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김건희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 '장관 배우자'보다 '영부인 후보'가 혹독한 검증 거쳐야할 이유

[서울=뉴스프리존]고승은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인 김건희씨의 상습적인 '허위 경력' 기재 및 제출이 폭로되면서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같은 허위 경력 제출이 윤석열 후보와 결혼 전의 일이라고 애써 선을 그으려 하지만, 문제는 결혼 후에도 수시로 반복됐다는 점에서다.

이를 두고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윤석열 후보와 김건희씨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공표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사세행은 "‘부창부수’라는 말이 어쩌면 그리 들어맞는지 이젠 그 남편에 그 부인답게 15년에 걸쳐 장기간 5개 대학교에 허위경력을 기재한 이력서를 고의적이고 반복적으로 제출한 사실이 폭로되었다"라며 "대통령 영부인이 될 지도 모르는 윤석열 후보의 부인이 결혼 전부터 결혼 후까지도 고의적이고 반복적으로 채용처인 대학교들에 제출한 이력서에 허위의 경력을 기재하여 채용되고 그리고 급여를 받아 재산적 이득을 편취한 의혹이 제기된다는 자체가 대한민국의 국격을 떨어뜨리는 창피한 일"이라고 일갈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인 김건희씨의 상습적인 '허위 경력' 기재 및 제출이 폭로되면서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같은 허위 경력 제출이 윤석열 후보와 결혼 전의 일이라고 애써 선을 그으려 하지만, 문제는 결혼 후에도 수시로 반복됐다는 점에서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인 김건희씨의 상습적인 '허위 경력' 기재 및 제출이 폭로되면서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같은 허위 경력 제출이 윤석열 후보와 결혼 전의 일이라고 애써 선을 그으려 하지만, 문제는 결혼 후에도 수시로 반복됐다는 점에서다. 사진=연합뉴스

사세행은 "국민들은 주가조작, 뇌물성 협찬 등에 연루되어 수사를 받는 범죄혐의자가 온 국민의 존경을 받고 국민 앞에서 모범이 되어야 할 영부인 후보자라는 작금의 현실에 분노와 한심함을 경험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김건희씨가 지난 2006년 수원여대 겸임교수로 채용되는 과정에서 제출한 지원서에 기재된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이사 재직 경력,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대상 수상 경력 등은 허위로 기재됐다는 논란에 휩싸여 있다. 

김건희씨는 당시 교수초빙 지원서에 2002년 3월부터 2005년 3월까지 3년간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팀 기획이사’로 재직했다고 적었으나, 정작 한국게임산업협회는 2004년 6월에 설립했다는 점에서다. 또 게임산업협회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게임산업연합회도 2002년 9월에 설립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또 2004년 당시 한국게임산업협회에서 정책실장과 사무국장으로 근무했다는 최모 실장도 페이스북에서 설립 이후 5년동안 일했으나 김건희씨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SICAF 조직위원회 측도 언론에 "김건희씨가 2004년 수상했다는 기록이 없다"며 당시 수상자 명단에 김건희나 김명신(개명 전 이름) 모두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2004년 대상작인 ‘왕후 심청’ 제작사측에서도 김건희씨가 당시 출품작의 제작이나 출품 과정에 전혀 참여하지 않았다고 역시 언론에 증언했다.

윤석열 후보의 이른바 '본부장' 비리 의혹은 수도 없이 제기되고 있다. 탐사전문매체 '열린공감TV'는 최근 요약본에서 윤석열 후보, 김건희씨, 장모 최은순씨 관련 비리 의혹을 무려 170가지로 요약했다. 사진=열린공감TV 방송화면
윤석열 후보의 이른바 '본부장' 비리 의혹은 수도 없이 제기되고 있다. 탐사전문매체 '열린공감TV'는 최근 요약본에서 윤석열 후보, 김건희씨, 장모 최은순씨 관련 비리 의혹을 무려 170가지로 요약했다. 사진=열린공감TV 방송화면

그럼에도 윤석열 후보는 지난 14일 관훈클럽토론회에서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이사 허위 경력 의혹은) 실제 이사 직함을 가지고 게임산업협회 일을 상당 기간 도왔다. 대학에 겸임교수 신청을 낼 때 재직증명서를 정당하게 냈다”며 "부분적으로는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허위경력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이에 사세행은 "김건희씨가 허위 기재로 인한 채용 이후 불이익에 대한 사전안내에도 불구하고 누구든 제출 전 오류여부를 확인하는 이력서에 존재하지도 않는 직책인 ‘기획이사’로 근무했다거나 출품하지도 않은 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고 기재한 것에 대해 '재직증명서가 정상적으로 발급됐다'거나 '작품 출품에 기여했다'라고 피고발인들이 주장한 것은 명백한 거짓 해명"이라고 질타했다.

또 김건희씨의 '허위 경력' 기재 구설들은 윤석열 후보와 결혼 이후에도 이어졌다는 점이다. 지난 2014년 국민대 겸임교수로 지원할 때 기업인들이 주로 찾는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에서 경영전문 석사를 했으면서도, 서울대 경영학과 석사라고 기재했다. 즉 부유층들의 사교클럽같은 것에 참석한 것임에도 정식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한 것처럼 허위로 기재한 셈이다. 또 한국폴리텍대학에서 산학겸임교원을 했으면서도 부교수를 역임했다고 적은 점도 있다.

사세행은 윤석열 후보에 대해 "국민 앞에 나서는 대통령 선거 후보는 그 누구보다 정직하고 진실하게 발언하고 다른 공직후보자보다 더 공직선거법을 잘 준수하면서 국민에게 모범이 되어야 할 책무가 있다"며 "국민적 비난을 받는 것을 피하기 위해 객관적 사실과 배치되는 허위의 사실을 선거인인 국민에게 공표하였으므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의 죄책을 져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후보는 검찰총장 시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를 위조 여부조차 불분명한 '동양대 표창장' 건으로 희대의 강제수사와 압수수색을 벌였으며, 배우자인 정경심 교수에겐 소환조사 한 번 없이 기소했고 결국 징역 7년이라는 중형을 구형한 바 있다. 그 과정에서 집안 자체가 '멸문지화'에 이르렀으며 '기사 100만건' 논란이 따라붙은 건 말할 것도 없다. 

윤석열 후보는 검찰총장 시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를 위조 여부조차 불분명한 '동양대 표창장' 건으로 희대의 강제수사와 압수수색을 벌였으며, 배우자인 정경심 교수에겐 소환조사 한 번 없이 기소했고 결국 징역 7년이라는 중형을 구형한 바 있다. 그 과정에서 집안 자체가 '멸문지화'에 이르렀으며 '기사 100만건' 논란이 따라붙은 건 말할 것도 없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후보는 검찰총장 시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를 위조 여부조차 불분명한 '동양대 표창장' 건으로 희대의 강제수사와 압수수색을 벌였으며, 배우자인 정경심 교수에겐 소환조사 한 번 없이 기소했고 결국 징역 7년이라는 중형을 구형한 바 있다. 그 과정에서 집안 자체가 '멸문지화'에 이르렀으며 '기사 100만건' 논란이 따라붙은 건 말할 것도 없다. 사진=연합뉴스

또 조민씨는 표창장이 아닌 우수한 영어성적으로 부산대 의전원에 입학한 것이 드러났음에도, 마치 입시비리의 대명사로 언론에 낙인이 찍혔으며 그가 그동안 노력해온 삶마저 부정당하고 있는 것이다. 

윤석열 후보는 이처럼 의전 대상도 아닌 장관 후보자의 배우자와 자녀들까지 이토록 무지막지하게 들쑤신 전력이 있다. 그러나 김건희씨는 현재 분명한 '영부인 후보자'로서 만약 윤석열 후보가 청와대에 입성할 경우, 그는 즉시 '영부인' 자격이 되며 국가공식행사나 해외 순방 등에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하며 청와대 제2부속실의 보좌를 받는다.

청와대 제2부속실은 대통령 배우자의 의전 등을 위해 존재하는 조직으로, 비서실 직원과 경호원들이 대거 투입되며 막대한 세금이 들어간다. 그러니 김건희씨도 역시 명백한 '공직자' 후보라는 점이다. 윤석열 후보가 일개 장관 후보자의 배우자나 자녀들까지 그렇게 들쑤신 전력이 있는 만큼, 영부인 후보자의 경우 이들보다 더 혹독한 검증을 받아야 하고 잘못된 범죄혐의는 처벌받아야 마땅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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