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들, 이통장과 가장 밀접하게 소통...의원들 정말 몰랐나?
견제와 감시 책임 언론만? 의원들 책임 소재는 한 마디도 없어

김선홍 의원과 김 의원이 SNS에 게재한 '기자들 매수 당했다'는 내용 캡처본(사진=김형태 기자).
김선홍 의원과 김 의원이 SNS에 게재한 '기자들 매수 당했다'는 내용 캡처본(사진=김형태 기자).

[충남=뉴스프리존] 김형태 기자= 충남 천안시의회 김선홍 의원은 7일 오후 본인 SNS에 "기자들이 매수됐다" "시장님이 기자들에게 혜택을 많이 준 듯" 등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해당 글을 접한 천안시 출입 기자들은 앞다퉈 항의했고 동료 의원들도 게재 내용을 내리든 조치하는 게 좋겠다는 조언을 했다.

김선홍 의원은 부정적 상황으로 점점 커져가던 8일 오전 10시쯤 게재된 내용을 갑자기 삭제했지만, 오후 2시 30분이 넘어가도록 사과받지 못한 상태다.

심지어 천안시의회 황천순 의장이 8일 오전 본인 관련한 기자회견을 연 자리에서 대신 사과하고 김선홍 의원이 곧 사과할 거라는 언급도 했지만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선홍 의원이 SNS에 게재한 내용은 "11월 18일 일이다. 12월 6일에 기사가 나옴. 기자님들이 매수 당한 듯. 그동안 기사가 전혀 없었다는건 시장님께서 기자님들에게 혜택을 많이 주신 듯. 이날 갔다 오신 이통장님들 중에 어느 분이 다치신지 다들 쉿 하고 계신다" "천안시민안전보험 비용으로 처리하시려나 궁금증 유발 ==> 유발되면 끝까지. 보는데 120명 이통장님 45인승 버스 3대에 이동 답좀 줘바유" "왜 하필 이때 사고가 나셨나. 천안시 출입기자님들은 그동안 묵비권 행사 중 알고 있으면서도 안 들으셨나??" 등이다. 

뉴스프리존을 비롯한 천안시 출입 기자들은 '매수된 기자들 명단을 공개하라' 요청했지만 어떤 증거물 공개도 관련한 입장 발표도 없다. 심지어 이통장들과 가장 밀접하게 소통하는 의원들이 놓친 감시와 견제 역할 부족은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기자들은 "김선홍 의원님 입장에서 시에서 지탄받을 행위를 했는데 언론에서 다루지 않는데 대한 답답함과 원망이 터졌군요. 하지만 행정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는 일차 책임이 의원님들께 있는 줄 알았는데 기자들에게 있었나요. 또 매수당했다니... 의원님 눈에는 기자들이 그렇게 형편없이 보였나 봅니다. 행감 취재, 현장 취재, 제보 등 다루다보면 제때 못하는 경우도 있고 천안시와 아산시까지 전체를 관장하다 보면 놓치는 경우도 자주 있는데... 매수라니... 황당하고 어이없고 화도나고 ㅋㅋ 별 소리를 다 듣네요..." "부탁이니 매수된 기자 명단을 공개해주시지요" 
 "의원님, 마음은 알겠는데 매수라는 표현은 듣기 거북하네요" "이.통장님과 더 긴밀한 관계 맺고 있는 의원들께서 이 사실을 모르셨나요? 아니면 알고 있었는데 공론화하지 않았다면 이 또한 매수 당했다는 표현으 써야하나요? 의원도 기자도 지역에서 벌어진 모든 일을 다 알 수는 없어요"
 "늦게 봤지만 저 역시도 안타까운 표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각자들 나름대로 업무들이 있고 각자가 받은 제보도 가지각색인 지역 언론인들입니다. 그만큼 저희들도 모든 일들을 다 알지 못합니다" "저게 뭔말이래요" "새벽에 잠이 다 확 깨네요" "이제 기자가 개 돼지로 취급받는 시대구나" "기자생활하면서 매수라는 말을 처음 들어봅니다" "의원님 말씀 아쉽습니다. 지역 언론인들이 그리 쉽게 매수 당할 분들 요즘 그리 많지 않습니다" 
 "시 행정부의 과오에 대한 1차 감시 책임은 시의회이거늘... 기자가 전지전능한 신인가? 어찌 천안서 발생하는 많은 일을 다 알아서 기사를 쓸꼬?" "뭘 쓸지 하는 고민과 기획, 방송 준비, 논문 연구, 육아 등을 하다보면 놓치는 사건사고와 듣지 못한 정보로 물마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매수당했다라는 표현은 지나친 억지다. 그리고 자치 행정을 감시하는 통제 기능은 언론뿐만 아니라 기초의회가 할 일이다. 이통장 100여 명이 단풍놀이 간 걸 시의원이 몰랐다? 알고 있었는데 뭐라 말도 못하는 거였으면 제보라도 해주시지" 등으로 항의가 봇물처럼 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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