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정권교체? 착시현상.."국힘 선대위, 민주당 비주류 모은 '오합지왕..주류 못돼본 분들이 전부 왕노릇"
"여론조사 지금 우열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붙어있는 형세…1월 말 피크"

[정현숙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선대위 상임고문은 이재명 대선후보에 대해 “경기도지사 시절 재판받는 과정에서, 말하자면 잘못된 이미지가 생겨 굉장히 어려움을 겪게 만들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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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고문은 13일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제가) 당 대표가 된 다음에 경기도지사하고 정책협의회를 많이 하는데 그때 해보니까 보통내기가 아니구나, 제대로 우리 사회를 잘 알고 있구나 하는 걸 많이 느꼈다”라며 “상당히 실용적인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제는 덧씌워졌던 나쁜 이미지가 어느 정도 벗겨진 것 같다”라며 “지금부터는 본인이 정책 능력을 얼마나 잘 국민들에게 전달하느냐, 그에 따라서 신장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생각된다”라고 격려했다.

우후죽순 난립된 여론조사 동향에 대해 이 고문은 “극단적으로 왜곡된 조사를 빼고 어느 정도 객관성 있는 걸 중심으로 본다면 거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붙어있는 형세라고 보여진다”라며 “지금부터 1월 말까지 한 달 반 동안 후보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지형이 형성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고문은 이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서도 “2017년에 제가 봤던 이재명하고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라며 "실력 있고, 경기 도정을 이끈 실적이 있고, 실천할 수 있는. 누가 '삼실'이라는 표현을 했던데, 그것도 적절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성과를 이뤄낼 수 있는 집념과 용기를 가진 분”이라고 호평했다.

이 고문은 “야학도 못 갈 정도로 밤 늦게까지 공장에서 일했다고 하는 걸 이번 기회에 처음 알았다”라면서 “(제가)70년대 야학 선생님을 했었는데 야학에도 못 나올 정도로 저녁 8시, 9시까지 일을 했다는 얘기를 듣고서는 참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다.

특히 이 고문은 “이전에는 (이재명 후보에 대해) 긴가민가했다. 재판 중이고 언론에 하도 나쁜 게 보도되니까. 근데 다 허위였다”라면서 “당 대표가 되고 나서 경기지사하고 정책협의회를 많이 하는데 그때서야 `보통 내기가 아니다. 제대로 이제 우리 사회를 잘 알고 있구나`하고 느꼈다”라고 기억을 소환했다.

"윤석열 선대위 오합지왕"

김종인·이준석·김병준·김한길 등 구정치인들이 집결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대위에 대해 “전부 다 왕 노릇을 하다 보니까 저게 산으로 갈지 바다로 갈지, 또 어디에 갈지 잘 모르겠다”라고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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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문은 “이분들은 오합지졸이 아니고 ‘오합지왕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선은 후보가 중심이 되어야지 그런 지원하는 사람들이 중심이 되는 선거는 반드시 나중에 문제가 발생한다”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김한길, 김병준씨 등 민주당 출신 인사들의 국힘 선대위 합류를 두고 "전반적으로 그분들이 우리 당 주류를 형성했던 분들은 아니고 좀 나쁘게 표현하면 한 번 물러난 분들 아닌가"라며 "그분들을 모아서 하는 건 진취적이거나 발전적인 건 아니다"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그분들의 영향을 받아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지 않을 민주당 지지자들은 거의 없다”라며 “그분들이 민주당의 정통성을 계승하는 분들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염려는 안 해도 된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윤석열 후보에 대해서는 “80년대 사고 정도에 머물러 있는 게 아닌가 싶다”라며 “'120시간 노동' 얘기를 하질 않나, 최저임금을 안 지켜도 된다고 생각하는 그런 의식을 가지고 나라를 경영하면 큰일 난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미래를 개척해 나가느냐, 과거를 고수하느냐 차이”라고 지적했다.

이 고문은 특히 “후보가 나서서 제대로 못하고, 엊그저께 텔레비전에도 보니까 자기가 답변을 안 하고 당 대표한테 답변을 요청하는 모습을 봤다. 후보가 자신이 없으니까 저런 일이 생기는 것”이라며 “(후보를) 커버하는 건지 분점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저렇게 해서 만약에 당선이 되면 그 집단이 뭐가 되겠느냐”면서 윤 후보의 리더십을 불신했다.

여론조사 대선지지율에 대해선 “지금은 거의 붙었다고 봐야한다. 아주 극단적으로 왜곡된 여론조사들을 빼고 어느정도 객관성이 있는 걸 중심으로 본다면 거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붙어있는 형세”라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 1월 말까지 한 달 반 동안 후보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지형이 좀 형성된다고 볼 수가 있다”라며 “아마 내가 보기에는 피크는 1월 말 구정(설) 무렵쯤이 되지 않을까”라고 내년 설 전후가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정권교체 여론이 높게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 이 고문은 “언론이 좀 호도하고 있는 것”이라며 “정권교체를 주장한다고 해서 ‘윤석열로 해야 된다’는 주장은 (정권교체 여론) 50% 중에서 60%밖에 안 된다. 그러니까 (전체의) 30% 남짓 정도밖에 안 되는 것”이라고 잘랐다.

아울러 “정권을 유지해야 된다고 하는 사람들은 한 40몇% 되는데 그중에 대부분은 이재명을 지지하는 사람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대선에서 자신의 역할을 두고서는 “전면에 나서는 것보다 조언을 해주고 부족한 점을 지적하는 간접적인 지원을 하는 것”이라며 “선거가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모든 우리 진영 사람들이 전면적으로 나서야 될 시간이 왔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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