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의 눈] 尹-金-李 재결합은 필승구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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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눈] 尹-金-李 재결합은 필승구도인가?
  • 이창은
  • 승인 2021.12.08 03:0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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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정치력 부재‘, 金 ‘권위‘ 실종, 李 ’윤핵관 제거‘ 실패, 분열여지 커 

[뉴스프리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6일 출범했다. 지난달 5일 경선에서 승리한 이후 한달만이다.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필두로 김병준‧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 등이 모두 합류했다. 김종인 총괄과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은 기본 구도였다. 추가된 것은 김병준 선대위원장이다. 결국 돌고 돌아 김종인 이준석 중심의 선대위였는데, 선대위 전권 부여 논란과 대표 패싱 의혹 등으로 격한 대립 끝에 한달만에 겨우 구성했다.    

분열 후 갈등 봉합을 의식해선지 윤석열 후보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단합'"이라며 "100가지 중 99개가 달라도 정권교체의 뜻 하나만 같다면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출범식에서 윤 후보는 ‘정권교체’를 6번이나 언급, 그때마다 단합을 강조했다. 역으로 말하면 현재 선대위는 ‘단합’이 안됐다는 역설이기도 하다. 

시계를 한달 전으로 돌려보자. 윤 후보의 경선 승리 이후 출범할 선대위 핵심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총괄, 이준석 당대표는 당연직 공동선대위원장이 상수였고, 당연히 그렇게 구성될 줄 알았다. 

그러나 당내 경선을 당심을 통한 대세론으로 돌파하려는 윤 후보측의 전략은 매머드 캠프로 변질됐고, 정치초보인 윤 후보는 모여든 당내 중진급 의원들을 내치지 못하는 한계를 내보인다. 경선 직후 컨벤션 효과(야당 단일후보의 등장)로 지지율이 급등한 윤 후보측 캠프로서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도, 2030세대에 소구력이 강한 이준석 대표가 절실할 필요는 없었다. 특히 ‘선대위 전권’을 전제로 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원톱’ 요구는 이미 대선승리에 취한  윤 후보측 인사들의 노골적인 반발과 견제만 초래했다. 윤 후보측은 대선후보의 당무우선권을 내세워 사무총장을 윤 후보측 권성동 의원으로 교체, 이준석 대표를 일거에 무력화시켰다.  

윤 후보측이 내세운 선대위 그림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을 수평에 놓고,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를 선대위 별도조직이자 대국민 화합 등을 담당하는 새시대준비위원장에 두는 등 권한 분산이자 윤 후보(핵심들)가 주도권을 쥐는 구도였다. 이것은 당을 장악하면서 이후 지선과 총선가지 내다 본 포석이겠지만, 국민의힘 전통적인 선거방식인 지역대결 위주의 구도이기도 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과 이준석 대표는 즉각 반발할 수 밖에 없었다. 윤 후보측 방식으로는 대선필패가 뻔히 보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김병준ㆍ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과 대선 승리를 기원하며 인사하고 있다. 2021.12.6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김병준ㆍ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과 대선 승리를 기원하며 인사하고 있다. 2021.12.6 [국회사진기자단]

김종인 전 위원장은 윤 후보 캠프에 대해 일찍부터 ‘파리떼’ 또는 ‘자리사냥꾼’이라며 사람만 모으는 방식을 비판했다. 이준석 대표 또한 윤 후보측 인사들을 향해 ‘하이에나’라고 하면서 호가호위 하는 인사들을 향해 비판의 날을 세웠지만, 이미 당내 중진들에게 포위된 윤 후보에게 갈등을 푸는 정치력도 리더쉽도 기대하기 힘들었다. 

결국 이 대표가 취한 것은 지난달 29일 저녁 페이스북에 “그러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짧은 글을 남긴 뒤, 30일 오전 돌연 모든 일정을 취소하면서 잠행에 나설 수 밖에 없었다. 

당대표이자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이 당무를 ‘거부’하고 지방으로 잠행에 나선 것은 사상 초유의 일, 이같은 상황에서도 윤 후보는 “이 대표가 잠시 리프레쉬(충전)하고 돌아오라”라며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지만, 당 고문단 모임이나 안팍의 우려를 감안, 태세전환을 시도한다.

이 대표는 나름 정치생명을 걸고 지방순회를 나서며, 당대표를 의심할 정도로 격한 반응을 쏟아낸다. 대표적으로 “당 대표는 윤석열 후보의 부하가 아니다”라거나 “이준석이 홍보미디어 선대위원장을 맡아서 홍보비를 떼어 먹는다”는 익명의 윤석열 핵심 관계자, 이른바 ‘윤핵관’의 존재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윤 후보와의 만남 전에 사전 조율이 필요하다는 선대위 관계자의 발언에 대해 이를 '검열'로 여기고 크게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과거 민주당의 ‘명락대전’은 비교도 안될만큼 적개심 가득한, 도저히 당대표와 대선후보간 나올 수 없는 발언을 마구 쏟아냈다. 

사진=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캡처
이준석 대표가 "그렇다면 여기까지"는 윤 후보와 측근들의 선거운동은 필패라는, 지는 후보에 들러리 서지 않겟다는 의미 아닐까? (사진=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캡처)

그러나 내부 분열, 집안 싸움은 공멸이라는 인식과 함께 3일 저녁 울산회동을 통해 급격히 봉합되는 수순을 밟는다. 기세등등한 윤 후보가 이 대표가 있는 울산까지 찾아가고, 방문하기전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젊은 당대표를 제가 대선후보로서 함께 대장정을 간다는 거 자체가 제가 굉장히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한껏 추어 올린 다음 울산회동을 가졌다,       

3일 전격회동이 성사된 것은 당내 갈등의 피로도가 지지율에 반영된 측면도 있지만, 갈등이 지속될수록 최대피해자는 윤 후보이기 때문이다. 대선국면에서 후보는 ‘을 중의 을’이다. 한사람이 아쉬운 판에 ‘킹메이커’라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젊은 당대표와 갈등을 벌인다는 것 자체가 최대 마이너스 요소이다. 

지지율도 하락 혹은 정체로 돌아섰다.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3054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4자 대결)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11월 29일 윤 후보는 47.1%를 기록했지만 12월 1일에는 41.7%까지 지지율이 하락했다. 반면 이 후보는 같은 기간 35.2%에서 38.2%로 상승 두 후보의 격차가 3.5%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1.8%P) 이내로 좁혀졌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와 KSOI, 중앙선거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당내 갈등으로 인한 지지율 하락요인 보다 더 결정적인 것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주는 안정감, 이 대표가 동원할 2030세대의 지지 동력이다. 

김병준 선대위원장은 그 짧은 시간에 민주당 조동연 상임선대위원장(사퇴)을 ‘예쁜 브로치’에 비유하는 등 구설 논란에 올랐지만 이것은 핑계일 뿐이다. 윤 후보의 ‘불안정성’과 수시로 튀어 나오는 ‘구설’을 제어하고 메시지를 전달할 힘은 김종인 전 위원장 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과 박빙의 선거에서 대선을 좌우할 핵심은 2030세대라는 점에서 이 대표를 배제한 선대위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결국 한달 동안 윤 후보 측근들이 주도한 선대위 구성은 날아가고, 갖은 파행 끝에 이준석-김종인이 구상한 원래의 선대위로 돌아간 것이다. 3일 윤 후보가 울산으로 달려가 이 대표 손을 치켜 올린 것은 그 자체로 정치초보 윤 후보의 백기투항이나 마찬가지였다.

돌고 돌아 원래의 선대위로 돌아왔지만 김종인 전 위원장은 김병준 선대위원장과 공존해야 하는 불안정한 ‘총괄’로 권위에 타격을 입었다. 이 대표는 정치생명을 걸고 윤 후보의 항서(降書) 아닌 양보를 받았지만, 갈등의 근원인 이른바 ‘윤핵관’은 제거하지 못했다. 보수언론에서는 윤 후보의 결단으로 이준석과 김종인을 선대위에 참여시켰다는 ‘정치력’이라고 표현했지만, 한달동안 갈등과 파열음만 노출시키고 제자리에 온 것을 애써 감춘 것에 불과하다. 

이제 ‘원팀’으로 출범식까지 치뤘다. 출범식을 앞두고 사생결단으로 싸운 사람들이다. 화학적 결합은 요원하다. 이 대표는 선대위 출범식날 “매머드(코끼리, 선대위)가 면도를 하니 파리떼가 사라졌다”고 하지만 ‘하이에나’들은 여전히 매머드를 둘러싸고 있다. 이제 선대위라는 좁은 틀 안에서 주도권을 둘러싼 치열한 신경전과 내부 갈등이 본격화 되고 있다. 

관건은 지지율이다. 선대위 재구성을 통한 외부영입 인사의 효과나 정책방향 등이 호응을 받으면 지지율이 올라간다. 지지율이 올라가면 갈등은 잠복되고 후보 중심으로 잘 돌아가겠지만, 외부인사 영입, 정책 등이 논란이 되어 선대위 효과가 떨어지면 서로 책임을 전가하면서 자중지란에 빠질 것이다. 

벌서 그 조짐이 보인다. 절대권위를 자랑하는 김종인 총괄이 영입한 함익병씨는 ‘독재권력 찬양, 여성비하’로 유명한데도 검증없이 영입을 강행, 발표 7시간만에 지명 철회되는 촌극을 빚었다. 

이준석 대표가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캠프 뉴미디어본부장으로 인연을 맺은 노재승 블랙워터포트 대표는 ‘일베’식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김종인 위원장과 이 대표가 공을 들이는 호남에 대한 서진정책이 무색할만큼 “‘5.18 진실’이란 영상, 그게 간첩 얘기 나오는 거다. 거기다 대놓고 ‘뭘 감추고 있느냐. 성역화 하지 마라’”라는 등 ‘5.18은 폭동이고, 정규직은 제로로 만들어야 한답니다”라는 과거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지만 이 대표도 선대위도 침묵하고 있다. 이 대표가 영입에 반대한 이수정 선거대책위원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안티 페미니즘’ 성향의 유튜버 등이 항의 시위에 이대남(이십대 남성)의 눈치를 보는 국민의힘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이제 최강의 조합이라는 윤석열-김종인-이준석 선대위가 출범했다. 이른바 ‘윤핵관’과는 다른 시대정신에 맞는 정책과 메시지로 새로운 선거운동을 보여주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그렇다면 내부갈등이 촉발될 것이며, 결국 후보의 역할이 중요한데 정치초보이며 26년의 검사생활하다 대선후보가 된 윤 후보가 정치력과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까? 

국민의힘 윤석열 선대위를 조금 더 지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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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천 2021-12-08 15:37:49
결합의 시너지가 나오려면 각각의 힘이 있는 세력이 합쳐질 때 나온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3김 합당이라고 할 수 있다. 같은 집안에서 서로 별거했다가 다시 뭉치면 똑같은 가족일 뿐이다. 세력 확장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다.

KJH 2021-12-08 09:46:32
뉴스프리존 와서 맨날 욕만 나왔는데, 간만에 훌륭한 분석이 돋보이는 글을 읽고 갑니다. 다만 호남에 대한 동진정책이 아니라, 서진정책이 맞지 않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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