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처가(四面妻家) '역풍'에 윤석열 “김건희 등판도 없고 영부인제도 없애겠다”
"윤석열은 사필귀처(事必歸妻)..모든 일은 김건희로 시작해서 김건희로 끝나는 모양"
신정훈 "영부인의 역할은 국정 관행의 일부..마음대로 없애는 자리 아냐"

[정현숙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돼도 부인 김건희 씨에 대해 “영부인이라는 말을 쓰지 말자”라면서 영부인을 담당하는 “청와대 제2부속실을 폐쇄하겠다”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22일 공개된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대선 기간 김건희씨의 등판 계획에 대해 "처음부터 없었다" "내 처는 정치하는 걸 극도로 싫어했다” "남편이 정치하는데 따라다니는 걸 극도로 싫어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윤 후보는 제2부속실 폐지 방침에 대해 “대통령 부인은 그냥 가족에 불과하다”라며 “(대통령 배우자라는) 법 외적인 지위를 관행화시키는 건 맞지 않는다”라고 부인 김건희씨의 무등판을 꿰어 맞췄다.

윤 후보는 김건희씨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약자와의 동행' 활동에 함께하는 것도 썩 내켜 하지 않았다"라며 "필요하면 나올 수도 있지만 봉사활동을 한다면 그에 대한 소감이 아니라 사건을 물을 게 뻔한데 본인이 그걸 하고 싶겠느냐?"라고 되물어 부인 김씨의 범죄정황을 인지하면서도 방어막을 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윤 후보는 지난 1일 채널A ‘나는 후보다’ 인터뷰에서 미궁에 싸인 김건희씨의 행보를 두고 “어느 단계가 되면 대통령 후보의 부인으로서 자기가 해야 할 역할은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장담했다.

지난 7일에도 윤 후보는 김씨의 공개 활동을 두고 "적절한 시점에 국민들 앞에 나와서 활동하지 않겠나"라고 말해 불과 보름만에 입장을 바꿨다.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김씨의 허위 이력에 법적 책임을 요구하는 따가운 여론을 감당할 수 없어 이런 결론을 내린 것으로 짐작된다.

김건희씨 자신도 지난 15일 '오마이뉴스' 전화 인터뷰에서 해당 기자에게 “청와대 들어가면 제일 먼저 식사대접 하겠다” "언제 등판해야 할지 알려 달라, 자신 있으니까”라며 피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윤석열 부부는 이렇게 호언장담했지만 연일 허위 이력에 대한 정황은 멈출수 없었다. 특히 앞서 발언과 배치되는 윤 후보의 이날 인터뷰에 대해 역풍이 불고 있다. 윤 후보가 내놓은 묘책이라는 게 부인 김씨가 정치를 싫어해 등판도 하지 않고 청와대 인력을 30% 감축하고 영부인실과 민정수석 자리도 없애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김건희씨가 후보 부인의 자격으로든, 당선 후 영부인의 자격으로든 공개적인 공식 활동은 아예 하지 않거나 최소화해 역풍을 피하겠다는 의도지만 향후 더 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경고가 감지된다.

김진애 전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후보, 이 사안도 선대위와 논의 없었다고 원희룡 본부장이 인터뷰했다"라며 "그리고 지금 김건희 보호하느라 영부인실 없앤다 같은 인터뷰 할 땐가? 이준석 대표 상임선대위원장 사퇴로 선대위가 쑥대밭이 되었는데, 김건희 보호가 먼저인가? 참 눈치도 없고 공적 기본이 안되어 있다"라고 힐난했다.

황희석 변호사도 이날 SNS를 통해 "윤석열은 사필귀처(事必歸妻) 모든 일은 김건희로 시작해서 김건희로 끝나는 모양이구나"라고 꼬집었다.

신정훈 민주당 의원은 "영부인은 선거를 통해 뽑는 자리가 아니지만, 그 존재감이나 중요도를 생각하면 마음대로 없애고 말고 할수 있는 호칭이 아니다"라며 "이미 영부인의 역할은 국정 관행의 일부가 된지 오래다. 정상외교에서도 그 가려진 절반은 영부인이 담당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영부인의 역할과 위상은 세계적으로 공인되어 있는 것이고 국민들의 인식도 그렇다"라고 규정했다.

신 의원은 "그걸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으면 후보 사퇴하시면 된다. 뭘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시나?"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혹시 사면처가(四面妻家)라는 말을 들어보셨나? 세간에서 윤석열 후보를 가리켜 하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불법요양병원을 만들어서 국고를 편취하고, 이곳 저곳에 엄청난 부동산을 사 모으다가 세금을 안 내 압류당하고, 일반인은 상상도 못할 특혜성 부동산 개발사업을 너무 쉽게 따 내고, 차명으로 고가 아파트를 소유하고, 개미투자자 등치는 주가조작에 전주로 참여했다는 의혹이 있고, 끝도 없는 가짜 이력으로 승승장구 원하는 자리를 차지해 온 가족을 두신 분이 대통령 가족이나 주변의 비리를 막는 ‘민정수석실’을 없애겠다니, 도대체 그게 무슨 뜻입니까? 민정수석실을 강화해서 주변 비리를 막겠다고 선언해도 믿어주기 힘든 판에 말입니다"라고 몰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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