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10명 중 6명 낮에 부모가 돌봐…육아부담 15년 만에 최고 
아이없는 기혼여성 88만명…교육수준 높을수록 아이 기피
통계청 "코로나19로 보육시설 이용 줄어든 영향"

[뉴스프리존=강용모 기자] 아이 없는 기혼여성(15~49세) 7명 가운데 1명은 아이가 없었으며,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52%가량은 앞으로도 아이를 가질 계획이 없다고 답변했다. 그리고 낮에 부모가 직접 돌보는 아이가 10명 중 6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부모의 육아 부담이 1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커졌다는 의미다.

 통계청은 이런 내용 등을 담은 2020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총조사는 5년마다 시행한다. 이번 조사의 기준 시점은 2020년 11월1일이다. 아동(0~12세) 중 낮 동안 부모가 돌보는 비중은 60.2%를 기록했다.10명 중 6명을 부모가 직접 돌보고 있다는 의미다. 2015년(50.3%)과 비교하면 부모가 돌보는 아이의 비중이 9.9%포인트나 늘었다.부모가 돌보는 아이의 비중이 이처럼 높은 것은 2005년 65.7%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아이 없는 기혼여성의 절반에 가까운 52%가 앞으로도 아이를 가질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
아이 없는 기혼여성의 절반에 가까운 52%가 앞으로도 아이를 가질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시민들이 육아 전시물 및 제품을 둘러보는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부모의 육아 부담을 줄여주고자 각종 보육시설을 확대하면서 2010년 48.0%, 2015년 50.3%로 줄어들던 비중이 지난해 껑충 뛴 것이다. 방과후학교·돌봄교실(5.9%)과 학원(15.7%)의 돌봄 비중은 2015년에 비해 각각 5.8%포인트, 10.0%포인트씩 하락했다. 코로나19 방역조치에 따른 시설 이용 제한,감염 불안으로 부모가 직접 돌보는 아이가 큰 폭으로 늘었다는 의미다.

 또 여성 인구는 2516만1000명으로 2015년에 비해 27만5000명 증가했다. 중위 연령이 45.6세, 평균연령은 44.2세로 2015년 대비 3.2세, 2.6세 올라갔다. 기혼여성(15세 이상)의 초혼 연령은 2015년 24.2세에서 2020년 24.6세로 0.4세 올라갔다. 기혼남성은 27.8세에서 28.3세로 0.5세 상승했다.

 기혼여성의 교육 정도별 초혼연령은 대학 이상(27.1세), 고등학교(24.2세), 중학교 이하(21.6세) 순이다. 대학 이상의 30대 기혼여성의 초혼 연령이 28.3세로 가장 높다. 기혼여성의 첫 자녀 평균 출산 연령은 25.7세로 2015년(25.3세)보다 0.4세 상승했다. 이들의 평균 출생아 수는 2.07명으로 2015년(2.19명)에 비해 0.12명 줄었다.

 가임여성 인구(15~49세) 중 14.5%(88만1000명)는 아이가 없다고 답변했다. 7명 중 1명꼴인데, 5년 전 11.2%와 비교해볼 때 상당한 격차가 있다.15∼29세 기혼여성의 47.1%, 30∼39세 기혼여성의 20.3%가 아이가 없다.가임 기혼여성의 기대 자녀 수는 1.68명으로 2015년(1.83명)보다 0.15명 줄었다. 앞으로 자녀를 더 낳을 계획이 없다고 답변한 비중은 87.5%로 2015년(85.2%)에 비해 2.3%포인트 올라갔다.

 자녀가 없는 기혼여성(15~49세)의 추가 계획 자녀 수는 0.68명으로 2015년(0.99명)에 비해 0.31명이나 줄었다. 특히 자녀가 없는 기혼여성 중 자녀에 대한 추가계획이 없는 여성은 46만5000명으로 52.8% 비중을 차지했다. 가임 기혼여성 중 14.5%는 자녀가 없고,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자녀를 낳을 계획도 없는 것이다. 가임 기혼여성 중 자녀가 없는 비율도, 자녀를 낳을 계획이 없는 비율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높다.

 여성들은 교육 정도가 높을수록 평균 출생아가 줄어드는 성향을 띤다. 대학 이상 학력을 지닌 30대 기혼여성의 평균 출생아 수가 1.27명으로 가장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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