감독은 거듭 윤석열 후보에게 "김건희씨는 같이 안 오셨나"라고 물었는데, 해당 남성은 "쓸데없는 질문하지 말고 가라고 이 양반아"라고 막말을 했다.
최영민 감독이 "그게 왜 쓸데없는 질문이냐"라며 신원을 묻자, 해당 남성은 "당신 일부러 그러잖나. 당신같은 사람 막는 사람이다. 조용히 있어"라며 "의도있는 질문을 왜 해?"라고 방해했다. 이렇게 계속 방해한 데 이어 취재하는 기자를 등으로 밀치고 옆구리를 찔렀고, 급기야는 여기자의 정강이를 두 차례 강하게 걷어찼다.
윤석열 후보 경호팀은 이날 취재를 방해한 가해자에 대해 "신변보호팀 일원은 아니다"라고 경찰에 밝혔으나, 가해자가 이날 현장에서 경호팀에게 직접 업무지시 등의 언행을 했다는 점에 의문이 제기된다. 윤석열 후보가 이들의 존재를 모르지는 않을 비선 경호팀일 것이라는 게 '열린공감TV' 측 판단이다.
취재진의 정당하고 기초적인 질문마저 폭언과 물리적 폭력까지 쓰며 가로막으려는 점을 보면, 수십년 전 군사독재정권에서나 벌어질 법한 일들이 윤석열 캠프에서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한편으로는 그동안 윤석열 후보 관련 수많은 각종 의혹들을 탐사보도한 '열린공감TV'에 대해 극도의 알러지 반응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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