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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용기로 만들어진 '1급기밀', 적폐청산 정조준...'모두가 꼭 알아야 할 실화'
  • 이대웅 기자
  • 승인 2018.01.14 00:22
  • 수정 2018.01.14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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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1급기밀 출연진 / ⓒ이대웅 기자

[뉴스프리존=이대웅 기자] "이젠 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

영화 '1급기밀'이 지난 11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언론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후 언론과 평단을 뜨겁게 사로잡으며 호평을 받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영화의 후반 작업을 맡은 이은 감독, 최강혁 총괄 프로듀서, 배우 김상경, 김옥빈, 최무성, 최귀화, 김병철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영화 '1급기밀'은 국가라는 이름으로 봉인된 내부자들의 은밀한 거래를 폭로하는범죄 실화극이다. 1997년 국방부 조달본부 외자부 군무원의 전투기 부품, 납품 비리 폭로와 2002년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외압설 폭로, 2009년 군납문제를 폭로한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이다.

▲ 이은 감독이 소회를 밝희고 있다 / ⓒ이대웅 기자

영화 '1급기밀' 故 홍기선 감독은 영화 촬영을 마친 뒤 2016년 12월 15일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배우들의 질의응답에도 엄숙하고 무거운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이은 감독은 “홍기선 감독님이 돌아가시고 제작진과 다 같이 감독님의 뜻을 이어받아 지난 6월부터 후반작업 진행을 맡았다”며 “'1급기밀'은 홍기선 감독님의 네 번째 작품이다. 독립영화 시절부터 함께한 후배이자 동료로서 안타까운 마음에 함께했다. 그런 애틋한 마음을 가지고 ‘홍기선 감독님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하며 작업했다”고 전했다.

▲ 최강혁 PD가 질의를 듣고 있다 / ⓒ이대웅 기자

이어 최강혁 총괄 프로듀서는 “군대 내 문제를 내부 고발한 3인의 이야기를 영화로 담았다. 함께 조사하고 내용을 담는 과정 안에서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두려웠다. 이 큰 이야기를 어떻게 담을 수 있을까 싶더라. 솔직하고 진실하게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되는 항공부품구매과 ‘박대익’ 중령 역을 맡은 김상경은 “실존 인물들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도움을 받았다. 촬영할 때 군인으로서의 자세를 굉장히 많이 생각했다. 말투, 동작 등도 일부러 딱딱해 보일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 배우 최무성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 ⓒ이대웅 기자

기자정신이 투철한 탐사보도 전문기자 ‘김정숙’ 역을 맡은 김옥빈 역시 “최승호 PD님을 만나 처음 이 사건을 만나고 어떤 반응을 보였냐고 질문했다. 또 이걸 방송에 내보내기까지 과정을 많이 들었다. ‘군피아’라고 할 만큼 강력한 압박과 제재를 받았다고 했다”며 “기자로서는 '소수의견' 때 보다 더 성장한 캐릭터라 생각해 능숙한 모습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강렬한 악역 연기로 눈길을 끈 배우 최무성, 최귀화, 김병철은 주인공들이 더 돋보일 수 있도록 현실적이면서 악랄한 연기를 선보였다. 전투기 추락 사건을 은폐하려는 군수본부 외자부장 ‘천장군’ 역을 맡은 최무성은 “부패의 온상인 캐릭터이다. 세상의 모든 엘리트나 독재자는 일의 중심이 될 때 명분이 필요하다. 천장군도 그런 명분, ‘나라를 위해 하는 일’이라는 명분을 품고 연기했다. 그것이 연기할 때 가장 중요했다”고 밝혔다.

▲ 배우 최귀화가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 ⓒ이대웅 기자
천장군의 오른팔이자 냉혈한 성격을 지닌 ‘남선호’ 대령 역을 맡은 최귀화는 “천장군이 더욱 부패하도록 옆에서 물심양면 보필했다”라며 너스레를 떨며 "'택시운전사'에 이어 또 한 번 악역을 했는데, 그저 작품의 메시지가 좋았기에 최선을 다해서 더 나쁘게 보이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항공부품구매과의 실세 ‘황주임’ 역을 맡은 김병철은 “악행이 너무나 당연하고, 아주 오래 전부터 악행에 빠져있어서 전현 이상하지 않는 것들이 잘 드러났으면 했다. 그것이 흔들릴 때 정말 당황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악행에 빠져 있고 절어 있는 그 결을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악인의 조건에 대해 설명했다. 

▲ 배우 김병철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 ⓒ이대웅 기자

김상경은 “솔직한 영화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재미 위주의 영화도 세상에 필요하지만 홍기선 감독님의 생각이 온전히 전달될 수 있게 많은 분들이 모르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옥빈은 “몰랐다면 더 많은 분들이 알아야 할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더 잘되어서 감독님도 기뻐하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최무성은 “사회적 고발도 있고 무거운 주제도 이야기하지만 한 인간에 대한 용기, 여러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에 대한 예의 같은, 이런 것들이 생각하면 좋겠다”며 영화의 포인트를 짚어줬다.

최귀화는 “극적인 재미가 있는 영화다. 가벼운 마음으로 와서 무겁게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밝혔으며, 김병철은 “거대한 장애물이 있는데 어떻게 극복해가는가에 집중해서 봤으면 좋겠다”고 당부해 기대감을 높였다. 

▲ 배우 김옥빈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 ⓒ이대웅 기자

영화 제작은 순조롭게 진행 되었을까?

1급기밀은 故 홍기선 감독이 8년간 준비해온 작품으로 2009년 '이태원 살인사건' 개봉 직후 '1급기밀'의 시나리오를 작업했고, 2010년 본격적으로 기획 및 제작에 나섰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 모두가 이명박 정부에서 진행되었다는 점이다. 'MB는 방산비리의 몸통'이라고 할 정도로 다수의 방산비리와 연루되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당시에 방산비리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영화를 준비했다는 것만으로도 용기있는 행동이 아닐 수 없다. 

▲ 배우 김상경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 ⓒ이대웅 기자

하지만 살아있는 권력의 영향탓 인지 민감한 소재로 인해 제작 초기 모태펀드에서 투자를 거부당했고, 지역영상위원회와 개인투자자들의 도움으로 어렵게 촬영에 돌입했다. 그리고 박근혜 정부 시절에 촬영을 마쳤고, 감독의 뜻을 이어 이은 감독이 후반 작업을 마친 후 '적폐청산'을 목표로 하는 문재인 정부인 2018년에 비로소 개봉할 수 있게 되었다.

1급기밀은 수많은 사람들의 용기 덕분에 완성되어 이순간까지 오게 되었다. 희망의 연대를 지나 절망과 회의의 시간을 거치면서도, 故 홍기선 감독이 여전히 믿고 있던 인간성에 대한 믿음의 승리가 아닐 수 없다.

고인이 된 故 홍기선 감독의 유작 '1급기밀'은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이자 현재 진행 중인 충격적인 실화를 통해 흥미진진한 전개와 통쾌한 한방을 전하는 이번 영화가 드디어 이 시대 관객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진정한 용기로 완성된 영화 '1급기밀'은 오는 1월 24일 개봉한다.

이대웅 기자  goglglg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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