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온라인뉴스] 한국 영화가 다시 중국 본토 상영관에 걸렸다. '오! 문희'가 한국 영화로는 6년 만에 중국에서 정식 개봉한 것이다.

알리바바픽처스(阿里影業) 산하의 영화 통계 플랫폼 덩타(燈塔)에 따르면 한국 영화 '오! 문희'는 지난 3일 상영을 시작한 이후 7일 현재 누적 관객수 150만 명을 기록했다. 1∙2선 도시 박스오피스 점유율 역시 80%에 달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감동적이다", "웃음과 눈물이 공존하는 작품" 등 호평이 이어졌다.

'오! 문희'는 알츠하이머 환자인 오문희가 손녀가 당한 뺑소니 사고를 목격하고 아들과 함께 범인을 잡기 위해 직접 나선다는 스토리의 영화다.

주인공 할머니 역의 나문희는 중국 텔레비전에 자주 등장하는 배우다. 1941년 베이징에서 태어난 그는 한국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중국 시청자들에게 이름을 널리 알렸다.

​​​​마스크를 쓴 관객이 베이징 시내 한 영화관에서 방영되는 '오! 문희' 예고편을 시청하고 있다. 2021.12.8 (사진/자오자쑹 기자)
​​​​마스크를 쓴 관객이 베이징 시내 한 영화관에서 방영되는 '오! 문희' 예고편을 시청하고 있다. 2021.12.8 (사진/자오자쑹 기자)

무천(牧晨) 덩타연구원 원장은 한국이 20세기 말 영화진흥위원회를 설립하고 예술 영화와 현실적 소재를 바탕으로 한 상업 영화를 만들어 한국 영화산업의 진흥을 이끌었다고 소개했다.

무 원장은 "최근 수년간 중국 영화시장에서 한국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들이 대거 출시됐고 좋은 흥행 성적을 거두었다"면서 "이는 한국 시나리오가 탄탄했기 때문으로 한국 시장이 시나리오 역량을 높이 평가하는 것과 떼놓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한 영화계가 대중들이 선호하는 현실적 소재와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중심으로 협력·교류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신(鐘新) 중국 인민대 신문학원 교수는 "한국 영화 '오! 문희' 본토 상영으로 중국인과 한국 문화 간 또 하나의 접점이 탄생했다"면서 "영화에 담긴 동아시아 문화적 색채가 중국인들에게 공감대를 불러 일으켰다"고 분석했다. 중 교수는 이어 "중·한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이 영화를 비롯한 문화 분야에서 공공 외교를 추진하는 것은 그 의의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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