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 칼럼] 당분간 집에만 계세요.

며칠 전에 당부 드린 대로 코로나 19 백신 추가 접종을 다 받으셨는지요? 저는 12월 7일 오전 10시에 예약을 마쳤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추가접종을 맞기 전에 또 이름도 생소한 ‘오미크론’이라는 신종 코로나 발생으로 전 세계가 떨고 있습니다. 이 일을 어찌하면 좋을까요?

오늘 역대 최다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코로나 19 신규 확진 자,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오늘 신규 확진 자는 방역 체계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5천 명대를 넘었고, 위 중증 환자도 처음으로 700명대가 나왔습니다. 오늘 0시 기준 신규 확진 자가 무려 5,123명입니다.

코로나19 국내 발병 이래 첫 5천 명대입니다. 현재 상황에서 5천 명 정도의 확진 자가 우리 의료 체계가 견딜 수 있는 한계일 것이라고 당국에선 말합니다. 사망자는 80살 이상이 26명으로 전체의 59%이지만, 10살 미만에서도 처음으로 사망자가 나와 당국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제 오후 5시 기준 수도권 중증환자 전담병상 가동률은 88.5%로 하루 전보다 1.9%p 높아졌습니다. 남은 병상도 서울이 31개, 경기 38개, 인천 13개로 수도권 전체에 82개뿐입니다.

참으로 걱정입니다. 저의 친구들 모임 망년회를 12월 10일 한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러나 제 건강이 여의치 않아 이번 망년회는 사양을 했습니다. 그리고 과거에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으로 근무한 적이 있는 어느 의사분이 이 위기에 대처하는 간절한 호소문을 보내 왔습니다. 우리 함께 이 난관을 극복하자는 뜻에서 그 의사분의 호소를 공유해 봅니다.

【저는 의사입니다. 이번에는 좀 다릅니다. 지금 코로나19 수도권 위기 상황이 너무나 심각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사태에 대해서 여야 정치인도, 재난 본부도 믿지 말고 지금 믿을 것은 내 자신밖에 없습니다. 저는 지금은 병원 근무는 안 하고, 기업 대상 보건관리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기업 보건 상담, 컨설팅을 하고 있지요.

이미 뉴스를 통해 다들 잘 알고 계시기는 하겠지만, 전문가 그룹의 일원이었던 제가 보기에 지금은 너무나도 위험한 상황입니다. 대폭발이 일어나기 직전입니다. 지금 어떻게든 빨리 가라앉히지 못하면, 다 같이 엄청나게 죽은 ‘유럽의 길’로 가게 됩니다. 우리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고려하고 택해야 합니다.

최대한 ‘집 콕’입니다. 가급적 집밖에 나가면 안 됩니다. 어쩔 수 없이 나가야만 한다면, 마스크 중무장, 손소독제 수시 사용 등, 엄청나게 조심해야 합니다. 마스크 아끼지 마시고, 사람을 만나고 왔다면 끈으로 돌돌 묶어서 교양 있게 버리세요. 무조건 버리세요.

현재 수도권에는 코로나가 완전히 광범위하게 퍼져서 어디에나 ‘코로나 지뢰밭’입니다. ‘설마 내가 코로나에?’ 이런 생각은 절대 하지 마십시오. 설마가 사람 잡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당신이 집밖에 나가는 순간, 부지불식간에 무조건 감염자를 마주하게 될 상황입니다.

지금 질병본부 주요 관계자들이 대부분 저와 같이 근무했던 지인들입니다. 혹시 정치인들의 약간의 과장이 있다손 치더라도, 내가 걸리면 인생이 파괴되고, 내 가족과 내 주변이 치명적으로 침몰합니다. 멀쩡한 내 자식이, 건강하신 부모님이 돌아가실 수 있습니다.

‘지금 3단계를 만지작거리고,’ 질 본에서 저 정도로 얘기하는 것이면, 거의 두 손 들기 직전입니다. 이제는 내 자신을 위해서, 내 가족을 위해서 철저히 대비하고 조심해야 합니다. 유즈센터, 도서관, 놀이터 등, 아파트 내 모든 시설은 당연히 폐쇄하고, 특히 엘리베이터를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맨손으로 누르는 것도 삼가 해야 합니다. 참고로 항균 필름 그거 의과학자 관점에서 보면 사기입니다. 아무 소용없어요. 산책한다고, 운동한다고 집밖에 나가는 것도 삼가 해야 합니다. 음식점도, 커피숍도, 영화관도 안 됩니다. 집밖에 나가면 가는 곳마다 공기 중에 무조건 코로나가 떠다닌다고 생각하면 틀림없이 맞습니다.

집안에 있는 것보다 안전한 게 없습니다. 지금부터 일단 2주일 정도 외출을 자제하고, 최대한 집에만 머물기를 바랍니다. 시장에 가는 거요? 제가 보기엔 무모하기 짝이 없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내 옷에 다 달라붙어서 집에까지 따라 들어옵니다. 저는 상가에 가서 물건만 잽싸게 사서 도망치듯 나옵니다.

그리고 집에 오면 오늘 입은 옷은 무조건 세탁입니다. 의사이며 역학조사관 출신인 저도 이제는 오금이 저리고 무섭습니다. 걸리면 죽을 수도 있습니다. 각종 암보다 더 무섭습니다. 아무리 덥고 힘들어도 당분간 덴탈 마스크 쓰지 말고, 꼭 방역용 마스크를 꽁꽁 착용하세요.

저는 업무만 마치고 퇴근하면 바로 집에 와서 틀어박혀 지냅니다. 저의 메시지를 받는 선후배와 친구 분들, 모두 건강하시고 무사하시길 빕니다. 근거 없는 자신감과 설마 하는 요행심리가 제일 위험합니다. 아, 그리고 아마 조만간 병원 병상이 다 동이 날 겁니다. 지금부터는 정말 걸리면 안 됩니다.】

어떻습니까? 두렵지 않으신가요? 설마 설 마 하지 마세요. 설마 설 마 하는 순간 우리가 확진 자가 될 수 있습니다. 제가 80년을 넘게 살아도 이런 괴변(怪變)은 본적이 없습니다. 우리 몸은 우리 스스로 지켜야 하지 않을 까요!

단기 4354년, 불기 2565년, 서기 2021년, 원기 106년 12월 2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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