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선후보는 이준석? 마이크 넘기기 바쁜 윤석열
"누가 후보인지 모르겠네" "그냥 사진 찍으러 나갔나" "행사 스텝일 하는지 처음 알았네"

[정현숙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순발력 부족과 무지함이 뒤늦게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윤 후보는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한 공연장을 찾아 청년 문화예술인들의 고충을 듣는 ‘꿈꾸는 것도 사치인가요?’라는 주제의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윤 후보는 일곱 번의 질문 중 세 번이나 곧바로 답변을 하지 않고 이 대표에게 마이크를 건넸다. 한 번은 아예 이 대표가 먼저 답변을 하는 등 윤석열 대선 후보의 공식 간담회가 맞는지 눈을 의심할 정도였다.

유튜브 생중계 채팅창에는 “방제를 바꿔라”, “이 대표가 후보냐?”, “또 이준석, 윤석열 후보가 먼저 대답해야지”, “휴먼 프롬프터”라는 댓글들이 올라왔다.

윤 후보의 답변 태도 또한 문제가 됐다. 윤 후보는 계속 지적됐던 ‘도리도리’를 고치지 못해 답변 내내 고개를 좌우로 심하게 흔들었다. 이에 반해 이 대표는 질문자를 향해 눈을 맞추며 답변을 하는 정도에 그쳤다.

윤 후보의 답변 수준도 대부분 원론적인 내용에 그치면서 “질문 내용이 뭔지 모르는 것 같다”, “어, 모, 저, 엉”, “동문서답”, “문화계블랙리스트 만들던 국힘당”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준석 대표의 잠적 사태가 해결된 뒤 이 대표와 윤 후보는 공식 행사에 함께 동행하고 있다.

윤 후보가 이번 청년문화예술인 간담회처럼 즉답을 피하는 등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가뜩이나 토론에 약한 윤 후보의 단점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

해당 일정에는 이준석 당대표도 함께했다. 이날 윤 후보는 미리 준비한 인사말까지는 무난히 넘겼으나 대담에 응한 개그맨 등 예능인들의 질문에는 한마디도 제대로 답변을 못 하고 번번이 이 대표에게 마이크를 넘겨 빈축을 샀다.

한 개그맨이 윤 후보에게 "MBC 개그맨이다... 코미디 프로가 없어지고 있다. 코미디 프로 부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지.."라는 질문부터 시작해 여대생이 던진 "예술대학 학자금 대출로 힘이 든다. 다른 대학에 비해 실기나 이런 거.. 100만 원 이상 비싼 편인데 힘든 부분을 어루만져 주시길 바란다.." 등 이어지는 질문에 연신 마이크를 건너편 자리에 앉은 이준석 대표에게 넘기기 바빴다.

적어도 대통령이 되겠다고 야당의 후보로 나서서 청년문화예술인들의 고충을 듣고자 간담회를 열었다면 이들이 어떤 문제를 가지고 고충을 토로하는지 사전 공부를 어느 정도는 준비해서 그 자리에 임했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9일 딴지일보와 보배드림 등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관련 사진과 함께 "윤 후보가 행사 스텝 일하는지 처음 알았네" "마이크 잘 넘겨주네. 후보 간담회라는데" "근데 대선후보가 준석이었나? 누가 후보인지 모르겠네" "그냥 사진 찍으러 나갔나"라는 비아냥이 이어졌다.

<뉴데일리>는 “윤석열 옆에 ‘꾀주머니’ 이준석 찰싹... ‘나 홀로’ 이재명과 차별화”라며 ‘준스톤 케미가 화제’라고 보도했지만, 무조건 좋다고만 보기는 어렵다.

가장 먼저 두 사람 사이가 당 대표 잠적 사태까지 불러올 만큼 최악이었는데 갑자기 친분을 과시하는 모습이 국민들에게는 마치 ‘쇼’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또 하나는 대선 후보가 윤석열이 아닌 이준석 대표로 보일만큼 호응도와 주도권이 이 대표에게 쏠리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언론은 이런 부분은 전혀 짚지 못하고 간담회를 마친 윤 후보가 거리에 나서자 수백 명의 지지자들이 몰려 윤 후보와 함께 사진을 찍거나 사인을 받고 “정권교체 윤석열”을 외쳤다는 홍보성 가십거리 보도에만 치중했다.

지난 4일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윤 후보를 가리켜 “대선 토론 준비가 얼마나 되셨나 모르겠다”며 ‘1 대 1’ 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공식적인 선거 운동이 시작되면 각종 토론회가 방송을 통해 전국민에게 실시간으로 생중계됩니다. 토론과 즉답에 약한 윤 후보가 계속해서 소극적인 태도를 유지한다면 지지율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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