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이사장 "이명박 장로와 이재명 성도 중 누가 더 예수의 뜻에 가깝나"
[서울=뉴스프리존]고승은 기자= 언론들이 "열심히 주님을 모신다"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신앙심을 교회 출석 여부로 판단, 일제히 '복붙(복사+붙여넣기)'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마치 교회에 많이 출석해야만 신앙심이 높은 것이라고 규정, 마치 이재명 후보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일제히 몰아가는 것이다.
발단은 'JTBC' 보도에서 나왔다. 이재명 후보가 지난 2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작년에 돌아가셨지만 저희 어머니도 권사님이었고, 아내도 어릴 적부터 교회 반주한 독실한 성도여서 저도 분당우리교회에서 열심히 주님을 모시고 있다"라고 말한 부분을 문제삼은 것이다.
'JTBC'는 해당 교회의 담임목사로부터의 확인을 통해 이재명 후보가 교회에 출석하지 않은지 오래됐고, 이로 인해 교회등록 명부에서 빠진 상태라고 알렸다. 이같은 보도 직후 <이재명 “열심히 주님 모신다”…교회는 “안 나온지 오래, 제적 처리”> (조선일보) <"주님 모시고있다"던 이재명…교회 "안 나온지 10년, 제적 상태"> (중앙일보) 등의 '같은 제목'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교회를 많이 출석하는 것과 신앙심의 깊이 여부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본인이 실생활에서만 충분히 실천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는 점에서다. 또 교회나 성당, 절 등에 많이 출석한다고 해서 또 종교인이라고 해서 그 사람이 올바른 사람이라고 규정할 수도 없다.
이에 신학박사이자 벙커1교회 전도사이기도 한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10일 페이스북에서 "JTBC가 교회 안 나가기 때문에 '독실한 교인'이라는 이재명 후보 말이 뻥이라는 식으로 보도하던데, 지금 대한민국에 교회가 정상에서 이탈한 것을 두고 분노해 출석을 끊은 '가나안' 교인(거꾸로 읽으면 '안나가' 교인)만 200만명이 족히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 분들은 가짜 신자인가"라고 따져물었다.
김용민 이사장은 "이재명 후보는 '가나안 교인'이 아니다"라며 "그는 아내 김혜경씨와 함께 성남 분당우리교회에 출석하던 교인었지만 '공직자가 특정 교회 교인으로 인식되는 것' 자체가 공정한 시정에 지장이 있다고 판단해 성남시장이 되고부터는 고정 출석을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다면 이재명의 '기독교인 아님'이 인증되는 것인가"라고 일갈했다.
김용민 이사장은 "그의 정치를 보라"며 "억강부약 대동세상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가 사랑, 정의 평화가 생동하는 하나님 나라를 선포함으로 식민지 로마에게서 억압받는 백성에게 희망이 되고자 한 그 정신과 정확하게 일치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용민 이사장은 "대선 경선후보 통틀어 약자 편에 노골적으로 선 후보가 누가 있었나?"라며 "이명박 장로와 이재명 성도 중 누가 더 예수의 뜻에 가깝나"라고 일갈했다.
'소망교회' 장로로도 유명한 이명박씨는 서울시장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 2004년 5월 한 기독교 행사에 참석해 "서울의 회복과 부흥을 꿈꾸고 기도하는 서울 기독청년들의 마음과 정성을 담아 수도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한다"고 낭독했다가 큰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렇게 신앙심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이명박씨가 대통령으로서 보여준 정치행위는 이재명 후보가 줄곧 강조하는 '억강부약(강한 이를 누르고 약한 이를 돕는다)'과는 매우 거리가 먼 것이 사실이라서다.
김용민 이사장은 "JTBC의 '교인 아님' 보도는 그리스도교 정신에 대한 이해 부족에 따른 것"이라며 "누가 그의 성도됨, 하나님 자녀됨을 판단하나? 손에 왕자 새기는 천공스승의 벗에게 안수해준 그 허접한 목사들인가? 하나님인가"라고 거듭 따져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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