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 권애진 기자= 기다림이 컸던만큼 관객들의 호응이 넘쳐났던 2년 만에 돌아오는 크리스마스 선물,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이 연일 매진행렬을 이어가며 2021년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했다.

작년 코로나로 인해 관객과 만나지 못했던 이번 공연은 유니버설발레단과 세종문화회관의 공동주최로 2005년 이후 16만에 세종문화회관에 귀환하여 선보이는 연말 공동기획이다. 19세기 중반 러시아 발레의 황금시대를 주도했던 3인방, 차이코프스키-프티파-브세볼로츠키에 의해 탄생한 “호두까기인형”은 세계 발레사와 고전발레의 상징성을 넘어서 발레의 대중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호두까기인형’ 공연사진 |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이 특별한 또 다른 이유는 주인공 클라라의 배역에 있다. 많은 발레단이 처음부터 끝까지 성인 무용수에 의존해 나가는데 반해, 유니버설발레단은 원작 그대로 1막에서는 아역 무용수를, 1막 후반부터 마법으로 아름답게 성장한 성인 무용수를 등장시킨다. 여기에서 1막을 이끄는 어린 클라라의 연기력과 테크닉이 중요한데, 유니버설발레단은 이를 위해 최고의 발레 교습법으로 평가받는 바가노바 메소드를 보유한 유니버설발레아카데미와 줄리아발레아카데미에서 매년 오디션을 통해서 어린 클라라를 선발한다. 올해 새로 선발된 어린 클라라들은 성인 무용수들과 마찬가지로 토슈즈를 착용하고, 연기와 테크닉을 연마하며 한국 발레계의 미래를 밝힐 예정이다. ‘2021년을 빛낸 무용수상’의 주인공인 수석무용수 홍향기를 비롯해 수석무용수 강민우, 솔리스트 권세현 역시 2002년 당시 14세에 어린 클라라 역과 프리츠 역으로 무대에 올랐다. 주니어컴퍼니 소속의 김수민과 박상원, 두 발레 영재들을 물론, 간판 무용수 강미선, 이현준, 이동탁 등 많은 현역 무용수들도 ‘호두까기인형’의 파티 장면 속 아이들로 열연한 바 있다.  /(사진=김경진,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 공연사진 |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이 특별한 또 다른 이유는 주인공 클라라의 배역에 있다. 많은 발레단이 처음부터 끝까지 성인 무용수에 의존해 나가는데 반해, 유니버설발레단은 원작 그대로 1막에서는 아역 무용수를, 1막 후반부터 마법으로 아름답게 성장한 성인 무용수를 등장시킨다. 여기에서 1막을 이끄는 어린 클라라의 연기력과 테크닉이 중요한데, 유니버설발레단은 이를 위해 최고의 발레 교습법으로 평가받는 바가노바 메소드를 보유한 유니버설발레아카데미와 줄리아발레아카데미에서 매년 오디션을 통해서 어린 클라라를 선발한다. 올해 새로 선발된 어린 클라라들은 성인 무용수들과 마찬가지로 토슈즈를 착용하고, 연기와 테크닉을 연마하며 한국 발레계의 미래를 밝힐 예정이다. ‘2021년을 빛낸 무용수상’의 주인공인 수석무용수 홍향기를 비롯해 수석무용수 강민우, 솔리스트 권세현 역시 2002년 당시 14세에 어린 클라라 역과 프리츠 역으로 무대에 올랐다. 주니어컴퍼니 소속의 김수민과 박상원, 두 발레 영재들을 물론, 간판 무용수 강미선, 이현준, 이동탁 등 많은 현역 무용수들도 ‘호두까기인형’의 파티 장면 속 아이들로 열연한 바 있다. /(사진=김경진,유니버설발레단)

전세계 최다 누적 관객수를 동원한 스테디셀러이자, 연말연시를 대표하는 클래식 시그니처인 “호두까기인형”은 지난 12월 18일부터 3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지며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기 위한 대기줄과 MD상품을 구매하기 위한 대기줄이 연일 길게 펼쳐지며 작품에 대한 관객들의 애정과 기다림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었다.

‘호두까기인형’ 공연사진 | 1막의 대미를 장식하는 ‘눈송이 왈츠’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완결성 높은 군무를 감상할 수 있는 하이라이트이다. 대열을 시시각각 바꾸며 역동적으로 펼쳐지는 20여명의 눈송이 요정들과 흩날리는 하얀 눈발과 코러스가 더해진 차이콥스키의 아름다운 음악이 관객들의 눈을 압도한다. /(사진=김경진,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 공연사진 | 1막의 대미를 장식하는 ‘눈송이 왈츠’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완결성 높은 군무를 감상할 수 있는 하이라이트이다. 대열을 시시각각 바꾸며 역동적으로 펼쳐지는 20여명의 눈송이 요정들과 흩날리는 하얀 눈발과 코러스가 더해진 차이콥스키의 아름다운 음악이 관객들의 눈을 압도한다. /(사진=김경진,유니버설발레단)

35번째 시즌을 맞는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1986년 초연 이래 연속매진과 국내 최다 공연횟수를 기록하며, 식을 줄 모르는 인기와 더불어 한국에서 연말 필수 관람코스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견인차 역할을 하였다. 이처럼 유니버설발레단의 작품이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었던 성공요인은 원작 스토리의 생생한 구현과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차이콥스키의 명곡과 연말 분위기를 한껏 돋는 안무와 연출일 것이다. 27년간 마린스키 스타일을 유지해온 유니버설발레단의 이번 작품은 고도의 테크닉과 스토리텔링이 잘 어우러지며 다양한 춤과 장면들로 구성되어 발레를 전혀 모르는 이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발레 입문작이기도 하다.

‘호두까기인형’ 공연사진 | 마법사 드로셀마이어의 마법에 의해 사통요정이 된 클라라는 호두까기왕자와 사랑의 그랑 파드되를 춘다. 헝가리 국립발레단 솔리스트 출신이자 실제 부부인 수석무용수 엘리자베타 체프라소바와 드미트리 디아츠코프가 이번 공연을 통해 성공적인 데뷔무대를 가졌다. /(사진=김경진,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 공연사진 | 마법사 드로셀마이어의 마법에 의해 사탕요정이 된 클라라는 호두까기왕자와 환상의 나라로 사랑의 여행을 떠난다. 헝가리 국립발레단 솔리스트 출신이자 실제 부부인 수석무용수 엘리자베타 체프라소바와 드미트리 디아츠코프가 이번 공연을 통해 성공적인 데뷔무대를 가졌다. /(사진=김경진,유니버설발레단)

초연 당시 외면을 받았지만 42년이 지난 후 바실리 바이노넨의 개정 안무를 통해 이 작품은 비로소 스토리의 일관성을 갖추게 되었고, 사탕요정이 된 클라라가 호두까기 왕자와 ‘사랑의 파드되’를 추는 공감대를 형성시킬 수 있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바실리 바이노넨의 버전을 기반으로, 러시아 황실 발레의 세련미·정교함·화려함을 특징으로 하는 마린스킨 스타일을 37년간 유지하고 있다. 바실리 바이노넨의 버전을 기반으로, 마린스키 발레단의 예술감독으로 23년간을 진두지휘했던 명장 올레그 비노그라도프(Oleg Vinogradov)의 연출과 유니버설발레단 3대 예술감독을 역임했던 로이 토비아스(Roy Tobias, 1927-2006)와 현 6대 유병헌 예술감독의 각색 버전을 사용하며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완결성 높은 군무는 1막 ‘눈송이 왈츠’와 2막 ‘로즈 왈츠’가 대표적이다.

‘호두까기인형’ 공연사진 | 남녀 군무의 우아하고 화려한 앙상블이 돋보이는 ‘로즈 왈츠’는 쉴새없는 리프트와 점프 및 빠른 대열 변화 등 기술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아서 무용수들에게 가장 힘든 군무에 속하지만 핑크 빛으로 물든 아름다운 군무는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어준다. /(사진=김경진,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 공연사진 | 남녀 군무의 우아하고 화려한 앙상블이 돋보이는 ‘로즈 왈츠’는 쉴새없는 리프트와 점프 및 빠른 대열 변화 등 기술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아서 무용수들에게 가장 힘든 군무에 속하지만 핑크 빛으로 물든 아름다운 군무는 관객들의 마음을 핑크빛으로 물들어 준다. /(사진=김경진,유니버설발레단)

최고의 베테랑과 라이징 스타와의 만남과 노련한 파트너쉽 등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유니버설발레단의 대표 스타들이 총출동하며 누구를 관람할지에 대한 행복한 고민을 안겨주기도 하였다. 지난 11월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로 정식입단한 엘리자베타 체프라소바와 드미트리 디아츠코프의 데뷔, 파트너에 구애받지 않는 기량과 많은 경험에서 축적된 노련함에, 서로를 향한 배려가 더해져 상상 이상의 파트너십을 보여주고 있는 손유희와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완벽한 비주얼로 테크닉을 더욱 화려하게 돋보이게 만들며 고전발레의 아름다운 선을 극대화시키고 있는 한상이와 강민우, 입단 1년 만에 성공적인 주역 데뷔 무대를 가지며 차세대 주력 주자로 내공과 인지도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는 서혜원과 입단 10년 차 간판스타 이동탁과의 새로운 케미, 어린 나이답지 않은 연기와 완벽함에 가까운 테크닉을 구사하며 무한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김수민과 안정적인 테크닉과 온화한 파트너링으로 빛나는 간토지 오콤비얀바, 선화예고 2년 재학 중에 주역으로 깜짝 발탁된 박상원과 매 공연 최고의 감동으로 발레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간판스타 이현준까지 테크닉이 관전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고전발레의 대표작 ‘호두까기인형’은 새로운 스타를 소개하거나, 신인에게는 주역으로 발돋움할 기회의 장인 동시에 관객들은 발레단의 차세대 스타를 미리 점쳐 볼 수 있는 자리이기에 연말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더욱 즐겁게 즐길 수 있기도 하다.

‘호두까기인형’ 공연사진 | 16년 동안 유니버설발레단과 함께 한 드미 솔리스트 김유선이 이번 무대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하며 관객들에게 더욱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하였다.  /(사진=김경진,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 공연사진 | 16년 동안 유니버설발레단과 함께 한 드미 솔리스트 김유선이 이번 무대의 양치기소녀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하며 관객들에게 더욱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하였다. /(사진=김경진,유니버설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문훈숙 단장은 ‘지난해 많은 공연이 취소되는 와중에도 ’호두까기인형‘만큼은 관객들에게 끝까지 선보이고자 세종문화회관과 노력했었는데 불발되어 아쉬움이 너무나 컸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티켓 판매현황을 보며 작년부터 관객들이 이번 작품을 많이 기다리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며 감사를 전했다.

“코로나19를 통해서 예술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뼈저리게 실감했습니다. 관객과 무용수 사이에 에너지 교환은 공연을 마법으로 만듭니다. 팬데믹 장기화로 심신이 많이 지치신 관객들께 저희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이 따뜻한 위로와 치유를 드릴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였습니다”라며 이번 공연을 통해 행복한 추억을 만들기를 소망했다.

'호두까기인형' 커튼콜 /(사진=Aejin Kwoun)
'호두까기인형' 커튼콜 | 다양한 앙상블을 보고 싶었지만, 연일 매진으로 쉽게 티켓을 구할 수 없던 이번 공연의 아쉬움을 뒤로 하며 유니버설발레단의 다음 공연을 기대해본다. /(사진=Aejin Kwo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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