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 김덕권칼럼니스트, 전 원불교문인협회장

가상화폐란 무엇인가

요즘 가상화페가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그 가상화폐란 무엇일까요? 온라인으로만 거래하는 전자화폐의 하나입니다. 전자화폐란 금전적 가치를 전자정보로 저장해 사용하는 결제 수단이지요. 정보를 담는 방식에 따라 IC 카드형과 네트워크형으로 구분하는데, 그중 네트워크형 전자화폐를 가상화폐(Virtual Currency)라고 합니다.

가상화폐는 실물이 없고 가상환경에서만 통용됩니다. 주로 비트코인 등의 암호 화폐를 일컫는 말로 사용하지만, 실제로는 암호 화폐보다 폭넓은 개념이라고 하네요.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암호 화폐입니다. 암호 화폐(코인)의 경우 2017년 기준 약, 700개 이상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이 가운데 2017년 12월 기준 한국에서 거래가 가능한 코인은 12개 정도이지요.

그 중, 가장 잘 알려진 암호 화폐가 바로 비트코인입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만든 암호화폐로 익명의 개발자가 배포했다고 합니다. 거래 내역을 중앙 서버에 저장하는 일반 금융기관과 달리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사용자 모두의 컴퓨터에 거래 내역을 저장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일반 화폐와 달리 발행 주체가 없고, 암호를 풀어내는 방식으로 누구나 비트코인을 ‘채굴(採掘 Mining)’할 수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이해가 가시는지요? 제 머리로는 도저히 무슨 말인지 잘 모릅니다. 언뜻 제가 이해하는 것은 거의 틀림없이 투기(投機)라는 생각이 앞섭니다. 제가 어머니를 모시고 서울 중구 신당동 중앙시장에서 쌀장사를 하다가 군대를 갔다 오니 폭삭 망해 있었습니다.

일본이 패망하여 도망가면서 어마어마한 광물(壙物)들을 인천 앞바다에 묻어 놓았는데 이걸 캐는 비용을 대면 절반의 이익금을 주겠다는 감언이설에 속은 것입니다. “건저 된다.”는 것이 그 사기꾼들의 대답입니다. 물론 남을 탓할 바도 없는 어머니의 탐욕의 결과이니 누구를 탓하고 원망을 하겠습니까?

원숭이가 많은 한 마을에 어떤 사업가가 와서 원숭이 한 마리당 100만 원을 주겠다고 잡아다 달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반신반의 하면서 널리고 널린 원숭이를 잡아다 사업가에게 줍니다. 사업가는 약속대로 100만 원을 지불합니다. 원숭이 개체수가 점점 줄어들고 사업가는 이제 200만 원을 주겠다고 합니다. 마을 사람들은 기를 쓰고 잡아다 줍니다. 물론 사업가는 약속대로 돈을 지불하고요.

더더욱 줄어든 원숭이는 이제는 이 마을에서 찾아보기도 힘들어 집니다. 사업가는 가격을 더욱더 올립니다. 이제 이 마을에는 애 어른 할 거 없이 모두 다 원숭이 잡기에 혈안이 됩니다. 완전히 씨가 말라버린 원숭이를 사업가는 800만 원까지 제안합니다. 하지만 이제 이 마을에 원숭이는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마을사람들은 고민하게 됩니다. 사업가는 잠시 도시로 출장을 갑니다. 그러자 그 밑에 있던 부하직원이 와서 말합니다. "내가 1마리당 500만 원에 그동안 잡은 원숭이를 줄 테니 나중에 사장이 오면 800만 원에 팔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열광하고 빚을 내서라도 그 원숭이들을 사들입니다. 그리고 그 착한 직원을 입이 마르도록 칭찬합니다. 이렇게 원숭이를 모두 판 직원이 하루아침에 사라집니다. 물론 도시에 나간 사업가도 돌아오지 않습니다. 마을은 다시 원숭이로 넘쳐납니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이제 돈이 하나도 없습니다. 오히려 빚만 남은 알거지들로 넘쳐났습니다. 꼭 우리 어머니처럼 말입니다.

이렇게 가상화폐에는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는 것입니다. 요즘 이 사회에 가상화폐에 투자를 한다고 다들 아우성입니다. 어째 우리 어머니의 원숭이잡기와 비슷하지 않은가요? 그래서 가상화폐가 직면한 몇 가지 문제점을 전문가의 입을 통해 알아봅니다.

첫째, 변동성이 심합니다.

식당에서 사용이 가능한 A코인이 있다고 가정해 봅니다. A코인은 신용카드나 현금으로 결제 할 때보다 90%의 가격에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쓰게 되면 코인 가격 상승으로 그 손실분을 채울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개 1000원 하는 A코인을 100개 구매하여 친구들과 밥과 술을 10만원치 먹고, POS기기에서 결제를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결제가 되지 않습니다. 친구들과 술을 먹고 있는 동안 A코인 가격이 폭락을 해버린 것이지요. 물론 반대인 경우도 있습니다. 가격이 오르면 더 적은 코인으로 결제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화폐랑은 좀 다릅니다. 현금과 신용카드보다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 실시간 결제가 불가능합니다.

비트코인의 경우 주문을 하고 10분이 있어야지 거래가 승인됩니다. 승인이 이루어질 동안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지요.

셋째, 거품으로 인해 너무 고가에 형성된 가격입니다.

산이 높으면 계곡이 깊은 법입니다. 중국 채굴업자들이 투자한 돈을 회수하기 위해서 너무 단시간에 아주 심한 거품을 만들었습니다. 비트코인이 올해 초 100만원이었던 것이 1월 11일 현재 2천100만 원선에서 1천750만 원대까지 급락했습니다.

며칠 전 1월 12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가상화폐 규제에 모든 정부부처가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가상화폐의 투기 과열 현상에 대해 정부 대응이 필요하고 일정 수준의 규제가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모든 부처 생각이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과열되고 비이성적으로 볼 수 있는 가상화폐 투기 과열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합리적인 수준의 바람직한 규제를 해야 할지 협의 중”이라 했습니다. 욕심과 착심에 끌려 투기에 몰입하는 것은 마치 물고기가 미끼에 끌려 죽을 것을 모르는 것과 같습니다. 꼭 옛날 우리 어머니가 인천 앞바다에 투자를 하신 것과 같고, 원숭이 투기로 폭삭 망한 시골 사람들이 연상 되어 견딜 수가 없습니다. 탐욕으로 이루어지는 법은 없습니다. 가상화폐로 일확천금을 꿈꾸는 것과 탐욕이 무엇이 다른지요!

단기 4351년, 불기 2562년, 서기 2018년, 원기 103년 1월 15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관련기사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