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강용석 흉악한 범죄 행위로 고발..조동연 사회적 '명예 살인'"
송영길, 언론 '부화뇌동' 질타..“아이들 얼굴과 이름까지 공개하는 이런 비열한 행위는 언론이라 볼 수 없다"

[정현숙 기자]=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진행자 강용석 변호사의 무차별 사생활 제기로 사의를 표명한 조동연 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강경한 대응에 나섰다. 특히 'TV조선'은 이 내용을 뉴스로 보도하기까지 했다.

사진: 국방정책위-스마트강군위원회 참석하는 송영길과 조동연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조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3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방정책위-스마트강군위원회 1차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11.30 [국회사진기자단]
사진: 국방정책위-스마트강군위원회 참석하는 송영길과 조동연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조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3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방정책위-스마트강군위원회 1차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11.30 [국회사진기자단]

송 대표는 3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 앞에서 조 위원장과 관련해 "언론이 주장한 대로 사실상 사회적 '명예 살인'의 흉악한 범죄행위임을 분명히 명시한다"라며 "우리당 법률지원단에서는 가로세로연구소를 비롯한 강용석 변호사 등에 대해 오후에 고발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위원장이 아침에 전화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라며 “제발 아이들에 대한 공격은 멈춰달라 전해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젯밤 조 위원장의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고 너무 걱정이 많이 돼 잠을 설쳤는데 다행히 아침에 전화통화가 됐다. 안도했다”라며 “전화를 통해 제게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제발 자기 아이들 가족들에 대해 이런 공격을 멈춰주면 좋겠다는 마음을 표시했다”라고 전했다.

강용석 변호사
강용석 변호사

송 대표는 “일단 이번 주말 직접 만나서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눠보고 판단할 생각”이라며 조 위원장의 사의를 받아들일지에 대해선 유보적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송 대표는 “조 위원장은 국회의원에 출마하거나 장관 후보자로 임명된 사람이 아니다. 무슨 공직을 임명한 것도 아니다"라며 "97일 동안 이재명 후보를 지지해서 도와주기 위해 선대위 참여한 사람으로 당장 지금 공직후보자도 아니고 국회의원에 출마할 사람도 아닌데 10년 전 이혼한 사실을 갖고 이렇게까지 가족이나 개인사를 공격할 사안인지 국민들께서 판단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경위야 어찌됐든 여성으로서 두 아이를 낳아 힘겹게 살아왔다. 아이를 키우며 아내로서의 삶, 애들 엄마로서의 삶을 넘어서 조동연 본인의 이름으로 자신의 사회적 삶을 개척하기 위해 발버둥쳐왔다”라며 “이혼한 이후 대위에서 소령 출신하고 하버드 케네디스쿨 석사학위를 받고 끊임없이 공부하며 홀로서기를 위해 발버둥쳐온 삶이 너무나 아프고 안타깝게 다가온다”라고 했다.

송 대표는 “10년전에 이미 양자가 합의해서 따로 가정을 이룬 사람인데 그 아이를 얼굴과 이름까지 밝혀서 공개하는 행위는 언론의 정도를 벗어난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언론 자유가 보장돼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헌법은 자유와 권리에 따르는 의무와 책임을 명시한다. 의무와 책임이 수반되지 않은 자유와 권리는 방종이고 다른 사람 기본권 침해하는 독선”이라고 과도한 언론 보도를 비판했다.

그는 “하물며 아이들 무슨 죄냐”라며 “아이들 얼굴과 이름까지 공개하는 이런 비열한 행위는 언론이라 볼 수 없다"라고 극우 유튜버 강용석 변호사와 함께 연일 전면 보도로 부화뇌동하는 언론을 거듭 질타했다.

조 위원장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리 힘들어도 중심을 잡았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그동안 진심으로 감사했고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짊어지고 갈테니 죄 없는 가족들은 그만 힘들게 해달라”며 “그렇게 하지 않아도 충분히 힘든 시간이었다”라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와 조동연 위원장의 사생활을 비교한다. 하지만 조 위원장의 사생활은 자신 가족에 국한된 일이며 누군가에게 피해를 준 것이 아니다. 그런데도 언론은 영부인의 자리를 쫓는 김씨의 취재는 도외시하고 조 위원장에게는 하이에나처럼 달려들었다는 지적이다.

김건희씨의 사생활은 고위검사 등 사회 각계각층의 권력자들과 결탁하여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하고 이권을 챙겼다는 비판이 나온다. 하지만 언론도 여성계도 침묵일변도다. 얼마전 선관위는 김건희씨와 관련된 '쥴리'와 '볼케이노'를 금칙어로 삼았다고 한다.

지성용 신부는 이날 SNS로 "뉴스가 온통 조동연 관련기사"라며 "그 동안에 그렇게 많은 일들에 코멘트를 하던 여성단체들과 정의당 의원들 한마디가 없다. 그의 사생활을 이렇게 비참하게 몰아가는 언론을 바라보며 한숨이 나온다"라고 개탄했다.

이어 "대체 그의 10년전 이혼문제를 이렇게 쟁점화 시키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그녀의 사생활을 이렇게 모든 언론들이 떠들어 댈 수 있는 권리를 누가 주었나?"라고 언론과 침묵하는 정치권, 여성단체들을 싸잡았다.

그러면서 "김건희 문제때 그렇게 떠들어 대던 여성단체들과 정의당의 의원들은 왜 침묵하는거죠?"라며 "학위의혹. 주가조작. 장모특혜 무수한 의혹과 근거를 두고도 보도 하나 없는 언론들이 이번엔 다시 떼로 몰려들어 사람 하나를 몰아간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건 언론이 아니라 폭력이고 조직적이기도 하다"라며 "범죄 이상의 악행이다. 한심하다. 그런 언론을 만들어내면서 희희낙낙하는 썩은 지식인들"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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